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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았다. 뒷자리에서는 너무 졸릴 때 깜빡 졸아도 선생님들이 잘 모르시기 때문에 가끔 피곤을 풀 수 있는 자리라서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다른 애들도 많이 부러워하곤 한다. 그래서 자리 뽑을 때만 내 손 좀 빌려달라고 하는 애들도 한 두 명이 아닌데, 나는 그럴 때 마다 애들한테 웃어보였다. 암묵적인 동의라고 해야할까....
W.소리의 순간 보고 싶어서 곧장 달려왔다.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린 날이었다고, 다행이라며 기쁜 맘으로 달려온 집이었다. 간만에 커튼도 걷어서 대청소도 하고, 형이 돌아오면 밤에 좋아하는 와인도 한 잔 할 생각이었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일찍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달려온 우리의 집이었다. 그런데 아니었나 봐. 오늘은 운이 더럽게 안 좋은 날이었어. ...
*현대AU *작가 케일과 대학생 알베르의 가짜 연애 이야기입니다. 알바 구합니다. 학술적인 이유로 딱 6개월 간 연인 행세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부적절하거나 원치 않는 일 일체 하지 않습니다. 급여 시급 200,000원 근무기간 6개월 근무요일 협의가능 근무시간 협의가능 연락처 010-2018-0409 사랑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w. 위그 1. 엘리...
낙옆이 떨어지고, 눈이 녹고, 꽃이 피어나던 모든 순간을 너와 보내고 싶었다. 영원할 거라 속삭였던 사랑은 어느새 끝이 나고, 몇 해를 거쳐 바뀌는 계절 속에는 나 혼자였다. 화장실에 있던 칫솔을 치우고, 네가 좋아했던 캔들을 치우고, 네가 입던 옷을 버렸다. 아니, 사실은 치우지 못했어. 아직도 나는 네 칫솔 옆에 내 칫솔을 두고, 네가 좋아했던 캔들을 ...
+6권 이후의 시점입니다. +4.5권에 나오는 요소의 언급이 아주 살짝 있습니다. +개연성이 없음.......(퇴고는 천천히 진행합니다__:) +약수위있어요 그 녹음 우거진 빛깔의 머리칼이 늘어진 자태는 퍽이나 고아하다. 예나 지금이나 늘상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그친 후의 숲을 연상시키는 녹빛과는 모순적이게도 그 나라의 근방은 온통 뜨거운 햇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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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을 푸고 있었다. 7-80인분은 족히 되는 솥. 날씨는 한국의 보통의 여름 밤. 습하고, 덥고. 그런 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을 잡고서 계속해서 밥을 푼다. 솥은 엄청나게 컸다. 내가 양 팔로 껴안아도 손가락 끝이 닿으려면 택도 없는 그런. 계속 푼다. 계속, 밀려들어오는 접시에 나는 땀이 삐질 나다가, 곧 뻘뻘 냈다. 잠깐 쉬자는 말은 왜 못한...
*다자이가 츄야를 그리워 합니다. *사망 소재 有 다자이 오사무 X 나카하라 츄야 한 순간이 영원이 되는 방법 네가 내 곁에 없던 날이, 어느덧 열흘 하고도 닷새를 넘겼다. 이젠 두 손으로도 못 꼽는 숫자다. 한동안 무기력함에 잠식된 몸은 여러 병을 얻어 왔고, 이픔을 느낄 새 없이 너를 기다렸다. 너는 여전히 내 앞에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는 날...
사랑한다는 말이 가진 힘은 실로 대단했다. 새하얗게 잊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차갑게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고, 심지어는 성규의 인생까지 바꾸어놓을 정도가 되었다. 고작 남우현이 속삭인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가. 사랑해. 그 짧은 세 글자가. "교재 챙겼어?" "어어." "진짜 챙긴 거 맞아?" "그렇다니까. 도대체 몇 번을 ...
“기침이 너무 심하신 거 같은데 한 박사님께 연락을 드려볼까요.” 비서가 말했지만 정우는 대답 대신 그만 나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의사가 오면 분명 또 조심하지 않았다고 잔소리나 할 것이다. 가슴이 답답했지만 약을 먹었으니 곧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이가 드나봐. 꽃이 하도 예뻐서 네 생각을 못했지 뭐야.” 그래도 생일이니 저녁식사는 함께 해야 ...
"치우거라." 아포로도로스가 한숨을 쉬고 시종들과 대기시킨 노예들을 물러나게 했다. 잔치상과 연회준비를 벌러놓기 대기하던 그들이 조용히 물러났다. 아포로도로스가 모시기 힘든 주인은 아니지만 요새 기색이 이상하던 차에 전혀 즐거워 하는 기색도 없이 접대를 준비하고 또 이렇게 대놓고 지치고 우울해하면서 들어와서 말 그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상을 펴보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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