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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델라 노라는 평범한 아이였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먹고, 뛰놀고 자라나니 평범함 그 자체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고. 남들은 칸델라를 가르켜 이렇게 말했다. 알 수 없는 아이. 노라에겐 이해되지 않는 평판이었다. 내가 뭐? 내가 어때서. 하지만 반박하기도 좀 그런게, 아무래도 자신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피부 위에 송골송골 맺히는 물방울.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에서 들리는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비가 그쳐져 와락 구긴 채로 바라보니 슬금슬금 올라오는 입꼬리에 또다시 구깃. 내가 뭘 했다고 이리 뚱해서는. 어서 들어가기나 하지. 감기에 걸리면 손을 쓰기가 힘드니. 그 말과 함께 선뜻 건네진 손에 시선을 집중하더니, 억지로 몸을 일...
25살, 죽조 부대장 주미영의 자랑.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죽조 대장을 뺏긴 적이 없다는 거다. 남들에게 뻐기고 입 밖에 내어 널리 퍼뜨리지도 못할 비밀이지만 정말로 주미영에게 그건 자랑이었다. 주미영은 아직도 제가 서죽경을 처음 만나던 순간을 기억한다. 한 해에 4번에 걸쳐 들어오는 신입생 중 입소문이 날 정도의 유명 인사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순...
그를 처음 만난 건, 3월 2일이 지난 뒤였다. 우리는 처음 본 사이였다. 어색하고 소심하기도 해서 말을 걸기도 어려운 사이였다. 그렇기에 난 나의 내향적인 면을 버리고, 외향적인 면을 불러오겠다는 마음에 먼저 말을 걸어보았다. 내가 말을 걸었을 때는 이런 상황이었다. 그는 100일 된 여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말을 걸었다. "우와, 누구한테 주는 거야?" ...
꽃이
드디어 바다는 침묵으로 막을 내리는구나 날카로운 바람은 소리없이 나를 위로하네 나는 바라본다 기약없이 떠오를 저 뜨거움을 저 광활한 빛이 세상을 비춰올 때 이제 지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라 눈을 맞춰라 그리고 말한다 달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아아. 조금 더 가까워지는구나 어서오렴 널 기다렸단다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토마토 투척 사건으로 태섭은 오히려 유명세를 얻었다. 태섭은 기분이 얼떨떨하다. 아무리 프론트맨이라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띈다 해도 밴드 와일드 쿠거, 속칭 ‘WC’의 자주 바뀌는 객원 보컬만큼은 사정이 달랐었다. 비즈니스로 하는 음악을 좀 배우고 나면 계약 끝내고 나갈 생각이었던 그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쁘지는 않...
종일반인 아이들까지 모두 돌아간 오후 다섯 시. 유치원에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 뒷정리꺼지 모두 끝마치고 몇명이 퇴근하다 보니 교무실에 남은 건 정한 혼자였다. "아후, 힘들다-" 의자에서 기지캐를 피며 늘어지던 그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아, 극성 부모가 우리 유치원에도 있을 줄 몰랐지. SNS에 들어가 오래 전, 해외로 유학을 떠닜을 적에 만났던 동갑내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던 날, 그날따라 유난히 창문에 비친 달이 아름다워 보이는 날이었다. 아름다워 보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예쁜 것을 보면 이상하고 다양한 고민이 불현듯이 떠오르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달 옆에는 수많은 별들이, 그 밑에는 어딘가로 가는지 모르는 비행기가, 내려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이, 귀에서 들리는 곤충, 동물들...
인간과 구미호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반요였기에 어미의 배에 처음 잉태 되었을 때부터 두 명 모두 몸이 많이 약했겠지. 안 그래도 허약하게 잉태 된 둘인데, 하나 밖에 없는 제 어미라는 인간은 저들을 죽이려 안달이었어. 툭하면 바위에 배를 세게 부딪히지를 않나, 매일 제발 태어나기 전에 죽어달라며 오열 하지를 않나, 갑자기 단식을 하는 건 물론이요...
- 작품 속 등장하는 모든 지명, 단체, 인물 등은 현실 무관한 가상의 설정임을 알려드립니다 경호팀장 손석구, 경호 부팀장 이준혁 X 도련님 이주연 " 부팀장님, 도련님 위치는 확인 돼?" " 예, 확인 됩니다" " 위치 좀 말해봐" " 팀장님께서 직접 가십니까" " 아마, 반항 많이 할 거야 내가 가는 게 나을 거 같다" " 예 알겠습니다 위치 NT-5로...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가기에 미유키는 그날도 역시 자신의 친구를 찾아 어느 주택단지에 들어섰다. 이제 갓 신입경찰의 티를 벗어낸 사토 미유키였다. 경찰이라는 태가 여실히 나는채로 골목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미유키는 등짐을 지고서 천천히 제 친구의 집이 있을 곳으로 걸어갔다. 저 멀리서 미유키를 부르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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