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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망기의 질투 처음엔 별거 아니었다. 라고 남망기는 생각했다. 혼례는 아직 치르지 않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위무선과 마음을 주고받았고 정실에 같이 살기도 하는 지금 남망기의 미래엔 제 연인과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은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건 운심부지처에서 사는 모두가 대부분 아는 사실이었다. (운몽과 난릉에 있는 누군가들도 말이다.) 하지만 소문이 그리 넓...
두 사람이 길을 걸으면서 말은 거의 오가지 않았다. 망기는 원래부터 말이 없는 타입이었고, 무선은 자신이 알던 남잠과 닮았는데도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어색해서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이라고는 “쉬자.” 와 “가자.”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은 결국 무선이었다. 원래가 말이 많았던 무선은 이러한 침묵적인 분위...
사일지정을 통해 세상을 어지럽히던 온씨를 청하 섭씨, 난릉 금씨, 운몽 강씨, 고소 남씨가 앞장서서 몰아내었다. 세상의 평화를 지켜낸 그들에게 반기를 들려고 한 자가 있었으니, 온씨 잔당과 손을 잡은 사악한 신수 위무선이었다. 그는 감히 천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켜온 인연을 무시하고 온씨와 손을 잡으니, 운몽 강씨 종주 강만음은 그를 운몽에서 몰아내고 고소 ...
운몽의 가주의 죽음과 고소의 피해는 다른 선문세가에게 불을 지폈다. 그들은 타도 온씨를 외치며 사상 최대의 연합을 이루었고, '사일지정'이라고 일컬으며 기산 온씨와의 전쟁을 시작하였다. 연합군의 선봉을 선 것은 청하 섭씨의 종주 섭명결이었다. 과거 아버지가 당했던 원수를 갚아주겠다는 생각에 예전부터 이를 갈고 있던 그는 누구보다도 용맹하게 싸워나갔다. 특히...
망기가 돌아가고 얼마 후, 강징도 청학을 위해 고소로 떠나버렸다. 시끌벅적하던 연화오에 사람 한 명이 빠진 것만으로도 그 빈자리는 매우 컸다. 무선은 종종 염리에게 강징의 소식을 전해 들으러 찾아갔지만, 예전만큼 자주 들르지는 않게 되었다. 그는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마을에서 술을 사와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
“전병 하나요.” “아이고, 도련님 오셨네. 여기 있어요. 돈은 평소처럼 연화오에 달아놓으면 될까요?” “네. 잘 먹을게요~” 전병을 받아든 청년은 걸으면서 그것을 입에 넣어 먹기 시작했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전병은 몇 입 먹자 금세 사라져버렸다. 청년은 손을 털고 점점 외진 곳으로 향하더니, 곧 인적이 드문 곳으로 점점 들어갔다. 그의 발이 이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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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은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왜냐하면 세가의 귀공자인 자신이 외딴 집의 허름한 부엌에서 더러운 부뚜막이나 닦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소남가의 수제자인 남사추 역시 옆에서 솥을 씻는 신세가 되었다 해서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금릉, 얼른 닦지 않고 뭐해? 물도 길어와야 하는데, 빨리빨리!” 옆에서 계속 닦달하고 있는 모현우라는 인간도 금릉의...
‘고마워, 부자 됐다!’ 다시 머릿속을 찌르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남망기는 답지 않게 몸을 뒤척였다. 그 말을 하며 환하게 웃던 얼굴까지 생각하니 뒤이어 짙은 한숨이 나왔다. 땅을 꺼뜨리려는 것처럼 깊었다. 고고하고 아정한 함광군이 침상 위에서 몸을 뒤척이며 한숨을 쉰다니. 이런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가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었다....
* 단편. * IF : 인어 AU (인간 남망기 x 인어 위무선) 운몽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구전설화 중 제일 유명한 설화는 늪 인어에 관한 설이었다. 기려(綺麗)한 인어가 육지로 올라와 자신의 자태를 뽐내며 풀피리나 청가(淸歌)를 부른다고 한다. 인어는 사람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만들어 늪 속으로 홀린다고들 하지만, 인어는 다들 보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신...
"오, 생일 연회!" 위무선과 남망기가 한참 유랑하며 다니고 있을 때, 한 연통이 전해졌다. 그 내용은 곧 남가의 둘째 공자인 남망기의 생일 연회가 운심부지처에서 열릴 예정이니 당사자인 남망기와 그의 도려인 위무선의 참석을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위무선은 반짝이는 눈으로 남망기를 바라보았다. 정작 생일의 주인공인 남망기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으나 위무선의 표정...
"으아악!" "위영! 무슨 일이야?" 비명소리에 까치머리로 허둥지둥 방을 뛰쳐나온 망기를 보며 무선은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애매한 그의 미소 뒤로 온 사방에 내려앉은 하얀.. 하얀.. 가루? 망기는 얼굴에 물음표를 가득 띄우고 무선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어떻게 얼버무릴까 고민하던 무선은 그냥 사실대로 이실직고하기로 결심했다. "하 나도 참, 꼭 이렇게 ...
위무선은 말액을 맨 남윤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남망기를 꼭 닮은 작은 아이는 처음 맨 말액에 귀를 붉히고 있었다. 핏줄이란 참 신기한 것이, 망기와 윤은 둘 다 부끄러우면 귀가 붉어졌다. 무선은 소리 죽여 웃다가 작은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망기를 두드렸다. "남잠, 남잠. 아윤은 진짜 너를 닮은 것 같아." "음." 남윤은 망기 먼 친척 아이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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