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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20. 6. 30. 관리실에 앉아 이달 모금통 회계부를 적고 있다가 교정의 요정에게 끌려 나와 적잖이 놀랐다. 평소엔 마주쳐도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사이였다. 인사를 행여 해도 꼭 속삭이는 것처럼... 어디로 가는 거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대답을 했는데 안 들린 것일 수도 있다. 요정의 검지와 중지에 집힌 소매가 형광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송...
무대를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스테이지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몇 명 보냐?” “넌?” “난… 열 명?” 어깨를 으쓱이는 큰세진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일곱 명만 나와도 잘나 온 걸 거다.’ 그 이외에도 홀수일 것 같다느니 7명이나 짝수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재상장! 아이돌 주식회사>의 주주님들께서 선...
20. 6. 2. 우편함을 만든 뒤로 매일 광고 전단을 꺼내 소각장에 버리는 게 일과가 됐다. 쥐잡이는 잔뜩 쌓인 광고지 더미를 밟고 씹고 깔아뭉개는 느낌이 좋은 모양이다. 잘못해서 쥐잡이를 태워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관은 오늘도 그놈의 통 앞에서 서성대고 있다. 모금통은 관이 어디서 무슨 소릴 듣고 온 건지, 어쩐다저쩐다 한참 부산을 ...
20. 5. 4. 오랜만에 찾은 창고는 그대로였다. 알림판을 살펴보았다. 역병이 돌고 있는 때지만, 별다른 것은 없었다. 뒷마당의 동백나무 앞에서 괜히 떠난 사람들 생각이 났다. 예브게니, 조라, 휘, 오그오헤, 타라... 언제쯤이면 ‘떠난 사람들 생각’이 그칠까? 내가 떠나면. 우리가 어디로 떠난다는 걸까? 우리의, 떠난 사람들이라는 기억 속으로. 이것이...
20. 2. 8. 이사야 소식은 아직 없나요? 관리인의 책상 위에 여전히 놓인 ‘고양이 대해부’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며 물었다. 관리인은 고개를 저었다. 입춘은 지났다. 올겨울은 기후 어쩌고 때문이라는지 유독 따뜻했는데 근 사흘 날씨와 예보를 보면 뒤늦게라도 진짜 겨울이 시작되려는 것 같다. 이사야가 창고에서 겨울을 날 생각이라면 이제는 정말로 돌아와야 한...
19. 9. 16. 이제 얼마나 됐지? 마당을 쓴 뒤 관리대장을 쓰다가 오랜만에 맨 앞장을 펼쳐 봤다. 창고가 열린 지는 3년이 되어 가고 있다. 쥐잡이가 보이지 않은 지는 6개월이나 7개월. 겨울 전엔 돌아올 것이다. 그끄저께 아침엔 개다리소반에 사과와 배, 밤, 송편을 올리고 향을 피웠다. 저번에 누가 내다 놓은 제기 더미를 뒤져 깨끗한 걸 추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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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2. 15. 다른 사람들은요? 글쎄. 우리는 관리실에 앉아 있었다. 관리실은 장판도 깔고 전기요도 들이고 아주 좋아졌다. 쥐잡이는 이불 위에 올라가 있었고, 우리는 이불 속에 발을 넣고 있었다. 나 혼자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관리인과는 꽤 친해졌다. 벌써 두 해가 아닌가. 저는 이렇게 있으면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말하자 관리인은 안...
멈춘 숨을 고요히 내쉰다. 어떤 감정은, 허락받지 못한다. 좋아하는 것은, 늘 죽고야 말았다. 시작은 키우던 물고기였다. 처음 가져본 애정이었다. 뻐끔거리는 숨을 따라 톡- 하고 터트린 잔상이 비눗방울처럼 퍼져나간다. 찬 숨이 공기와 맞닿고, 시리지 않은 온도를 따라 허상처럼 흩어져나간다.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를 믿는 방법은 수없는 반복이다. 사람이 죽었...
18. 5. 1. 오월 첫날. 이사야는 아침부터 종일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바람도 불고 날도 흐린데 위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관리인은 오늘 나오지 않았다. 무슨 날인가? 귀를 기울여 보았다.
18. 4. 13 뒷마당에는 딱 사람 키만 한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다. 관리인이 거기에 대고 뭐라고 말하는 걸 먼발치에서 본 적이 있다. 이상하게도 잊기 어려운 장면이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선 이사야가 그 동백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역시,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관리인은 그냥 뭔가를 먹느라 입을 오물거리고 있던 것이고 이사야는 앞에 나는...
18. 2. 21. 마당에서 창고의 왼편으로 지나가면서 볼 때, 그 오함마는 곧추서 있기도 하고 창고 벽에 기대어져 있기도 하다. 어쩔 때는 오른편으로 지나가면서 본다. 지나가며 왜 저기에 있지? 생각해도 그 순간뿐이다. 왼편에서도 오른편에서도 보지 못하면 뒷마당에 있고, 뒷마당에서도 못 보면 창고 안에서, 안에서 못 보면 앞마당에서 본다. 못 본다고 하는...
18. 2. 6. 이사야가 언제부터 창고에 들어와 살았는지, 누가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관리인조차 모른다. 당연한 이야기. 한쪽 귀가 좀 찢어진 이 회색 태비는 예쁘다고 하기엔 확실히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다. 어쩌다 정면으로 마주친다면 그 인상의 엉뚱한 험악함에 헛웃음이 터질 것이다. 목소리도 사람으로 치자면 걸걸한 편. 몸집이 크지는 않아도 등이 제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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