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놀랄 일이 아니니, 이는 사탄도 자신을 광휘의 천사로 가장하기 때문이라. 고린도후서, 11:14》
ㅤ“다 기억하는구나, 너.” ㅤ어째서, 저 남자는, 나를 이렇게나 꿰뚫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걸까. 다 아는 것처럼. ㅤ에밀리는 대답을 하는 대신, 흰색 의료용 장갑을 벗어 무릎 위에 올려두고는 열이 오른 아이의 이마를 쓸었다. 식은땀이 축축했다. ㅤ“그렇다면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 ㅤ존칭을 거둔 에밀리가 나이브를 쳐다본다. 항상 그늘져 있는 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