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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 덕인지, 꿈조차 꾸지 않은 깊은 잠을 자고 난 뒤에 일어났을 때에 해리는 생각했다. 생각보다 괜찮다고. 그도 그럴게 이제 막 자각했을 뿐이었다. 해리는 드레이코와 이렇다 할 추억을 공유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놓아버린 실연의 아픔에 휘둘릴만큼 나약하지도 않았다. 잠시간 뜨겁게 앓았지만 결국 그뿐이었다. 그들은 공개적인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
거리 곳곳에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성진에게는 그 크리스마스가 남들과 같지 않다. 성진에게 크리스마스는 영현의 기일이다. - 성진과 영현은 대학생 때 만나 끝장나는 사랑을 했다. 말 그대로 ‘끝장’났다. 서로의 첫인상은 날티나는 날라리, 재미없는 씹선비였다. 주변 사람들이 쟤네는 절대 섞일 일 없을 거라고 말했던 그 둘이, 당사...
#한여름의_크리스마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그것은 자신을 의미했다. 제 주위로 하얀 털을 지닌 둥그런 눈의 정령들이 털을 부풀렸다가 가라앉히며 경고등을 켰다. 아, 이런. 벌써 시간이. "오늘의 크리스마스도 참 아름다웠어" 멀리 보이는 경찰차에 그가 눈폭풍과 함께 사라졌다. 그곳에 붉은 선물상자들을 남긴 채.
사람들이 일년 중에 가장 행복해하는 시즌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아야메와 마린 또한 아주 어릴 때부터 서로의 선물을 챙기고 트리를 함께 꾸미며 집을 장식하곤 했다. 마린의 키보다 조금 작은 트리를 꺼낼 때마다 아야메는 마린을 놀렸고 결국 한 대 맞은 뒤에야 장식을 할 수 있었다. 아야메는 맞는 것을 즐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맞을 것을 알면서도 놀리곤 ...
한국으로 쫓겨났다. 인천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 필릭스가 한 생각이다. 한국 나이 열여덟, 한국 나이가 뭔지도 모르는 필릭스는 본인의 몸무게 반만한 캐리어를 수화물 받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는 부모님 덕택에 한인교회에 다니며 일반적인 한국어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미리미리 교통카드를 찍지 않으면 대한민국...
저택은 언제나 고요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리 소란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인 걸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온 거리는 화려하게 물들어가는 반면, 이 저택만큼은 무채색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택의 집요정들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게 이 저택의 전 주인은 그런 걸 ...
아 한페이지 빼먹었어...
이거 참, 요즘 말루스가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도 있나? 무너진 사과나무, 그, 말루스에 활기를 띄워줄 이야기가 온 집안에 퍼졌지. 그야 말로 말루스의 입장에서는 매~우, 경사니까. ... 뭐, 모두가 행복한 동화는 없으니. 그 경사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지. 1996년 겨울, 크리스마스. 말루스家의 저택 조용한 저택에 작은 울음소리가 채...
'색'을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크리스마스 - 멜포메네 - 신고를 받은 지는 한참이 되었지만 현장을 급습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찬열은 무장을 확인하고 헬멧에 붙은 캠의 전원을 켠다. 렌즈 옆 붉은 LED가 점등되면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어떤 위험이 자리할지 모르는 어두침침한 골목. 진입부터 원활하지 못한 기묘한 구조의 건물은 누군가의 방문을 꺼리는 것만 같...
트위터) 글러가 실력을 숨김 (@amazing_0101) 매짧글 주제: #한여름의_크리스마스 -- 네가 연구소에서 자리를 비운 지 벌써 1년째다. 우리가 이곳에 연구소를 차린 지 이제 2년쯤 되었단 걸 고려하면,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너와 같이 연구한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더 길어지는 셈이다. 네 옆에서 맞지 않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다. 기지개를 ...
나타샤 로마노프에겐 지킬 것이 없었다. 세상에 날 때부터 버림받는 것으로 시작된 삶에 미련 같은 것은 사치였다. 남들이 집이라고 부르는 곳이 나타샤에겐 휴식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란 것도, 집에 돌아갈 때면 어서 오라는 말이 들려오는 공간이 아니란 것도, 그 다정한 말들을 해줄 가족이 없다는 것도, 그저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삶이었다. 받아들이...
다니던 직장에서 보너스를 겸하는 의미에서 케이크를 하나 받았다. 워낙 단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냉장고 하나 없는 집에서 혼자 먹을 양은 넘다 보니 선물이었던 케이크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떠올린 것이 옆집의 아이였다. 어딘지 모르게 아이같지 않아 마음에 걸리던 아이, 낡은 연립주택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아이, 이 기회에 하나 챙겨주더라도 괜찮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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