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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지명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픽션임을 밝힙니다. f. 이눼눼 '엄마, 엄마! 나 달리기 일등했어!' 발그레한 얼굴에 제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냅다 뛰어오는 귀여운 아들을 향해 정순은 쓰고있던 근무모를 벗으며 말했다. '...또?' 누가 들으면 되게 무미건조하게 들릴 순 있겠지만 정말 정순은 '또'라는 말외엔 달리 할 말이 ...
봄이었다. 아직 겨울의 향기가 채 가시지 않았던, 밤의 차가운 공기가 너의 둥그런 코 끝을 붉히던, 아직은 겨울의 온기가 곳곳에 남아있던, 봄이었다. 낮에는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꺼내 하나는 내 입에 물고, 하나는 손끝이 복숭아빛으로 옅게 물든 또래에 비해 유난히도 하얬던 너의 손에 쥐여주곤 푹신한 소파에 나란히 붙어 앉아 썩 유쾌하진 않았던 ...
따지고 보면 후회하지 않은 게 없을 거야. 근데 돌아보니 우리가 유치하게 치고박고 싸웠던 나날까지 정이 들었는지 사무치게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더라.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때처럼 나를 경멸하는 눈길로 봐도 괜찮으니까 한 번만 더 눈을 마주칠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텐데. 네 체취가 없는 곳에서는 쉬이 잠도 오지 않고 눈을 감으면 네가 그려져...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뮤테이션의 발현으로 인하여 송두리째 바뀐 나의 삶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아님 모든 것이 끝난 후, 절망의 늪에서 겨우 붙잡았던 겨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지. 처음부터 짧게 말하자면 난 교도소에 있었다. 교도소에서 독방을 쓰고 있다가 찰스와 에릭으로 인하여 그곳을 나오게 되었다. 사실상 그곳은...
장마가 시작하긴 아직 이른데. 시간은 초저녁이었지만 하늘은 군청색 비단에 검은 먹이 번진 것처럼 캄캄했다. 기분 나쁘게 퍼진 두꺼운 먹구름에서 억수처럼 비가 내렸다. 어머니 몰래 창을 열고 비에게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면 빗방울이 손바닥을 조금 밀려날 정도로 때렸다. 그게 반갑다는 인사로 느껴지진 않았다. 비는 언제나 길을 막아 나를 멈추게 했고 내 눈을...
슈퍼M: 진짜 현재 슈퍼M 멤버들을 예상한 건 아니지만, 에셈 인재풀에 비해서 콜라보할 기회가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은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항상 민게 에셈 더 음색이었는데, 슈퍼엠도 나온거 보니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sm 여권: 에셈 덕후들은 다른 소속사 그룹들 파는 애들보다 내리 사랑이 좀 있는 편인데, 그래서 이 정...
오프 더 레코드 Off the record 영화를 봤다. 사람들이 와글거리고 전등이 반짝거리는 영화관이 아니라, 피가 묻은 붕대와, 흐트러진 서류들 사이에서 꾸역꾸역 모여앉아 영화를 봤다. 익숙한 음악이 나오고 익숙한 로고들이 쭉 나온 후에야, 영화가 시작됐다. 옛날 영화였다. 오늘날 지구는 여가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생활의 안위조차 희...
*오타주의 금랑은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마자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방금, 무슨말을. 그순간, 평소 무시해왔던 목소리들이 점점 더 커졌다. 그동안 벽에 가로막힌듯 흐릿하였던 목소리들은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금랑, 제발 일어나줘...... 너가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 이건, 악마의 속삭임이다. 악마가 나님을 홀려 낙원을...
*버스 안 그 사람 → 실연 → 고백 후에 → 재회 → 메시지 → 데이트 순서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강만음 삽질 주의. 화창한 날이었다. 파란 하늘에는 햇빛을 가려줄 구름도 적당히 떠 있고, 바람도 적당히 불었으며 쌀쌀하지도, 덥지도 않았다. 얘는 전생에 무슨 예쁜 짓을 그렇게 하고 돌아다녔길래 하늘도 제 편이지, 강만음은 벤치에 늘어지게 앉아 하늘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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