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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차량이 힘겹게 도로 위를 내달린다. 아무런 소리도 흐르지 않는 그 속에서 이현성은 계속해서 룸미러를 흘끔댄다. 그것이 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난 그냥 내버려뒀다. 조수석에 앉은 성준수는 눈을 감고 이따금씩 중얼대며 이현성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현성은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그 반대 방향에는 꼭 괴물이 있었다. ...
초선이라는 영화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영 김, 미셸 박 스틸, 앤디 김, 데이비드 김 모두 5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며 생긴 일들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이 중 미셸 박 스틸과 영 김은 공화당 후보자, 나머지 3인은 민주당 후보자로 출마하여 당선을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재미 한인들에게는 사이구라고 불리는...
** 약한 영웅 수호시은 ** 애초에 안수호의 부모님은 돈 버는 것에는 유독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다면 좋은 걸까? 그래도 저가 밥은 굶고 살진 않았으니. 쉬지 않고 일했으나 제게 남긴 건 동네 구석의 작은 빌라 한 칸이었다. 재개발이 된다고, 아버지의 친구의 오랜 동창의 아는 형이 소주를 마시며 귀뜸해주었다고 주절거리던 아버지의 취한 ...
C-CITY W.리운 * 시계추의 꿈에서 나오니, 이틀이 지나 있었다. 그래서 하자는 일이 뭔지 들어나 보자는 인국의 말에, 종인은 일단 잠 좀 자고 얘기하자며 고글을 쓰고 누워있던 그대로 잠들었다. 그 옆에서 피곤하긴 매한가지였던 백현과 마크 역시, 백현의 담요를 같이 덮으며 곯아떨어졌다. 일의 내용을 들을 수 있던 건, 그로부터 10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낚시 민규는 그날 도망치고 있었다. 짐승의 타겟이 된 건 그가 결코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동생의 생일에 맞춰 선물을 사려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짐승에게 대놓고 맞서겠다는 지상인이 한 명 등장한 이후 짐승들은 더욱 예민해졌다. 그가 조금은 값이 비싼 물건을 집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도, 어쩌면 그 영웅놀음 중인 남자 탓이다. 윤...
C-CITY W. 리운 이번편은 트리거 주의 * 변백현에 의해 강제 접속 돼서 눈을 뜬 곳은,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이었다. 김종인은 아직 일어나지 못한 마크를 지척에 있는 밝은 탄색의 카우치 소파에 눕히고, 자신은 집 안을 둘러보았다. 집 안에선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커튼이 쳐진 창에서는 밝은 햇빛이 쏟아졌다. 창문은 열리지 않았다. 열기를 포...
유여주의 재난 긴긴밤 초능력자란 평범한 사람은 못하는 걸 가능하게 한다. 내 이름은 유여주. 초능력자다. 17년 전 어느 평범한 부부 사이에 태어난 여자애는 평범하다곤 할 수 없었다. 생후 14일 만에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목소리를 내지 않고 생후 1개월에 걸을 수 있었다. 그것도 공중을 1살이 되니 처음으로 심부름을 했다. 순간이동으로 평범한 부모님이라...
하나의 큰 도시가 하나의 나라인 이곳은 오른 뉴져즌 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진 꼭 꿈만 같은 파라다이스 뉴져즌은 오른이자 오른이 뉴져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힘의 근원이자 권력의 근원인 그곳을 중심으로 예쁜 해변과 각종 볼거리 훌륭한 치안과 따라올 수 없는 깨끗한 거리 살면서 꼭 한 번쯤은 와봐야 하는 여행지 1위 언젠간 꼭 와봐야 하는 건물들, 음식...
010. 초등학생 (2) 난 진심으로 놀랐다. 새삼 이 세상이 미쳐버린 도리벤 세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렇게 스펙터클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세상이라도 해도 납득한 건 아니었다. “야, 둘 다 비켜.” “쇼찡?” “쇼타로?” 마이키와 바지가 의아하다는 눈으로 날 봤지만 나는 둘의 어깨를 밀치며 커터탈 ...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단체, 인물, 배경, 사건, 지명, 상호는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리고, 만약 겹치는 경우가 있다면 그저 우연의 일치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가온이는 천이 찢어질 만큼 재빨리 천을 당겨 천 안에 있는 존재를 확인했다. 부드러운 천 안에 있던 존재의 정체는... 저격수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였는데 천을 당겨보니 입과 ...
주말 오전에 처음으로 출근을 해 본 보미는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참 늦잠을 자도 모자랄 주말 아침에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부지런한 건지, 보미는 내심 불평이 많았던 남주가 이해되는 듯도 싶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이 적으니 점심시간도 그만큼 한가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이 없다는 얘긴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
"오공, 어디 있는거야..." 무성한 풀밭을 거닐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하지만 빠르게 걸어갔다. 바람이 조금씩 거세질 때마다 조금씩 목청을 높여 '손오공'을 부르며, 이 넓디넓은 초원을 걷고 있다. . . . 하늘은 푸르다. 거센 바람 때문인지, 마음이 급해서인지. 눈가에 저절로 맺힌 눈물을 참기 위해 걸음을 멈춰 우뚝 서서 고개를 높이 치켜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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