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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켜져 있는 직사각형의 초록색 창. 네이놈 지식인.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궁금증을 커버해주는 천국 같은 그곳. 그리고 그곳에 내가 있다. 나는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한참 동안 멍하니 초록색 검색창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몸을 바로 하고 숨을 한번 들이키고 키보드에 손가락을 얹었다. 깜빡거리는 커서처럼 눈을 깜빡거리...
지금 내가 4학년이니까 이 일은 휴학을 할 때인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때 나는 모든 알바를 관둘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내가 좋아했던 라이브 카페에서의 야간 공연 알바도 그만두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도 알바를 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던 내게 이건 정말 엄청난 선택이었다. 살기 위해 꾸역꾸역 몸부림치다가 덜컥 찾아온 슬럼프의 타이밍은 ...
한 달 전. 내 자취방은 오빠의 삼수 성공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었다. 나는 삼수를 하는 데에 내 등록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오빠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알바를 뛰었다. 오빠가 돈을 쓰는 만큼 나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부모님의 근심 어린 표정을 보며 느꼈다. 나는 열심히 '아껴'생활했다. 장학금을 받았고,...
"임신했다구, 나." "......" "입에 파리 들어가겠어어-" "미쳤어!?" 그러나 정수현은 여전히 빙긋 평소에도 자주 보여주는 포커페이스의 그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입만 슬쩍 웃고 있다. 나는 그 짧은 찰나에 나와 눈이 마주친 정수현의 그 치켜뜨는 그 눈매가 나로선, 도대체 얘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아픈 건지, 놀란 건지, 도저히 감정을 느...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건 친구란 이름하에 우리가 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과연 맞는 건가 하는 거야. 생각을 해봐. 제발 나는 네가 생각이란 걸 좀 해보길 바라. 그렇게 능청스럽게 있지 말고 생각을 좀 하란 말이야. 물론 네 인생에 진지한 순간이야 그 지긋지긋한 삼시 세끼마다 나를 어떻게든 골려 내서 네 식모로 만드는 때뿐이겠지만. 그래도 나이를 그렇게 쳐 먹...
나는 펫 4부 시동을 걸고 어깨와 뺨으로 휴대전화를 고정한 채 재빠르게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일전에 급출발을 해 접촉사고를 냈던 큰딸 계집애에게 일장연설을 늘어놓으며 절대로 급출발을 하지 말라고 기를 죽여댔던 당사자인 자신이, 미친 사람처럼 엑셀레이터를 콱! 밟아버린 것이었다. 가죽 시트에 물이 흥건한 느낌이 찝찝했지만 세아는 ...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이 공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여 좋알람 세계관을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 포스타입 X 천계영
나는 펫 3부 "가정교육이 중요하지... 이래서 졸부들은 안돼. 돈이 넘쳐나면 뭘하니. 기본 교오양이란게 없는데." 세아가 보기엔 가정교육으로 치면 상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참았다. 큰 딸 계집애가 중년 여성의 말을 듣자마자 경찰서에서처럼 눈이 뒤집혀 가르릉 거리기 일보직전으로 보이길래 세아는 재빨리 큰 딸 계집애를 질질 끌고 억지로 명품관의 프리미엄 손님들...
나는 펫 2부 "힝...먹을 거 없어. 나띵! 나띵!" "먹을걸 왜 쇼파에서 찾아?! 냉장고 열어봐." "열 줄 몰라." "너 바보야? 냉장고 열 줄 모르는 애가 어딨어?" "아, 배고프다." "....야." "클윔스파게리~ 먹을래요." "그러든지." "샤워하고 올께요. 버섯은 넣지마. 노 머쉬룸! 알았지?" "야!" 슝- 탁. 저년이!! 샤워실을 익숙하게...
나는 펫 1부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
죽어도 못 보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조금 슬퍼졌다. 나는 이미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언니의 카톡프로필은 그 사이에 누군가와 맞잡은 손으로 바뀌어 있었다. 언니의 손등에 포개어져 있는 커다란 손. 남자는 손이 크고 어깨도 크고 배포도 큰 사람이라고 했다. 약지에 끼인 반지가 딱 언니의 취향이다. 심플하고 얇은 링. 언니는 과한 디자인...
"그 아일..." 움찔, 분명히 들리는 소리에 소영은 위를 올려다 보았다. 어떤 특정한 방향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러다가 문득, 제 머리 위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금 주차된 차로 향했다. "...부탁해요." 어? 분명히 들었다. 섬짓하지도,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닿지도 않은 몽환적인 목소리. 분명 제 귀로 들...
슈나즈슈 위주 구발키리녀 삼각관계 평범한 남자와 정상성 - 이성애 결혼 후 연예계서 잠정 은퇴한 중년의 나즈녀 그리고 그런 나즈녀를 오랜만에 만나 처음 하는 말이 "너는 여전히 작고 아름답구나" 인 독신의 중년 레즈비언 예술가 슈녀. 결혼으로 성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슈는 나즈나를 여전히 니토, 하고 부른다. 니토, 작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하는 슈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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