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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범은 지금 몹시 혼란스러운 상태다. 얼마 전 진짜 절대 완전 어택으로 그의 머릿속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최민호 때문에 가뜩이나 중간고사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있는데, 몇 개 남지 않은 시험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국에 혜성처럼 나타나 쉴 틈 없이 말을 늘어놓으며 정신을 산란시키고 있는 예수를 섬기는 한 남성 때문이다. 민호에게 대차게 차여버린 정신적 ...
-김독자. 여긴 여름이 왔다. 유중혁이 써내려간 편지의 시작은 이러했다. 겨울은 김독자가 유독 싫어하는 계절이었지만, 그렇다고 여름을 좋아했냐라고 물으면 그것은 또 아니었다. 김독자는 초가을이 아니면 언제나 힘들어했다. -네놈은 항상 이곳의 겨울이 혹독하다고 싫어했지. 그래, 떠난 곳은 따뜻하니 좋은가? 김독자는 초가을을 제외하면 언제나 도서관에 틀어...
관자놀이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절로 나오는 욕을 내뱉었다. 날도 습해서 불쾌한데 쨍쨍 내리쬐는 해까지 정통으로 맞고 있으니 슬슬 짜증이 정수리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야 권도현” “…어. 호진아 안녕”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교문으로 들어오는 권도현을 불러세웠다. “너 머리 그게 뭐야?” “이제 곧 방학이니까. 어때? 예뻐?” 하루 사이에 노랗...
이제는 아침저녁에도 피부에 닿는 공기가 미지근했다. 다열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잠시 땀을 식혔다.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일까. 다열은 언제나 이 계절을 좋아했다. 뜨거운 열기와 눅눅한 습기까지 전부. 이맘때가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물렁거려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쉽게 감탄했다. 그런 계절에 태현을 만났던...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플레이리스트 그 시절의 여름을 담고 있는 노래들 이십 분이 넘는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 애들과 같이 흥얼거리던 노래들, 텁텁한 흙냄새도, 꺄르르 웃던 웃음소리도, 땀을 흘리게 만들었던 노란 햇볕도, 지름길로 돌아갈 때면 했던 무서운 괴담들도 지금은 모두 가물해진 향수들 노래를 꺼내 들으며 하나둘 떠오르는 냄새들이, 풍경들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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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의 성장 이프 중 가장! 좋아하는 루트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95%의 확률로 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마법학교 윈터 아르젠티스/등장인물/3학년/성장서사 위X피디아) 이전 글과 동일한 10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고향을 벗어나 드넓은 세상으로 나온 마리나를 담았습니다. 첫 글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개그 요소가 강합니다...
----- 익숙한 목소리와 낯선 목소리가 함께 들렸다. 건물 모퉁이 하나를 두고 거리가 있었지만, 언뜻 들어도 고백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고백을 받는 익숙한 목소리의 대상이 자신의 짝사랑 상대라는 것까지. "미안하다." 어떤 변명도, 허술함도 없는 깔끔한 대답이었다. 그 목소리가 익숙해 보이기도 했다. 슬슬 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발이...
*타싸업 *오타검수 없음 - 니키는 절대 마른 사람 안 좋아할 거 같다 지는 ㅈㄴ 말랐으면서 여친은 무조건 포동포동 맬렁맬렁 하게 생긴 사람(아니더라도 지가 저렇게 찌워버림)이랑 사귈 거 같음ㄹㅇ 마쉬멜로걸x댕댕 먹보 미남 츄라이 니키 어릴적엔 무자각 외로움에 자낮끼 있던데 니키랑 같은 반이었던 드림주가 먼저 니키한테 고백했음 좋겠다 니키 이때 빨간머리짐승...
04. 지민은 요 근래 온갖 프로포즈 성공담을 읽고 관련 영화/드라마를 섭렵하며 나홀로 바빴다. 살면서 고백을 해본 적도 없고 늘 고백을 당했던 쪽이라 새삼 제게 고백했던 과거의 얼굴들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덤덤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고백하던 얼굴들부터 그냥 보기에도 잔뜩 긴장하고 있던 얼굴들까지. 대체로 미안한 표정을 하고 거절을 했던 지민에게는 찰...
*본글은 실제와는 무관합니다. 여름의 맛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박, 참외, 포도, 복숭아부터 이가 시리게 차가운 콩국수나 이 시기가 아니면 좀처럼 파는 곳을 찾기 힘든 초계국수까지. 대체로 청량하고 상큼한 맛으로 대표되는 여름의 맛 중 민윤기가 선택한 것은 개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다. “사장님. 여기 수박 한 통 어떻게 됩니까.” 윤기는 ...
캘리포니아의 꿈노을지는 해안도로생각보다 너는여행의 시작야경흐린 날에도바다로 가는 길떠나보는 거야지금 시각은하트 모양 선글라스세상은 참 멋졌다드라이브 스루호텔 정문FOREVER YOUNG밤새서 춤을보컬 레슨구름 한 입이정표백사장내가 봐도스쳐지나가던야외 무대우정연인아직은, 지금절로 웃음이 나오는몸을 맡겨매미라임에이드취향도로 한가운데섬초록불오색빛깔돌아보면햇살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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