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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불멸은 운명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그는 불멸이었고 멸한다는 관념과 거리가 있었다. 애초에 不滅이라는 말 자체가 멸하지 아니한다는 뜻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는 필멸의 존재를 갈망했다. 죽음에 다가간다는 것이 어떤 감각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온 존재들은 모두 그를 이외의 존재로만 여겼고 주변에 넣어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고독했다. 그를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짱성음(❤️)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햇빛이 밝고 하늘이 맑아서 좋아하는 여름에 사랑하는 성음이가 태어나서 행복해 배부르게 맛난 거 많이 먹고 배 아프게 많이 웃는 생일 보내!! 더운 날씨 따위 방해도 못 되게 내가 멀리서 성음이 방향으로 열심히 부채질하고 있을게 못 본 지 꽤 오래돼서 너무너무 보고 싶다 엄마 서운하지 않게 딸랑구가 얼...
신랑, 신부 입장 *이 글 완결낸 적 없어요. 계획도 딱히.. (그당시에도 댓글 때문에 겨우겨우 하나씩 구워오던 글이었는 걸요.) *그러니 결제 부디 신중하게 하시길 *(갑자기 신신입 많이들 찾으셔서, 하나 가져와 봤어요.)(..ㅇㅗㅐ..?) *(근데 힘이 없어서 오탈자 수정은 안 봤어요. 혹시나 있다면 슬쩍 알려주3..)(업로드라도 하는 게 어디야..ㅎㅎ...
태초에 세상은 하나로서 완전했다. 하늘과 땅, 불과 물, 생물과 무생물…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했다. 때로는 하나가 다른 것을 파괴하는 일도 일어났으나,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금방 제 상태를 회복하고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를 돕고, 파괴하고, 돕고, 파괴하며 지내왔다. 세상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신...
“내가 악몽을 왜 꿔, 우리 영이가 있는데.” “왜, 쟤가 꿈 속에서 백마 탄 왕자님이라도 해 줘?” “영이는 흑마를 타지. 백마는 내 맥시무스고. 왕자님 아니고 황제일세. 자네도 봤잖아.” 맥주 캔의 절반 쯤은 한 모금에 삼킬 것 처럼 마시며 물어오는 현민을 향해 곤이 태연하게 하나하나 반박했다. 그런 곤의 모습에 현민은 저도 모르게 혀를 차고 몇 걸음 ...
황가의 혈통을 잇는 아이가 일곱이 되는 해에 신수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찾아와 아이의 주변에서 함께 성장한다. 신수가 본 모습을 드러내는 때는 아이가 먼저 신수의 본 모습을 알아차렸을 때, 아이가 더 이상 신수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장성하였을 때,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 혹은, 신수가 먼저 죽음으로 아이의 곁을 떠날 때이다. 아이가 죽으면 신수는 자취를...
울컥. 깊은 어딘가에서 빠르게 차오르는 무언가에 영은 불현듯 고개를 들었다. 다들 각자의 책상에서 서류에 코를 박고도 정수리에 눈을 달아두었는지 상관의 작은 움직임에도 우르르 쏟아내는 무슨 일 있냐, 왜 그러시냐 하는 걱정 섞인 음성들에 영은 적당히 손을 휘저어 시선을 분산시키고 의자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깜깜한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
아이에게는 너무 무료한 저녁이었다. 재밌는 만화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켜져 있던 어린이 교육방송도 틀어주지 않은 채 하루 종일 TV에서는 영문 모를 말들만 하고 있었다. 꼭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실 때나 듣던 것 같은 어려운 단어들이 자꾸만 나오는 탓에 어린 아이의 흥미는 오래 가지 못 했다. 화면 속의 사람들은 모두 까만 옷을 입고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
머뭇거리는 영의 걸음에 곤은 어린 날처럼 영의 머리 위에 제 손을 얹었다. 길고 곧은 손가락 사이로 왁스칠하지 않은 까만 머리칼이 부드럽게 흘렀다. 좀처럼 걸음을 떼지 못하는 영을 달래듯 곤은 가만히 영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우며 속삭였다. '다녀와, 영아. 기다리시겠다.' '…폐하.' '내 인사까지, 잘 전해주고.' 가느다란 떨림과 억눌린 심중의 무게가 고...
네 자리의 숫자. 대한제국에서라면 유치원생도 알고 있을 가장 높으신 분의 탄신일을 도어락 비밀번호로 삼은 건 근위대장다운 일이었다. 그토록 평소에 신경쓰는 보안과 거리가 먼 비밀번호 아니냐는 말에 영은 심드렁한 얼굴로 답했었다. ‘제가 지키고자 하는 건 여기 있지 않아서요.' 곤이 긴 손가락을 뻗어 친히 제 생일을 누르자 익숙한 상승 음계가 곤을 환영했다....
“형아는 동화 속 왕자님이야?” 남자다워지겠다며 동그란 바가지 머리를 깎아 삐죽삐죽 세우고 다닌 지 며칠 안 된 짧은 머리칼이 곤의 시선에 담겼다. 조그마한 머리통을 살짝 갸웃하며 대답을 기다리는 아이를 곤은 눈에 담았다. 저보다 머리통 하나 쯤 작은 아이는 아침에 입궁할 때 입고 들어온 예쁜 자켓은 어디다 벗어뒀는지 하얀 셔츠 위로 단정한 조끼를 걸친 차...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눈물은 흘리지 않을게, 굿바이 “웃어주세요, 폐하.” 부드럽게 달래는 음성에 곤의 손이 멈추었다. 칠판을 하얗게 채워나가던 풀이가 이어지지 못 하고 멈춘 곤의 뒤로 조용하지만 분명하고 규칙적인 단정한 걸음이 다가왔다. 고집스럽게 닫힌 광영전의 경계 안에 곤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용되는 사람은 대한제국에 고작 둘 정도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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