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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갑희야, 올라올래? 네가 소리친다. 허술한 유카타 차림에 연악하고 불안한 맨발이 높다란 나무 위 허공에서 대롱거린다. 그 말간 웃음, 걱정 없고 근심 없고 항상 아름다울 수 있는 웃음... 눈부셔. 부럽다고 생각하며 나도 따라 소리친다. 아냐, 난 됐어. 그냥 여기서 볼래. 네게 부러 다리가 부러졌다 말하지 않았다. 널 안고 권번에서 도망치려다 다리를 꺾였...
그 탑은 붉게 썩었어. 친우의 속삭임이었다. 춘매야, 안 된다. 춘매가 고통스럽게 눈살을 찌푸리며 제 치맛자락을 잡아끄는 손을 움켜쥐었다. 거기가 어디라고 그러느냐. 이 애미는 너 못 보낸다. 깡마른 손이 처절하게 그녀의 옷자락을 긁어모았지만, 늙고 병든 노인의 손은 제 힘조차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아래로 미끄러지기만 했다. 우울하게 미간을 찡그린 춘매가 ...
거기, 드레스를 좀 올려 주련. 그 나직한 속삭임에 손수건을 개던 춘매가 멍하니 뒤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어조였다. 향수병에 꽂은 모란처럼 단조롭고 달콤했고 나직하다. 굳이 따지자면 거기 물컵 좀 집어 주겠니, 또는 거기 불 좀 꺼 주련 정도의 가벼운 부탁이었다. 짙은 감색 드레스의 벌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새하얗게 휜 등허...
사람의 감정이라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가끔은 적막이 깔려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간에 카페에 가서 창 밖을 구경을 하곤 했다. 창밖에 비친 내 모습은 표정이 없어 보였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로 손을 잡고 추운 바람에 발그레진 볼을 똑같이 하고 웃으며 걸어가는 연인이 보였다. 수줍게 떨리는 눈동자가 예쁘게 보였다. 부...
다를 것 없이 새가 우는 아침이었다. 하녀가 길바닥에 뿌리는 물을 이크, 하고 피한 춘매가 하품을 하며 권번의 대문을 가볍게 두어 번 두드렸다. 이내 익숙한 얼굴의 권번의 고용인이 웃으며 문을 열어 주었다. 나으리, 오늘은 일찍 오셨군요. 갑희 씨는 아직 주무시는데, 방으로 안내해 드릴까요? 눈을 굴린 춘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죠. 체감상으...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폐하. 일찍이 이 나라와 천지와 신명을 뒤흔드는 존재이셨습니다. 부러 찾지 않아도 존경과 추앙과 공물이 들숨처럼 몰려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폐하를 사랑했고 추종과 존경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때에 비가 내렸고, 가끔씩 천둥에 번개도 쳤지만 거의가 맑았습니다. 진정 애민을 실천하셨고 인간을 아끼셨습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았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
시작은, 그 밤.... 그 섣달이었다. 울지 마세요, 도련님. 그녀에게는 묘한 말이었다. 묘하게 슬픈 기색이었다. 저를 애절하게 붙들고, 붙들어 안고, 그러면서도 결코 힘을 주진 못하는 그 손아귀, 팔, 그 몸..... 뜨거워. 그 묘한 온도에 명영이 흠칫 몸을 떨었다. 그리고 물었다. 너야말로 울고 있잖니, 복아야. 가냘픈 신음과 함께 반사적으로 올라온 ...
문은 유독 느리게 닫힌다. 그런 주제에 무겁기까지 해서, 잡아당기지 않으면 아주 천천히 미끄러지듯 공기를 밀어내다 최종에서야 부드럽게 밀어 닫히곤 하는데, 하난은 남들이라면 답답함에 못 이겨 닫힐 때까지 내버려두거나 세게 잡아당겨 끝내 버릴 그 과정을 유독 끝까지 두 눈으로 지켜보곤 했다. 왜였을까? 천천히 빛기둥이 좁아지며 먼지만 풀풀 날리는 그 모습이,...
[저녁 안먹었죠? 국밥집으로 오세요] 황시목 검사 8.25p.m. "뭐야, 먹었으면 어쩌게 통보식이래." 핸드폰을 집어든 여진이 입을 삐죽인다. 안먹은것도 사실이지만 어쩜 이렇게 딱 맞춰서 말하니까 약간 재수없지 않나, 아무 연락도 없던 사람이. 정말 남자친구랍시고 아-무 연락도 없었다. 연애 초기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고추장한테 물어보려다 말았지. 그런...
평범한 한국인들의 평범한 취미밴드생활 이야기
살아 돌아왔다. 몸 어느 구석 하나 훼손된곳 없이. 고이, 정말로 고이. GM은 신체보고서를 보며 찝찝한 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몸은 성히 돌아왔지만 어딘가가, 특히 정신이 나사 열두개쯤 빠져보였다. 약물검사도 정상이긴 한데 무슨 마약을 드럼으로 처먹고 온것인지 불안과 강박 증세를 보인다. 물론 그쪽에서 보냈다는 것은 이젠 다시 다른 잠복요원을 넣는건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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