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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과 본성이 부딪히는 순간은 괴롭다. _ 05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인지 확인도 안하고 문을 열었다. 사실 할 필요가 없었다. 문 앞에 가니 전정국의 섬유유연제 향기가 진동을 했다. 마치 향수로 쓴 것처럼, 뒤집어 쓴 것처럼 향기가 진동을 했다. 싫지 않은 향기가 코끝을 감싸고, 나는 참을 수 없이 안고 싶었다. 문을 벌컥 열자 ...
* 서로의 향기가 섞이지 않고 각자의 코끝에 맴돌았다. 땀 냄새, 호르몬 냄새가 뒤엉킨 그 시절을 너와 나는 .. 참 힘들게도 보냈다. _04 비가 안 온다고 했다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를 퍼부었을 때 나는 .. 그냥 비를 맞고 집에 갈 걸.. 하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었다. 지금처럼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이 거리는 위험하다. '두근 두근' '...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사건 사고는 모두 픽션입니다. 8석진은 조금 열린 방문 사이로 벗은 등을 보이고 잠든 정국을 쳐다봤다. 잠시동안 그러고 있다 문을 닫았다.한번도 욕심이 났던 적이 없는데 욕심이 났다.부모님도 안 계신 지금 사실상 남이라고 해도 세상은 아무도 뭐라 할 것 같지 않다.함께 보낸 유년시절이 있고 의지하며 자란 세월이 두 사람을 형제로...
지민은 아침 일찍 출근하자마자 보건소 샤워실에서 씻었어. 숙소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몸을 깨끗하게 씻을 수 없는 공간이었거든. 입주 첫날 문을 열어본 것 빼고는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지. 그 후로 삼 일째 화장실 관련 일은 모두 보건소에서 해결하고 있어. 오래되고 열악한 청사 숙소를 나와 다른 집을 얻고 싶어도 세를 놓는 집이 근처에 하나도 없는 게 문제...
10. “다들 재미가 좋나 봐요. 나만 비참하고 나만 슬프고 나만 심각해. 다들 그냥 한낱 유희 거리처럼 생각하는데, 나만 심각해요. 쪽팔리게.” “......” “즤들도 다 알잖아. 아닌 척 쉬쉬했지만 모르지 않잖아요. 나랑 전정국이랑 무슨 사이였는지. 맨날 나한테 물어봤다고. 진짜 사귀냐, 그만 좀 부정해라, 헤어졌냐, 어디 갔냐. 물론 내가,...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출근하는건 힘들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예전처럼 지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만나고 연락하고 지낼 수 있다는건 좋았지만, 고백을 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거다. 이런 생각들로 얼굴에 그늘이 져있다가도 맑아지기를 반복했다.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좋을텐데 지금까지 몰랐으니까 자신이 직접적으로 말...
-2스트라크 3볼 풀카운트....... “그렇게 재밌어? 치킨 다 식는다 사 달라며” “네 잠시만요 지금 엄청 중요한 순간이란 말이예요” “나 먼저 먹는다” 대답도 안하네 아니 치킨 치킨 노래를 부르길래 치킨먹으러 왔더니. 치킨집에 들어오자 마자 야구가 나오는 티비에 시선 고정하고 뭐 먹을 거냐는 말에 ‘오빠가 먹고 싶은걸로 해요’ 맥주마실거냐는 말에는 ‘...
그 계절의 우리 23 by 그늘아래 지민은 정국이 잡은 손을 뿌리치며 형에게 가야한다고 사정을 했다. 하지만 이미 정국은 지호를 본 순간 그동안 참고 있던 감정들이 폭발하여 지민의 얘기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국아, 형한테 가야 해. 지금 가야 해. 제발 나 좀 놔죠..응,..응” “가..가 나랑가. 안 그럼 내가 그 인간을 죽여버릴지도...
[형. 전정국이 뭐 쓸데없는 얘기 한 건 없지?] 이안과 민아가 카페에 들렀다 간 후 지민이 이안에게서 받은 문자였다. 이야기의 쓸모를 따지는 것만큼 주관에 기대는 일이 있을까. 지민은 이안의 모호한 표현이 곧 정국의 성 정체성을 의미함을 알아챘다. 지민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으니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에둘러 말한 것이었다. [아니. 그런...
평생을 뱀으로 살아온 그가 의도치 않은 우연으로 여의주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그 뱀은 알고 보니 이무기였고, 자연스럽게 여의주를 문 이무기는 용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맞닥뜨렸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무기는 전정국이다. 뱀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이무기였다는 말에는 사연이 있다. 덥수룩한 더벅머리에 눈이 콩알만 해지는 두꺼운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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