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지몽(蝴蝶之夢)은 무당에겐 선몽(先夢)이지만, 무당이라고 항상 그런 꿈만 꾸는 것은 아니다.
잠깐의 꿈이 있었다, 혹은 꿈이 아니라 선몽(先夢)일 수도 있었으며, 피로하고 머리속에 돌개바람이 휘날리는 바람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토벌 이후 돌아와 해신께 인사를 드리고 손님방으로 갔을 때였을까, 피로한 나머지 바리님과 꼭 붙어있던 즈음이었을까. 천천히 눈이 감기고, 흑백의 지옥이 펼쳐졌다. 바람을 타고 퍼지는 피 냄새, 살점이 익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