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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난 허탈한 마음이 들어 말을 툭 뱉었다. "또 뭔데요. 듣고 판단 할게요." "원턴 그룹, 친 아들이 호," "호 뭐라구요?" 아버지는 내게 듣지 못하게 작게 말을 꺼내시다가 내가 다시한번 묻자,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지며 내게 말했다. "그 아들이 호모 라더구나. 알고 있지? 호모가 뭘 뜻하는지." "호모? 호모가 뭔데요?" 호...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금부터 이어질 말들이에요." 아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언이 소중히 꺼내 보인 마음 위에 자신의 마음을 포갤 시간. "저는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요. 친구도, 당연히... 애인도." 아림은 왠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진심도 전하지 못할 것 같아 꾹 참은 채...
쿵...쿵...쿵... " ....하아 " 304호, 앤의 방 겸 작업실 쿵...쿵...쿵... 지금 이 소리는 옆집에서 이사를 위해 가구를 나르는 소리다. " 으으... 언제까지 하려나... " 앤의 좋지 않은 속을 달래려 왼손을 배 위에 올렸다. 그럼에도 오른손은 작업을 멈출 수 없었다. 공모전이 당장 오늘 저녁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리는 것은 역사...
나는 그 나무 앞을 지나갈 때 항상 네 생각이 나 그래서 가끔 일부러 그 나무 앞까지 가서 혼자 울어보기도 해 그럼 금방이라도 네가 날 안아줄 거 같아서 왜인지 모르게 너무나 포근하고 나긋한 널 닮은 나무야항상 둘이 손 잡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왔던 곳인데 어떻게 너는 이 곳을 한 번도 다시 와주질 않는 건지 이렇게 변해버린 우리 관계에 무한한 애틋함을 느...
회사의 예산을 태워서 본인이 제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며 자신만만하게 창립기념일 기획 업무를 싹 가져간 민헌은, 그 자신조차도 스스로가 무언가에 이토록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껏 연예계와 뮤지션들 틈에서 쌓아 온 자신의 모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가며, 민헌은 자기 머릿속에 그려진 청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
11월 말, 세라의 생일이었다. 자신의 생일이 정확하게 그 날인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신분증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회사 규칙으로, 생일인 사람에게는 하루 반차가 주어졌다. 마침 금요일이라 붙여서 쉴 수 있는 게 좋았다. 우주도 같이 반차를 썼다. 두 사람은 세 시가 되면 바로 퇴근한 뒤 함께 영화를 보고 가볍게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점심 시간이 끝...
(3) mandrake 기념일 때문이었을까, 느닷없이 나타난 보라와 현우의 기사 때문이었을까, 아침부터 세연은 조용히 저기압이었다. 어쩐 일인지 일찍 일어났다. 다현과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밥을 먹기만 하는 세연을 다현이 쳐다보았다. 몇 번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냉대 뿐이었다. 단단히 삐쳐 있는 게 틀림 없었다. 세나의 말을 다시금 되새기...
별별이야기 06 윤혜성(35) 한 별(17) * 김지성(17) 별이 친구 지성은 그날 이후 혜성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별이와 지성은 학교 안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한 몸처럼 다녔다. 단짝이 생긴 별이는 마음의 안정감이 들기 시작했고 학교생활도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어느덧 벚꽃이 만발하여 휘날리는 교정에 포근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였고...
학교 앞 삼거리는 길이 좁고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 학교 정문을 나서 좁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밥집이며 책 대여점이며 복사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큰길로 나가기 전까지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후문도 마찬가지였다. 후문으로 이어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주변 학생들이 ‘거지아파트’라고 부르는, 일층자리 단칸방 대여섯칸이 붙...
본격적인 준비는 행사 전날부터였다. 먼저 대표와 디렉터가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고, 힘 쓰는 일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먹을 우주, 그리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플레이 가이드를 해 줄 로아와 세라, 기기가 갑작스레 문제가 생기는 등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불려 나온 주현이 있었다. 이야기대로라면 대표가 투자자들과 해외 퍼블리셔들을 알아보는 동안, 디렉터와 ...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렀다. 깊이 잠을 잤다.나를 완전히 놓아버리고, 이 열차에, 내가 갈 운명에, 몸을 모두 맡기고 그대로 계속, 계속 흘러갔다.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미소. 대각선 자리에는 미소를 쳐다보는 누군가가 있다. 미소는 애써 시선을 피하고 계속 잠을 잔다. 미소를 보던 이도 지쳤는지 미소를 보며 잠에 빠진다.계속 잠을 자던 미소, 눈물 몇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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