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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일체고 진실불허고서얼~~~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제제는 눈을 깜빡였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제제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건 뭐야. 거실 한복판에서 눈을 감은 채 어깨를 들썩이던 남자가 빙글 몸을 돌리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제제는 허, 웃었다. 볼 때마...
*스크랩 금지, 무단복사 금지 *여성향 주의 *캐붕 주의 *노잼 주의 *아주 악간의 수위 주의 [손 the guest/ 최윤화평] 기억을 위하여 [11] w. 여명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그는 엄청 흥분한 상태였다. 멈추기엔 미안하고 계속하기엔 무서운 상황이라 그의 팔을 잡는 게 다였다. 거칠게 숨을 뱉으면서도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려는 듯 곳곳에 입을 맞...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고 있다. 우울증과 공황발작이 잦아진지 벌써 반 년. 트위터를 터뜨렸다. 그 동안 완성시킨 글과 그림이 하나도 없다. 최근 3주간 평소에 처방받던 항불안제의 용량이 2배로 늘었다. 책이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 글씨가 순서대로 읽히지 않고 어휘도 떠오르지 않는다. 글을 써보려고 해도 단어가 기억나지 않으니 겁에 질려서 엉엉 운다. 어휘...
08 쿵. 쿵. 쿵. 쿵.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허리를 펴고,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있어야 한다. 수상하다는 얘길 들으면 곤란하니까. 번호표를 받을 때 좀 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도 내 자리는 딱 중간에서 약간 뒤였다. 나는 마스크를 조금 더 올려 썼다. 나는, 제제의 새 앨범 발매 기념 팬사인회 현장에 앉아 있었다...
안내사항 필독 바랍니다! http://posty.pe/37rkpo *본 글은 전체무료입니다. * * * 꽃들은 치명적인 독에 생을 빼앗긴 채 새장 안에 머무르고, 곤충들은 향에 취해 새장 밖을 잊어버리며, 그 위에는 검은 손을 드리운 왕이 있다. Donquixote Doflamingo ㅡㅡㅡ 이곳은 서로 다른 두 종족이 공존하는 세계. 씨앗에서 태어나는 플...
07 “이렇게 서두르시지 않아도 됩니다. 좀 쉬셔도......” “질질 끄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요.” 나는 고개를 숙이며 어제는 감사했다고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그는 조금 당황한 얼굴을 하며 어서 앉으라고 말했다. 어제와 같은 방, 같은 자리다. 곧 어제와는 다른 모양의 찻잔이 내 앞에 놓여졌고, 진한 커피냄새가 났다. “어제 제가 노려진 이유는, 이...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06 「ㅡ뒈져버려. 너 같은 년은......」 「내가 안 그랬어. 정말이야!!」 ......아, 씨발. 나는 팔을 들어올려 눈을 가렸다. 귀를 뜯어버리고 싶다. 악몽 레퍼토리 따위, 더 늘리고 싶지 않은데. 이부자리에서 일어난 건 오후 3시가 넘어서였다. 방 안에 흐르는 건 어제 저녁부터 틀어놓은 음악뿐이었다. 휴대폰은 옛날 옛적에 배터리를 분리해 던져둔 ...
05 늦은 밥을 먹으며 사고 이야기를 하자, 엄마는 벌떡 일어나 내 몸을 이리 저리 살피며 정말 다친 데 없냐고 다그쳤다. 나는 서랍 속에 숨겨놓은 피묻은 패딩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아빠는 왜 굳이 그런 데 끼어들어 귀찮은 일을 만드냐고 했지만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있냐며 바로 역공당했다. 아직 다른 목격자나 뺑소니범을 찾는 현수막은 보이지...
04 “수고하셨습니다~” 스터디를 끝내고 나오며 나는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꽂았다. 왠일로 버스가 일찍 와서 운이 좋다 했는데 교통카드를 두고 온 걸 깨달았다. 그날따라 몇 천원은 있을 법한 지갑도 텅텅 비어 있었다. 집이 30분 거리인 게 다행이었다. 공기도 맑은 편이었지만, 밤바람의 날은 어제보다 배로 날카로워 금방이라도 뺨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 「이...
03 정정. 아예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사람이 많은 곳을 더 피하게 됐다. 두 번째, 사람 얼굴을 뜷어지게 보는 일이 늘었다. 하나같이 그놈의 숫자 때문이다. 왜 하필 얼굴인지 모를 일이다. 머리가 잘리면 죽기 때문일까? 얼굴의 숫자 크기는 개인차가 있었지만, 숫자가 적당한 크기라 얼굴 일부나마 알아볼 수 있는 사람도 매우 드물었다. 덕분에 ...
02 ......혹시 내가 어제 머리를 다친 걸까? 눈 앞에 보이는 기괴한 광경에 달리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랐다. 왜인지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큼지막한 숫자가 쓰여 있었다. 13. 7, 63, 34, 76, 9, 2, 43, 57...... 식사준비하러 나왔다가 엄마의 얼굴에 쓰인 숫자를 보고 벽에 머리부터 박았던 나였다. 눈은 진작에 결막염 걸릴 정...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단체, 인물, 장소는 전부 가상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사건 및 단체와는 무관합니다. 할머니는 항상 사람을 향해 ‘죽어’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그랬다. 나쁜 아이가 되는 게 무서웠던 나는 억울한 일이 있어도 미운 애가 있어도 그 말만큼은 입 밖에 내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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