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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reversible : 돌이킬 수 없는 박지훈은 다정하다. 박지훈을 수식하는 많은 말들이 있었는데, 나는 유독 다정함만이 박지훈의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잘생겼다, 상냥하다, 친절하다. 말은 많았지만 결국 박지훈 이라는 사람은 다정함으로 기억 됐으니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3학년에 그 다정한 선배? 할 정도였으니까. 그 따스함은 정해진 범위 없이 퍼져...
무릎을 꿇고 앉았다. 크게 느껴진다던가,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봐야할 것이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그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힘들었으니까. 힘들다는 표현 외에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애초에 지금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이 곳이 익숙한 곳은 아니었다. 급...
집이 흔들릴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그것이야 늘 항상 있던 일이었으니까. 이 정도의 바람은 아 그냥 바람이 부는구나,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모든 것이 남자의 예상 대로였다. 딱 한 가지 예상대로가 아니라면, 지금 산장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 정도랄까. 거센 바람 소리...
- "경수군 맞지? 제 1 국가 센티넬 관리원장일세." "아아, 네. 오랜만이네요, 원장님." - "그러게나 말이네. 다른 게 아니고, 이번에 성인 돼서 가이드 등록 했지?" "네. 거기까지 다 퍼졌나보네요." - "아무렴. 내가 최고 관리자인데. 다름이 아니라, 마침 딱 자네의 센티넬을 찾아서 말이지." "원래 이렇게 빨리 나오나요? 게다가 그걸로 원장님...
- "일주일만 고생해주면 돼. 어차피 거기서 눈치 보이는 것 보단 여기 와서 있는게 나을지도 몰라. 오랜만인데, 보고싶기도 하고. 마음에 들면 아예 여기 눌러 앉아도 되고. 물런... 네 엄마가 반대하시겠지만. 비행기 티켓은 오겠다고 하면 예매해줄게." "응, 알았어요. 갈게요." - "정말로? 역시, 우리 조카. 그럼 내일 오후 3시 비행기로 예약해둘게....
"야, 오늘 변백현 고백 받았대." "미친, 변백현이? 그 여자앤 누군데?" "그거야 모르지. 체육 갔다가 와보니까 편지랑 사탕이랑 있다던데? 글씨 완전 깔끔하고 반듯하다더라." 뭘 그리도 남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은지. 백현은 막대 사탕을 입에 물고 편지를 내려다 봤다. 사실 편지에는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그냥.... 진짜 연애편지. 너를 언제부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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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매니저 형에게서 받은 경수가 전원을 켰다. 방금 받은 새 폰이라 그런지 기본 어플들만 깔려있는 바탕화면을 본 경수가 이내 상단바에 뜬 문자 알림에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정말 방금 받은 휴대폰이라 이 휴대폰의 주인이 제가 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알려진건가. 온 문자를 확인하러 들어간 경수는 이내 써진 내용에 당황하며 매니저 형에게 말을...
※ 동성결혼이 가능하다는 설정입니다. Fortune "이쯤 되면 인정 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대주주라고 하셔도 본인의 독단적인 결정만으로 절 이사자리에서 해임시킬 순 없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나는 참 좋아요. 도경수씨가 좀만 더 능력이 없거나 집안이 별로였으면 이미 모가지였거든." 그 하얗고 고운, 예쁜 얼굴에서 나오는 단어는 제법 저...
“나는 플레이보이, 뭐 그런 거 정말 질색이야. 한 사람만 좋아하는 게 가장 보편적인 인식 아니야? 그리고 그건 사귀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사실 그래서 네가 정말 좋아. 나만 좋아해주잖아.” 수줍게 웃는 백현을 보며 경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리고 백현이 빨대로 음료수를 쭉 들이키며 고개를 돌린 그 순간, 경수는 소리가 나지 않을 정...
도경수는 잘생겼다. 굳이 주관과 객관을 따지지 않아도 보면 잘생겼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아이였다. 뭐랄까, 모범생 같이 단정한 그런 애들. 잘생긴 주제에 모범생인 도경수는 교복도 줄여 입는 법이 없었다. 헐렁한 바지와 마이를 입어도 잘생겨서 촌스러워 보이지 않아 인기가 많았던 도경수. 반장과 학생회장을 도맡아 하고, 리더쉽 전형인지 뭔지 그걸로 좋은...
< 임상시험 보고서 > - 사망, 사고 소재 주의 - 월간 쿠로아카 6월호 SOJO 우리는 사랑했었어. 연인, 이라고 할까. 약속까지 했었거든. 언젠가, 조용한 곳에 있는 집에서 함께 살며 손 꼭 붙잡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고. 그가 좋아하는 꽃을 심고, 내가 키우고 싶었던 고양이도 한 마리 데리고 와 한 가족처럼 살기로 했지. 상상해 봐, 그 ...
슬슬 올 때가 된 거 같은데. 아카아시는 탁자 위 조명 빛을 줄여서 조금은 어두워진 방을 둘러보다 잘 정돈되어 있던 푹신한 이불을 괜히 들춰봤다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히 내렸다. 침대 위에 올려진 새로 산 베개 하나가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딩동- 잠깐 멍해있던 아카아시는 조용한 집에 울리는 벨소리에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긴장감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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