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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치채지 못한 새, 어느새 제 오른손으로 반대손 손등을 긁고 있었다. 자신의 습관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무의식적인 방어기재였다.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려 제 몸을 움츠리는 것처럼, 그는 두손을 모아댔다. 어째서? 제 속을 긁는 발언은 듣지도, 낌새조차 느끼지 못하였다. 왜 나는 날 보호하고 있는가? 무엇이 불쾌해서? ... 네 말을 경청했다. ...
황제 제롤 샬콕 즉위 42년, 8월. 샬콕 제국 남부에 위치한 선원과 해적과 상인과 예술가와 이민자들의 도시, 앨먼샤 포트에 사는 열아홉살 소녀 루티 로슈더는 지난 달 간절히 기다리던 편지 한통을 받았다. 그 편지는 브라스힐에 위치한 소르윈 아카데미에 합격했다는 입학 승인서였다. 그동안 지원했던 아카데미에 모두 떨어진 루티는 매번 입학 서류 심사를 통과하...
SILVER LINING 25 인트 올림 몸이 흔들리는 느낌에 석진은 어렴풋이 눈을 떴다. 시야에 축 처진 손이 흐느적대는 게 보인다. 제대로 먹지 못한지 며칠이었고 예상치 못했던 통증에 당한 참이라 석진은 눈만 떴을 뿐 상황을 올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사람이 아무리 무감해져도 청각만은 생생하다던데 정말 그러한지 눈을 밟는 발소리가 선명하다. 허리를 단단...
Dear, Zenon.Seriously, I say '12'. 생각을 정리하며, 통증 속을 걷고 있자면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린 탓에 손이 절로 안대 위를 찾아갔다. 참기 어려울 만큼 커진 통증과 함께, 빨라진 걸음은 평소의 느려터진 속도를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분명 ‘기억상으로는’ 처음 와보는 게 맞는 길일 텐데, 이상하게 몇 년은 매일 ...
전하지 못한 모든 진심을 담아 이후의 시간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흘러갔다. 복귀 이후에 밀려오는 일을 처리하는 것만 해도 힘이 들었고, 여행으로 겨우 가라앉았던 불안은 부재를 인지할수록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동공에 늘 스며 있던 빛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정도인데, 첫 작품인 <선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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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위해 소음이 적은 차가 도로를 달린다.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규정 속도를 지켜 나아가는 유선형의 회색 차체는 드러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에 대한 배려였다. 차는 케트리아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거리를 스쳐 지나갔다. 과거에 우리가 나선 곳임을 안다. 저 안의 조형물에 세계를 제패한다느니 뭐니 하는 말이 내 소원으로 걸린...
生과 死의 경계에서 오늘은 좀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누웠던 시간에, 잘 꾸지 않던 꿈을 꿨다. 본래 나의 꿈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고 강렬했던 감정만 남거나, 그저 과거를 되짚을 뿐인 흐릿한 것들의 연속에 불과하였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현실로 이어진 것처럼 선명하여 뇌에 꽂히듯 머무른 감각을 실로 ‘꿈에 불과하다’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리퀘박스:https://naver.me/x2k1S5xm 익명님의 리퀘스트 입니다. 이나리자키 고2 드림주씨는 파워 코리안으로, 한국 살다 넘치는 덕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유학온 케이스 되시겠다. 솔직히 찐 덕질은 일본에서 해줘야 제맛 아니겠읍니까. 한국에서도 드림,팬만화,응원상영 다해본 림주는 가장 즐기던 행사가 바로바로 코스임. 코스어로 꽤나 유명...
늘 평소 같이 보내던 일상에 이리 특별한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자신과 생김새도 사는 곳도 전혀 다른 존재와 함께 파티를 보낸다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너처럼 당황해하지. 역시 나도 인간 인지라 태연하게 있어도 같은 인간이 있어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더라. 파티가 계속 이어지고 너와 대화할수록 그런 마음은 더욱 커졌어. 그리고 다른 생각도 들게 되더라....
신해량과 사귀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무리 인생이란 게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지만…이건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해저기지까지 와서 연애할 생각…전혀 없었는데? 한다해도 그와 비슷한 나이의 평범하고 온건하고 무난하고 무던한 사람과 할 거라 생각했지, 해저기지 최저최악의 인성이라는 악명과 함께 최상급의 얼굴이라는 평을 동시에 보유한 ...
태섭대만 <LOVE EXPLOSION>A5 / 무선제본 / 컬러표지 / 34p / 19세미만 구독불가 / 7000원 롱디 하다가 1년 만에 만난 태섭대만...간만에 만나서 불타오른 두 사람이...그냥 그거만 합니다( ▽SAMPLE▽ 선입금/수요조사 기간2023-05-29 19:14 ~ 2023-06-01 23:59 ▽현장수령 선입금 폼▽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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