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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무채색 셔츠를 입고 새 신발을 신었다. 얼마 전 생일날 정국에게 받은 신발이었다. 지민은 신발을 받은 날을 회상하며 끈을 꽉 조였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대.’ ‘넌 그걸 믿냐? 다 미신이잖아.’ 명함을 주머니에 쑤셔넣은 채 신발 코에서 눈을 땠다. 발걸음을 옮겨야 할 시간이었다. * 지하철로 2번의 환승과 ...
평소보다 들뜬 날이었다. 인터넷 상으로만 만나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에 대한 호감을 키워가다가, 드디어 그 호기심이 결실을 맺게되는 시간. 그래서, 들뜰 수밖에 없었다. 11시라는 한적한 시간에, 당신을 만나러 갔다. 조금은 설렜고, 또 조금은 두려웠다. 호기심이라는 가벼운 감정이 만들어낸 당신이라는 사람을...
그렇게 입학식을 마친 스가이와 아카네는 배정을 받은 교실로 향했고, 어느 교실 앞에서 문을 열었다. 드르륵 스가이 유우카 "엇...." 교실의 문을 열고 안을 보던 스가이가 당황하며 아카네에게 말했다. 스가이 유우카 "아... 아카네. 여기 맞..지? 안에 3학년 밖에 없..는데..?" 그러자 아카네가 말했다. 모리야 아카네 "아까 받은 안내지에 '1학년...
티티와 또니는 비슷했다. 수많은 공통점 중 하나는 매년 용사 아카데미 졸업생들 중 단 한명만 뽑는 수석 용사라는 것이다. 또, 마왕을 죽이기 위해 모였다. 적어도 또니는 그렇게 생각했다. 또니는 사실 처음부터 마왕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마왕을 증오하지는 않았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다. 공짜로 검술을 배우는 게 그렇게 설레고 신나서, 그래서 용사 아카데미...
값비싼 조명이 위태롭게 비춰진다. 그 안에 서 있는 남자는 맞은편의 남자에게 물기있는 목소리로 꽤나 단호하게 말한다. “불행이 되라 하셨죠.” “......” “아니요. 저는 반드시 행복할 겁니다. 두고보세요.” * 지민의 부친은 바다를 지켰다. 20년을 넘게 배를 타고 육지와 멀리하며 이 바다와 나라를 지켰다. 출세와 권위의식이 없고 권력을 탐하지 않는 ...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 호앵님 ‘신스케, 오츠마타마의 카와미야 선수 기억하고 있나?’ “여기, 카와미야 있나?” “네? 아, 카와미야라면….” 저기 교탁 쪽에. 레이를 가리킨 남학생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큰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카와미야! 하는 소리에 레이는 고개를 돌렸다. 남학생은 별 말 없이 손으로 신스케를 가리켰다. 레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신스케가 서 있는 뒷문으로...
트라팔가 로우 연인 드림 - 도리 리즈 공백포함글자수7,139 공백제외글자수5,334 '탕-.' 총소리와 함께 리즈는 생각했다. 아, 인생 정말 거지같네. 화끈거리는 목을 감싸 쥐고 울컥 올라오는 피를 주르륵 뱉어내었다. 뚫린 건 목덜미인데 피는 왜 입으로 나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주위를 둘러싼 놈들이 비웃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
“이 책, 가지고 계시는군요. 오랫동안 찾았는데.” 단발의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사서에게 그녀가 누군지 물었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도서관이니 같은 사서일까 짐작했으나, 빙긋 웃는 얼굴과 함께 돌아온 답변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어쩌면 그 책의 두번째 주인이죠. 편집자요.” 과연 백방 수소문해봐도 구하지 못한 책을 가지고 있을 만한 사람이었다. 그 책을...
Sixty9 이럴 거면 연애는 왜 해? 넌 나 왜 만나는 거야? 비슷한 대사가 나올 때마다 내 대답은 미안해 한 마디와 간결한 이별 권유가 끝이다. 뭐가 그렇게 쉬워? 너는 연애가 장난이냐? 구구절절 거르고 걸러 읊는 사연엔 동정 혹은 반감. 아, 비웃는 놈도 있었다. 트라우마니 포비아니 외면하고 있던 거창한 애들과 맞닥뜨리는 불상사는 내 쪽에서 사양이라 ...
『해수면』 몸에 흐르는 선혈과 같이 붉은 머리카락. 투명한 물속에서 나부끼는 그 아름다움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 세상에 빛을 끌어모아 연하게 흩뿌려놓은 듯 은은하게 빛나고. 잔물결 따라 흐르는 신이 내린 순수함은 인간의 손이 닿기만 해도 사그라들 것 같은. 그는 수면 위로 천천히 떠 오른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수면으로 떠올라 달빛을 온연히 받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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