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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주의 주인공은 너였으면 했다.창준은 그 문장을 보고는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프로포즈할 때 보다 더 구구절절한 문장이네. 비웃음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내던지고는 들고 들어왔던 아이스커피를 책상 위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창준은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팬사인회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창문 너머로 스쳐지나가는 건물들을 보는 것도 지겨울 정...
“너는, 가란다, 고... 그렇게,” “형. 현식이 형, 잠시만. 울지 말고. 손 좀 놔 봐. 응?” 형이 운다. 헤어지자고 한 건 자기면서, 가란다고 간다고, 그러면서 한 마디도 하잖고 울었다. 나는 웃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웃은 것뿐이었는데. 형은 그 얼굴이 못 견디게, 좀... 그랬나 보았다. 전에도 형은, 내 얼굴을 보면서 뜻모를 표...
새까만 물결처럼 보일 만큼 많은 인파였다. 오늘 성현제는 외국으로 향한다. 세성 길드장의 직함을 내려놓은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고 세성과 해연의 합병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세성에 속한 헌터들은 성현제를 따라 나서려는 자도 더러 있었으나 그는 단신으로 외국에 가겠다며 모든 손을 거절했다. 그 기개가 대단하였으며 성현제의 곁에 자리할 줄 알았던 한 사람의 그...
네 덕에 많이 행복했어. 몸조심하고, 잘 지내. 조금 건조한 말에 동호는 평소처럼 웃었다. 너나 잘 지내. 아프던지 말던지. 그 말에 민현도 웃었다. 지는, 생긴거랑 다르게 비리비리한게. 그렇게 말하고 둘은 잠시 웃었다. 그러다가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분명, 서로 할 말이 더 남은 것 같은데 둘 중 누구도 입을 먼저 열지 않았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찬 겨울바람의 한기가 온 몸을 찔렀다. 웅크려서 자는 버릇을 고쳐야하는데. 온 몸이 욱신욱신거렸다. 몇 시지? 부스스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히로토는 눈을 떴다. 책상서랍의 시계를 보니 열두시 이십분이였다. 침대 옆이 휑한걸로 봐선 타츠야는 먼저 일어난 모양이고. 왜 안깨웠지? 분명 오늘은 주말이 아니긴 하지만 약속이 늦게 잡혀있어 괜찮은 날이였다. 작게 중얼...
미사와 둘이 여름에 이별 여행 가는데 마지막에 서로 야경만 보고 있다가 ... 미유키가 사와무라, 내가 더 잘할게 라고 하는 순간 불꽃폭죽 터져서 사와무라가 뭐라구요? 잘 안 들림다! 하는데 미유키가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거..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이별의 잔향 한때 떠난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때는 한태주라는 사람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기 전이라서, 한태주라는 사람을 완전히 몰라서 한 말이었다. 갑작스럽게 이런 촌구석에 들어왔는데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렇게 가고 싶으면 가라고 윽박질렀다. 그래. 그랬었다. 그런데 내가 너한테 마음을 전부 다 주...
오이카와 토오루 x 이와이즈미 하지메 "헤어지자." 고등학교 졸업 후 부터 시작한 우리의 인연은 5년 만에 끝이 났다.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5년을 사귀었으면서도 우리에게 닥친 이별에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응... 잘 지내." "고맙다. 너도 잘 지내라." 너무 감정 없다고? 나도 연애 초반, 아니 이별을 하기 바로 1초 전. 그때...
"당신만 알아주면 돼요. 매그너스." 문 밖에 있는 너를 더 이상 껴안을 수 없게 만든 건 너야, 알렉산더. 매그너스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등지고 서서 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지금 자신을 찾아온 문 밖의 손님은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더이상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만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면서 어째서 저렇게 상처받은 목소리로...
“하-” 태형의 한숨 소리가 좁은 거실 집안을 가득 채웠다. 할 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태형은 3일을 내내 울다 지쳐 잠들었다가 잠에서 깬 뒤에 멍을 때리며 생각했었다. 이제 제가 해야할 일은 정국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보내주는 거라고. 이제 그만 놓아주는 거라고. 정국과 동거하는 집에 자신의 짐을 정리하다 만 태형은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집에...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 *트리거 주의 : 자살 우리는 아직 껄끄러운 죽음을 혀 끝에서 곱씹어 보고 있는 중이다. * D-2 모든 꿈은 뜨거워서 괴로웠다. 정국은 늘 꿈의 관조자였지만, 멀찍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몸 이곳저곳을 고통스러워했다. 살갗이 모조리 타 버릴 것 같은 착각에도 몸은 단 한 군데도 그을린 곳이 없이 멀쩡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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