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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오후. 아사쿠라의 방.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아사쿠라가 갑자기 말했다. "가자, 스타벅스." 그 짧은 한 마디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는, 히구치도 알지 못했다. "나는 상관없는데, 갑자기 스타벅스? 커피 별로 안 좋아하잖아.“ "받았어, 기프티콘." 아사쿠라가 내민 핸드폰 화면에는 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모티브로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펼쳐 놓고 꾸벅꾸벅 조는 이의 고개가 툭 어떤 사내의 어깨에 닿았다. 남자는 소스라치며 놀라 들고 있던 책을 떨어트렸다. 사내는 남자가 떨어트린 책을 주운 후 양장 커버에 묻은 습기 가득한 모래를 털어냈다. 남자는 멍하니 사내의 행동을 보다가 재킷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넸다. 잔 갈색빛...
1. "페이?" 차라리 그 애가 상냥하지만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어떤 것을 하였던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이 우울해 보이면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페이, 괜찮아? 내 말 들려?" 친절하지 않았다면, 사랑스럽지 않았다면. "얼굴이 새빨간데, 열이라도 나는 거야?"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공부를 잘 하지 않았다면. "보건실 가자...
※277~282 시점, 그러나 이후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ㅁㅋ미량함유 …인정한다. 내가 안일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운이 없어도 더럽게 없는 거 아닌가. 지난번 새벽 4시에 나가서 청려 새끼를 만나는 바람에, 분명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마주칠 각오를 하고 조깅 시간을 20분 늦췄다. 그리고 다시 놈과 마주쳤다. 신나서 헥헥거리는 개 옆에서 실실 쪼개는...
가명이를 싫어하는 수하 중 하나가 련주께 저놈의 진짜 속셈을 까발리겠다며 하고 싶은 말을 못 참게 만드는 약을 음식에 타 먹여서 시작 되는 얘기. (그냥 보고싶은 걸 다 집어넣음. 캐릭터들 조금씩 이상하게 나옴. 용어라든가...잘못 쓴 게 있을 수 있음. 수정 될 수도 있음. 대충 내공으로도 어떻게 못하는 약이 있다고 가정하고 대충 모르고 먹었다고 가정합니...
*계간뽀루뽀 여름호에 실린 글입니다* 그날 밤 그 아이는 그렇게 사라졌다. 입맞춤 끝에 이별을 선사했다. 한 여름밤 꿈이었을까. 싶다가도 마을에 도는 흉흉한 소문으로 너의 존재를 현실에 가져다 놓는다. 반딧불이 가득한 밤 풀숲 사이에 가장 큰 빛으로 오던 너를. 나는 매 순간 너를 기다려. 네 이름을 생각했어. 땅이 내게 준 인연이라는 뜻으로... 이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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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색 우드 트레이에 남은 빵들을 옮겨담던 효진이 매장 유리문 너머 밖을 바라봤다. 어둠이 짙게 내린 골목 위로 하얀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곤 움직임을 더 바삐 서둘렀다. 마감에 여유 부리다 애꿎은 택시비만 날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유산지를 차곡차곡 접어 폐박스에 밀어넣은 뒤 싱크대 앞에 서 고무장갑을 꼈다. 집게와 블렌...
재회 오뒷세우스는 구혼자들을 모두 죽인 뒤, 불과 유황으로 궁을 정화했다. 에우뤼클레이아는 페넬로페의 방으로 찾아가 남편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페넬로페는 그때까지 아테나가 보낸 잠에 빠져있었다. 페넬로페는 드디어 남편의 앞에 대면했으나, 바로 그의 곁으로 가지 않고 멀리 있었다. 페넬로페는 그를 시험하기 위해, 침상을 옮겨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뒷세우스...
안녕하고 언제나 너에게 말을 건넸는데이제는 안녕하고 너와의 이별을 고하고 있네 언제나 너와 함께 있고 싶고영원히 널 좋아할 줄 알았던 내가어쩌다 보니 이렇게 멀어지는 것 보니이게 운명인가 싶어 그 어느 것 보다 사랑했고그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자부했던 내가작은 비틀림으로 갈라지게 된 우리가 지금은 많이 지치고 힘들지언정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많은 시간...
* 아토베 케이고 X 아카츠카 베니오 드림소설...인데 이게 맞냐 * 키테베니 요소 있음 * 저는 여전히 키테군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인데, 뭐해?" "보면 모릅니까? 염탐입니다." 유소년 월드컵이 끝나고 겨울이 차차 지나가는 시기, 오랜만에 따듯한 곳의 친구들이 도쿄에 왔다는 소리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아카츠카 베니...
1. 도철은 기절하지 않았다. 자지 말아라. 눈 감지 말아라. 계속 생각해라. 그래야 안뒤진다. 복싱을 시작 한 후 줄곧 들어온 코치들과 체육관 관장들의 말이었다. 그래서 시야의 끝이 흐려지고 상대방의 모습이 공기 중에 희석되어도, 누군가 사람이 자길 들어올려서 뒷방이란 곳에 데려갈 때도, 차가운 탁자가 맨 살에 닿아 닭살이 돋았을 때도, 방에 혼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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