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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는 장원에 들어온 날부터 잠깐씩이라도 틈이 나면 자신의 기계를 정비했다. 최고의 기계공인 그의 기계답게 어느 곳 하나 빠진 부품이 없고 기름칠할 구석조차도 없이 매끄럽게 움직였으나, 그는 항상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기계를 손보고 있었다.때로 그가 기계를 분해하고 있으면 좁은 방 안을 자욱하게 채우는 묵직한 쇠비린내가 방 바깥까지 흘러나왔다. 베라는 ...
이미지 정보 : 제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이른 저녁부터 아이의 다락에 노을이 차오른다. 낮의 수명이 부쩍 줄어든 요즘이다. 익숙한 구석에 틀어박혀 익숙하게 무릎을 안는다. 그림자 묻은 벽지는 생각보다 차갑다. 석양의 손가락은 저멀리 뻗어나가 새롭게 태어날 밤하늘을 끌어온다. 태양이 빌딩 사이를 파고들자 그늘도 느릿하게 흔들린다. 그립게 타들어가는 오늘의 해...
이미지 정보 : 제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장난치며 핫도그도 먹고 입가에 케찹이나 묻혀놓고 모르는 채로 멀리까지 뻗어나간 노을의 팔 아래 놀이터 구석에 가방을 던져두고 놀아 몸도 마음도 커져버린 어른의 보상은 가면의 억지미소가 부리는 처세술에 찌들어버린 연회장과 곳곳에 보이는 세밀하게 짜여져 있는 거미줄 뿐이야 누군가의 경계선에 걸려서 바둥거리고...
1. 시로 근손실 썰 치릿님의 갓혜안... 시즌1 초반 등에선 유독 근육돼지였던 시로가 어째 날이 갈수록 말라가는게 작화팀도 그의 떡대 사이즈를 헷갈렸던게 아니라... 시로가 너무 구른 나머지 근육이 빠져버린 것... 오늘부터 그게 제 오피셜입니다 키스가 시로 몸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면 시로가 민망하고 곤란한 미소로 음... 키스? 뭐하는건지 물어봐도 될까....
1. 눈물 아이메리크는 말이다, 다 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를 가져서는 의외로 순진하게 웃을 줄도 아는 녀석인데… 남들이 보는 것처럼 독해 빠졌고 속이 시커먼 놈인가 하면 의외로 여린 구석이 널렸다. 그런데 그런 줄 알고 그 속을 파헤치고 파헤쳐 보면 아주 깊은 안쪽은 그다지 말랑말랑하지만은 않은, 제법 굳을 대로 굳은 녀석이다. 강한 녀석이지, 아이메...
토르는 제 물음에 덤덤히 수긍하던 라엘과, 라엘의 옆에 선 제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라엘은, 천국과 다름 없었다. 누구에게나 받던 선망과 관심, 그리고 사랑. 그것은 토르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는 좋은 전사였고, 그런 관심들은 당연한 것이었다. 로키 역시 토르에게 관심, 사랑, 선망을 보였다. 오딘과 프리가는 사랑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남자는 임신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왜 남자가 임신을 못했지? 남자와 남자는 결혼도 못했단다. 사랑해도 결혼을 못했다니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인류의 역사에 대해 수업을 들을 때면 도무지 이해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왜요? 라고 물으면 그냥 그랬단다. 그게 뭐야. 지금은 당연하게 남자도 임신을 한다. 결혼? 아니 남자를 임신시...
태양볕이 뜨거운 아스팔트를 통째로 녹이겠다는 심산으로 내리 쬐고 있었다. 덥다. 이상하게 더위를 타지 않는데도 숨이 턱 차오를 만큼 뜨거워서 흰 티셔츠 끝자락을 잡고 팔랑팔랑 흔들던 탄지로는 외딴 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굳게 닫힌 철문 앞에 선 탄지로는 숨을 고르고 바닥처럼 달궈진 문을 쿵, 쿵 두어번 두드렸다. 문에 닿은 손마저 익어버릴 것 같다. 쿵...
꽃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불안함이 밀려왔다. 꽃병은 비어 있었다. 여름의 도입부, 아침이 밀려오기 이전이었다.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잊어버렸다. 후시미는 꽃의 가는 줄기를 매만지듯이 빈 꽃병의 곡면을 쓰다듬었다. 차갑고 빈 감촉이 손끝을 두드렸다. 잊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꽃이 눈에 선연히 보이는듯 했다. 이름만 기억나지 않았다. 빨갛던가,...
옷을 모두 챙겨 입고, 가구점으로 갈 준비를 마친 후 안대를 끼고 집 밖으로 나섰다. 가구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처음 집을 구했을 때도 갔던 곳이기에 꽤 익숙하게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가구점 안으로 들어서니, 얼굴을 확인한 점장이 예전에 들렀던 자신을 알아보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만에 필요한 가구들을 모두 주문해버리고 값을 치러버렸으니 ...
수갑이 연신 철커덩거리는 소리를 내며 침대 기둥에 부딪힌다. 다이무스는 이글이 머잖아 또 다시 그 수갑을 끊어먹어 버릴 것이란 것을 알기에, 울려 오는 골을 붙잡고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튼튼한 것을 골라도 일주일에 한 번을 못 버티는군. 수갑을 갈 때가 되면 또다시 고역을 치르게 되리라. 포크가 다 이 모양이지만 가 중에서도 그는 썩 자제력 있는 포크가 ...
며칠 동안 추적이는 빗소리 때문에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하다. 비는 어째서인지 내면의 어두운 구석들을 낚시 줄로 낚아 올려서 괜히 더 우울하다. 빨리 날이 개기를 바라며 안즈는 종이로 맑음이 인형을 만들어보았다. “전학생씨,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건가요?” 걱정스레 물어오는 하지메군에 놀라 그만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멍때리던 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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