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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잠깐 나가달라는 말에 순순히 나갈 줄은 몰랐는데. 비록... 창문으로 나가는 바람에 날 살짝 놀라게 했지만. "지금 새벽 3시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창문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다. 밖이 어두운데 창문 너머가 밝기도 하고. 지금은 꿈일까? 악몽일까, 아니면 깨어나기 싫을 정도로 좋은 길몽일까? 가위에 ...
전술 임플란트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100명의 후보생 중 1명은 면역쇼크로 죽었고, 시민의 자격으로 영결식이 진행되었다. 훈련병에서 1계급 특진된 이병으로 추서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죽음을 영광으로 여기지 않았다. 다행히 Q와 LJ는 살아남아서 영결식의 주인공이 아니라 객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전술 임플란트 이식 1일차에, Q는 아직 별다른 ...
가람 의대를 막 빠져나오는 길이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마리는, 제 앞을 스쳐 지나가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클랙슨을 울려버렸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들이 멈춰선다. 마리가 몰고 있던 차를 본다. 그들 역시 마리의 차를 본다. 마리가 황급히 비상등을 켰다. 창문을 내렸다. “지민아! 강지민, 강지민!” 그제야 마리를 알...
“여기서 뭐해?” 제 동생, 진과 같은 나이라고 했다. 하진과 같은 예고를 다녔다고 했다. 아직 한참 학교에 다니며 출석부에 도장 찍어야 할 나이. 하지만 왜 학교도 가지 않고 이런 곳에서 허송세월 하냐는 재촉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역시, 그 뜻을 알아차린 듯 지민이 대답할 말을 골라가며 천천히, 대답한다. “ .... 기다려요.” “뭘?” “ .... 글...
누군가 임마리에 대해 묻는다면, 문용대 학생들은 우선 단 하나의 단어로 대답할 것이다. 여왕. 입학도 전부터 임마리는 이미 유명인사였다. 그것은 그녀가 거쳐 온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에서도 당연히 마찬가지였다. 임마리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녀가 언젠가 데뷔해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단순한 얼짱, 정도의 표현으로는 무언가 부족했...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큰 키도, 덩치도 아니었다. 빈말로도 사내답다, 단단해 보인다고 할 외모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빼어나게 곱상한 외모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평범했다. 동양인이지만 혼혈임이 분명해 보이는 특별한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색만 빼자면 사내는 전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다. 적당히 단정했고 적당히 여유로운 미소도 흘리고 있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면 소재의 ...
“김간호사, 바, 바쁜가 오늘도 좀, 많이, 바쁠 것 같은가?” 몇 번이나 주저한 끝임을 안다. 어렵게 거듭한, 힘겹게 주저하다 건넨, 그런 말을 또다시 모르는 척 하기엔, 그녀 역시 모질지는 못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팬활동이었다. 하필 뒤늦게 사랑하게 된 것이 천사여서, 그 천사를 너무 사랑하게 된 나머지, 자신 역시 정말 백의의 천사라도 되어야 할 ...
“또 무슨 일이야! 네가 또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지난번에 그렇게 당했으면 됐지, 뭐 좋을 꼴 보려고 오길 또 어딜 와!” 필요 이상으로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 제 쪽으로 비실비실 날아오다 중간 어디쯤 떨어져 나뒹구는 종이컵을 따라 깜빡 고개를 숙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마주본다. 대답 없이, 동그랗게 뜬 눈만 꿈뻑거린다. 습관처럼 포동포동한 입술을 안으로...
한 팀장은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광수대 중앙 로비로 나섰다. 초조한 안색의 남연이, 로비 중앙에서 서성거리고 있다가 그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형! 나 누구 좀 찾아봐 줘. 급해, 엄청 급해! 빽을 쓰건 떼를 부리건 뭐라도 좀 해봐야겠어, 형!” “여긴 형님 직장입니다, 동생님. 그리고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로비 중앙에서 불법적인...
저는 모르는 모양이지만, 술을 마시면 꽤나 수다쟁이가 된다. 그리고 저는 모르지만, 한 얘기를 또 하고 한 얘기를 또 하는 주제에 제가 한 말은 절대로 잊어버린다. “우리는 7명의 형제이자, 7명의 쌍둥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미 한 얘기임을, 녀석이 또 잊었다. 취했다, 주정이다. 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팔을 잡아끌고, 녀석의 ...
1년에 단 한 번뿐인 그와의 만남이 허락되는 곳에서 그녀는 올해도 기다립니다. 나츠 x 루시 『벚꽃 놀이』 “흐응~ 흐으흥~ 흐응~ 흐응~” 정겨운 콧노래소리가 방 안 가득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을 빗질로 마무리 지으며 분홍 원피스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여자는 하얀 이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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