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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걸어온 다음 힘차게 말을 건네는 신입사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숨이 좀 찬지 마스크가 음절에 맞춰 들썩였다. - 주대리님, 제가, 쪽지를, 못 보고, 좀,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숨을 뱉는대로 움직이는 마스크가 온통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멍하게 보다가 문득 아직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머쓱한 마음에 표정을 단정히 고르며 말했다....
#4. 후회Ⅱ(‘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 한참을 울다 지친 두 사람 사이의 적막을 깨고 시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승주야, 어서 속셈 선생님 구해. 방학 곧 끝나잖아.” “... 하아.. 넌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그딴 게 중요해?” 승주는 이와중에도 자신보다 남 걱정을 하고 있는 미련스러운 시원에게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날카롭게 대꾸하고 말았다...
이탈리아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의외로 괜찮은 곳에 취직 성공한 나는 드디어 한숨을 돌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을 팔아야 할 정도로 폭삭 망한 것은… 아니고 조금 생활이 타이트해져서 지원이 어정쩡해진 상황이라 전공했던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아야 했다. 그러나 수십 년을 투자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아쉬움은 단 한 점도 남아있지...
"그러니까 나인 거 알고 그런거네요. 수인씨, 정말로 나보고 반했어요?" "아까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은 맞아요." "하.., 직장 상사라는 건 그렇다치고. 나 서른이에요. 게다가 여자인데." "이사님 서른으로 안 보이니까 괜찮아요. 예쁘면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그리고 저희가 지금 어디에서 같이 오는 길인 줄도 모를만큼 취하신거에요?" 그래,...
"여기서요." '설마 아무리 눈치 없이 당돌한 이미지라지만 상사와의 대화에서 기분이 틀어졌다고 이렇게?' -하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옆을 돌아보았다. "아..? 아니, 저 진짜 여기 살아요." 끝에는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여가며 감사 인사를 건내고 걸어가는 수인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들어선 골목 옆에는 간판이 달린 건물들이 줄 지어있었다.그 수...
"이사님, 퇴근하실 시간입니다." "지금 한비서 자기 퇴근할 시간이라고 눈치 주는거야?" "제가 이렇게 아무 하는 일 없이 추가 수당을 받으면 회사에 누가 될까 우려됩니다." "그럼, 할 일을 줄까." "아...,아닙니다. 대기할게요." "이리와. 수인아." . . . 검은색 스커트 정장에 깐깐해 보이는 안경은 동네에서 맞췄는지, 아직 젖살도 덜 빠진 볼에...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야근을 피하는 방법 5부 "자, 이야기 해 봐." "네?" "네가 날 찾아올 정도의 고민. 하나 밖에 없잖아?" 이윽고 도진의 말에서 '카페', 하는 말이 의미심장한 분위기로 흘러나온다. ".....하아." 도진의 말에 송화의 표정이 기다렸다는 듯이 무너졌다. 커다란 한숨이 터져나오며 어깨까지 추욱 늘어졌다. 금세 팔자눈썹이 되어버린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
야근을 피하는 방법 4부 ".....아!" 순간 송화는 제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가 감탄인지, 한탄인지, 그것도 아니면 놀라 터져나오는 비명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시은의 입술이 잠시 제 입술을 가볍에 꾸욱, 눌러대자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그런 소리가 나와 버렸다. 자신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소리임에도, 꼭 다른 사람의 비명이라도 들은 양 놀라버릴 정도...
"자, 일단 정리를 해보죠. 그러니까 강 사장님 가게 앞에서-" 중년의 남자로 보기엔 조금 젊어보이는 경찰의 질문에 맞은 편에 앉아있던 두 명의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홱- 돌렸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엄청난 거부 반응이 터져나오는 듯, 보는 사람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서로에 대한 적의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이 두 명의 남녀는 입...
"진짜 채송화네?" 하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송화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바로 눈을 파르르 감으며 아차, 싶었다. 그리고 헤어진 연인과 재회할 때, 표정관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송화에겐 헤어진 연인이 몇 명 없었다. 연애를 많이 못해봤으니 헤어진 연인이 몇 없는 것이 당연했다. 정확히는 두 명이었다. 첫 번째는...
* 시작하기에 앞서 알려드립니다. 야근을 피하는 방법은 아주 예전에 썼던 이야기로, 부끄럽지만 당시 로맨스적인 부분 이외의 것들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말 그대로 막 써서 순간의 유희를 드리려 썼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아 언젠가 여유가 되면 싹 뜯어 고쳐서 들려드리겠다고 생각을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중의 인물이 다른...
미친세탁소 6부 외전 하 "최설아!!!" 쾅! 교실문이 열리자마자,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이 다 수민을 쳐다보았다. 쳐다보든지 말든지, 오로지 설아만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시킨 수민은 오랜만에 전의를 불태우며 주먹을 하얗게 쥐었다. 구겨진 교복, 평소보다 조금 초췌한 제 모습따윈 신경쓰지도 않았다. 오로지 최설아 한 명만 잡아내면 되었다. 씩씩 거리며 설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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