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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이미지요. 그럼 그쪽은 뭘 위해서 사람들을 죽이는데요. 재미? 그저 재미일 뿐이더라도 결국 그 행동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거 아닌가요?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요. 그 누구도 인생이 시궁창으로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구요. 네가 새로 꺼낸 편지지에 무언갈 적는가 싶더니 도로 집어넣자 호연은 생각한다. 저기에 무언갈 쓰면 그사람의 ...
도와주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은 다른 '특별한 손님'의 일정이 예약되어 있다. 어렵지는 않아도 시간은 조금 필요한 이번 일은 당장 도와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다음에 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 딱 봐도 거의 한계에 내몰린 아이라 단 하루 사이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니까 네가 다녀와야 해."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속삭이는 정마연...
이런 부끄러운 분위기 때마다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희도의 모습을 알기에 이진은 고개를 숙이곤 픽 웃고 희도의 말대로 해준다. 아직 금요일 밤이기 때문에.
그야 당연히 원하겠죠. 어느 누가 빌런을 옹호하고 좋아하겠어요? 특이 케이스면 몰라도 당신들을 이용해서 얻게 될 평화가 세계의 안전을 보장하니까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대외적인 이미지죠. 펜을 무심하게 돌리며 세 번째로 꺼낸 편지에서 당신의 이름을 적으려다 도로 놓았습니다. 만약 사용한다면 능력은 거저 얻는 셈이지만, 퍽이나 좋지 못한 부작용이 따르니까 ...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산책하다 집 근처에서 겹벚꽃을 보고 왔다. 만개할 때가 아니라 살짝 졌을 때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꽃은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뭐든 좋다. 언제부터인가 벚꽃놀이를 잘 안 가게 되었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성공적인 꽃놀이 사진인 것 같다. 기분도 괜찮아 지고(그렇다고 내 기분이 항상 나쁜 건 아니야!) 꽃도 예쁘게 담아오고. 28mm 수동 광각 렌즈로 ...
어린아이들이 제 몸만한 책가방을 메고 색색깔의 우산을 들고 멀어진다 어김없이 뒤에는 성인여자가 혹은 그보다는 조금 더 나이 든 여자가 서있다 저마다의 익숙한 뒷통수가 아주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그 마음은 어떤 것일까 대견함, 염려, 그 모든 걸 담은 사랑을 나는 아직 전부 가늠하지 못하겠다 잘다녀와, 하고 손을 흔드는 어머니와 뒤...
전등을 내렸다. 겁이 많아 하나의 불씨는 남겨 놓았더니 어둠이 부각된다. 모순에 헛웃음만 내비쳤다. 마신 물들을 모두 눈으로 흐르게 하였다. 실패했다. 머리에 물이 찬다. 두 개의 창 중 하나만 활짝 열었다. 보이는 풍경에 큰 차이는 없음에 슬프다. 침대는 많으나 사람은 하나, 그리고 크기를 알 수 없는 괴물과 괴물들이 있을 것이다. 시간을 보고 싶다. 동...
여름의 추위가 느껴진다. 눈을 감고 있으면 해가 지고 있는데, 비 그친 지는 오래일텐데. 답지 않은 찬 바람에 구름 자국들이 흘러 내린다. 문은 절대 닫지 않는다. 갑자기 밤이 되어 삶의 소리를 삼키다가, 정신을 차리면 새벽의 벌레들이 피부에 줄을 선다. 젓가락을 매달아 놓고 그것들이 맞부딪히는 소리, 나무 커튼 사이의 햇살, 아이들의 소리, 특히 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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