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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어서 가! - 서호야. - 안 돼, 어서 가. - 하지만…! - 몇 번을 말해도 어차피 내 답은 같아. 지금 여기서 했었던 말을 다시 반복해야 해? - 제발. 제발…. 서호야. 이건 아…! - 나도 제발. 그의 입에서 처음 뱉어진 단어였다. 이서호가 이런 어휘도 쓸 수 있구나. ‘제발’이라고. 근데 그 간결한 단어가 참 간절했다. 영조의 말에...
원상아. 나야, 예찬이. 네가 죽어도 못 놓던 남자 친구. 오늘은 잘 자고 일어났어? 좋은 꿈은 꾼 거야? 머리는 좀 괜찮으려나. 요즘에 자고 일어나면 머리 아프다 그랬잖아.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도 머리가 아프면 꼭 약 먹어. 내가 탁자 위에 올려놨어. 나 잘했지? 그 약 꼭 먹고 아프지 마. 아프면 네 남친 속상해서 엉엉 운다. 내가 이걸 왜 쓰냐면 ...
BGM - 네 번째 이별 통보였다. 어떤 날은 양말이 쫄딱 젖을 만큼 비가 쏟아졌고 어떤 날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햇빛 쨍쨍한 날이었고 또 어떤 날은 뼈가 시릴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의 낮이었다. 세 번의 만남과 네 번의 이별이 녹아든 4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매정한 이별이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던 여름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며 마주 보던...
이랑과 이연은 그렇게 헤어지고 이연은 슬픔에서 못 벗어나고 날씨가 안 좋아 신주는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신주는 비에 냄새가 날아가기 전에 이연의 냄새를 따라서 이무기의 집 까지 왔고 신주는 분명 안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신주가 집에 들어오고 이연이 있는 곳으로 가자 거긴 이랑이 가져온 검과 주저 앉아 우는 이연 밖에 없었다. " 이연...
믿기지 않았다. 공항으로 오기 전 끝내 얼굴도 비추지 않은 기훈을 사진으로 마주하며, 잠시 드는 서운함마저도 한 문장에 꾹꾹 담아 날려 보내려 애썼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남은 미련이 탑승수속 마감 시간이 다가올 지경까지 그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아직도 퇴근을 못한 걸까, 그래도 내가 떠나는 날인데. 분명 오늘로 마음을 접으리라 다짐했음에도 불구하...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호영이 잘 못 잔다던데, ...그래? 너한테 말 안해? 며칠째 못잤다고 했어 오랜만에 밥이나 먹으려고 연락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거. 생일이 비슷해서 이 시기엔 항상 누구든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었고 올해도 그러려고 연락했더니 시답잖은 소리 끝에 나온 말이 그거였다. 그 애가 잘 못잔다고. 최대한 아무렇지않게 반응했는데 데니는 또 다 눈치챘겠지. 연락해...
민주, 기억나? 민주랑 나랑 처음 만나게 된 이유. 우리는 레즈어플에서 처음 연락하게 됐잖아. 그때는 정말 이상했어, 나는 사실 다른 사람을 잊으려고 널 만난 거였고. 근데 이상하게 마음은 가더라, 너와 내가 처음 만난 날 너는 처음 만나는 날 꼭 안아줬지. 어서 오라고, 보고 싶었다고. 그래, 그럴 수 있었어.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널 좋아하긴 했지, 너...
https://youtu.be/LmaHCRifzJY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야. Es un milagro que alguien que me quiera me quiera me. 지수야, 오랜만에 책장에 꽂힌 어린왕자 책을 꺼내서 읽어 보았어. 책이라면 질색을 하는 너가, 서점도 가기 싫어하는 너가 나에게 처음으로 선물을 해준 책. 처...
넉넉하게 샀던 교복이, 이제는 몸에 딱 맞는다. 거울 앞에 선 내 모습을 보고 괜히 창을 열었다. 어쩌면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찬 바람이, 잎이 떨어지던 가을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가 방 안을 감쌌다. 가벼워진 가방을 형식적으로 주워 매고 방학 전의 마지막 등굣길에 올랐다. 도착한 교실은 건조한 히터 바람으로 가득 차, 창에는 뿌옇게 성에가 서려 있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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