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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했다. 네가 여전히도 내가 소중하다며 가지 말라 붙잡는 너를 뿌리칠 힘은 내게 존재하지 않았기에, 길잃은 자유는 사라진다. 결국에는 네 옆이다. 떠나고 싶지 않아.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어…. 그래, 너는, 나는 분명 이 순간을 후회하겠지. 그럼에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하나 들지 않았다.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걷고 싶다. 나는 네게 무엇이 ...
캉케르. 귀수. 인류가 불러왔던, 무수히 누적된 이름이 차례차례, 그리고 무자비하게 유리 조각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달이 기거하는 집이다. 닫힌 우물이며, 열린 암흑이다. 크고 드넓은 물이 그들 사이에 자리해 있었다. 그러나 모호한 이름들 만이 (인간의 언어로는 신의 이름을 이해할 수도, 발설할 수도 없으므로) 망망한 대해를 지나 그의 귓가에 쟁쟁...
단지 하루, 딱 하루의 균열이었다. 다만 돌이키지 못할 하루다.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가 없다. 베리트라는 실러먼을 사랑해서는 안된다. 되뇌이던 것들을 삽시간에 깨부순 그 하루.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이에게 얼마나 다정한지,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타박하다가도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라던가. 너는 그 감정이 전부 사라졌지만, ...
결국 살아남았다. 지키지 못한 이들도, 함께 나아갈 이들도 함께. 정말 우습게도 서럽다가도 네가 살아 안심을 하고 만다. 그런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변하지 않는다. 다만 불안정이다. 네게 의지하고, 떠나다가도 결국 버리지 못한다. 되려 떠난 너를 보며 이번이 다시 찾지 않을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면서도 찾고 만다. 이사 간 너의 집까지도 따라가서는…. 그래, ...
몇 번이고 결심했었다. 너를 찾아가지 않을 거라고. 너도 언젠가는 변심할 거고, 나를 떠날 테니 이 이상 너를 찾지 말자고…. 그래서 떠난다. 숙소를 잡고, 요리하고, 다시 걷고,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지운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다시 네 곁이고 다시 또 떠나다 보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선물을 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너희를 사랑한 것은 나의 죄악이요, 신에게 나를 바치지 못한 것은 원죄다. 그러나 후회함에도 번복이 불가하다. 마주한 세상은, 너희는 지나치게 사랑스러웠으므로. 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렸다. 이름마저 없음에도 후련했다. 이 생이 다할 때까지는 그래도 너희를 지키겠노라고, 이 세상을 지키겠노라고…. 그런 나를 신경 쓴 것은 너였다. 혼자가...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ㅡ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신의 아이였으며, 세계는 멸망할 터고, 너희는 그전에 만날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래서 아무런 기대도 않았다. 死로써 비로소 흩어질 生들이었으므로. 친구가 될 생각도, 마음을 열 생각도, 무엇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니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내려주시옵소서. 제가 그들을...
트위터 썰 기반단편 네게 바다를 By. A "바다를, 본 적 없다고요?" 에스프레소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블랙레이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구워진 이래 고향을 떠난 적 없었다. 그의 세상은 지금까지 음울한 짙은 보랏빛이 감도는 황무지가 전부였고, 바닐라 왕국이 부흥한 후에는 그 위로 여러 색이 덧입혀졌지만, 그와 다른 풍경을 가진 땅이 더 많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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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소재 있음 너는 바다를 좋아했다. 특히나 깊고 짙은 푸른빛의 바다를. 인적 드문 해안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늘 옆에 앉아 그 위에 있는 하늘을 바라봤다. 우리의 눈에는 푸른빛으로 빛나는, 사실은 빈 검은색인 하늘을. 가끔은 네 눈동자를 바라봤다. 본래의 빛인 청록색과 바다가 비쳐 보이는 짙은 푸른빛이 절묘하게 섞여 만들어내는 오묘한...
손을 내렸다. 제 마음이 잔인하게 갈렸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유독 마음이 약하던 너는, 유독 나에게만 마음이 박했다. 그리도 눈물이 많던 네가 바짝 마른 눈을 하고, 웃어주질 않는 걸 보아하니. 네가 보면서 항상 웃음 짓던 꽃이 질 때가 거의 다왔다. 너는 그 화려한 겨울의 동백보다, 겨울의 끝물에 닿아 봄 기운이 돌 때의 작은 풀꽃들을 사랑했다. 짧...
▶️플레이 로그 NO 커플 YES 페어 스카비오사×세실 파국이다! 멸망이다! 얘네가 성애적 사랑을 하는지 아닌지 나도 모른다! 글 자체도 하나도 검토 안 했다! 그냥 읽어라! 스스로 일으킨 재앙이니 알아서 견디시오 추신: 잔잔한 노래 틀고 읽으면 좋음 어쩌다 당신 속에 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제 영원보다 순간을 믿게 되었고요 한순간의 진심과 거짓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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