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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여러 사람이 가면을 쓰고 사교춤을 추며 노는 모임. 사전적 의미로만 알았던 모임이 자기 눈앞에 펼쳐져 있어 티소는 잠시 눈을 감고 자기가 어쩌다가 이곳까지 왔는지 생각해 보았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하나씩 천천히 되짚어 보았다. 여느 때처럼 테이머와 가볍게 대련을 한 뒤, 테이머가 재밌는 걸 보여주겠다고 하며 종이와 가면을 하나 ...
1 핸드폰의 진동이 연신 시끄럽게 울어댔다. 유중혁은 하던 게임을 멈추고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화면에 뜬 이름이 친숙한 것이었기에 그는 통화버튼을 누르고 그것을 귀에 가져다 대었다. -중혁아! “김독자 오늘 야근한다고….” -문 앞이야 문 열어! 김독자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그제야 유중혁은 벨소리가 연신 딩동 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헤드셋을 끼...
1일째. 오후 2시 3분. 클레어는 바닥에 드러누운 채 거칠게 숨을 들이쉰다. 바다 한복판에 빠진 사람처럼 잡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잡고 계속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덜 자란 폐에 공기를 밀어 넣으며 기침한다. 갈비뼈를 조이는 듯한 뻐근한 통증을 느낀다. 산소가 혈액을 타고 흘러 온 몸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낀다. 손에 감기는 푹신한 러그의 감촉, 흐릿해졌...
8일째. 오후 7시 58분. 복숭아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고개를 들어보니 젊은 여성이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잘린 복숭아를 먹이고 있었다. 삽시간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 텅 비어있는 위가 요동친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복숭아 조각을 잡아 오물대고 있었다. 갓난아기는 아니다. 한 두어 살 정도 되었을까. 한참 아장대며 걸어 다닐 시기다. 작은 입가와 ...
공단의 아침은 바쁘다. 서울로 옮겨졌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공단’은 마계에 속한 삶의 터전이었다. 다양한 종족이 모여 있는데다 그들이 주고받는 물품은 시나리오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다. 아일렌 만 한 설화 전문가도 없고. 그가 마왕인 이상 다른 마계와의 거점도 모두 공단에서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자연히, 서울로 옮겨진 공단은 김독자 컴퍼니의 거점이 되었다. “...
이타치의 말에서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시스이의 눈은 이타치가 가지고 있다. 아마도 시스이가 부탁했을 것이다. 카카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얼굴이 뭉개진 채 발견된 시체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기억속의 시스이는 우치하답지 않은 곱슬머리에 성격이 유연하고 쾌활했던 청년이었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우치하’라기엔 별종이었다. 그러다 자연스럽...
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새벽, 축초시 중반 즈음에 승민은 조용히 침상에서 일어나 침소의 문을 열었음. 문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상궁이 기척을 죽이고 승민의 방으로 들어왔음. 늘상 입는 여인의 복식이 아닌 흑복 차림을 한 승민이 그럼 나 다녀올게 속삭이고는 목에 둘려져있던 검은 천을 콧등까지 끌어올렸음. 상궁은 몸조심하라며 창문을 열고 넘어가는 승민을 걱정스레 배웅하고, 창밖을 휘 ...
무거운 종소리가 꼭 열한 번 울렸다. 한적한 숲 속에 위치한 기숙학교는 학교의 중앙탑에 매달린 종의 울림에 맞추어 돌아갔다. 한유진은 오전 수업의 끝을 알리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우거진 숲 저 너머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숲 너머에서 왔건만 이제는 숲 너머의 세상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졸업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일일 것만 같았는데. 교복은 장식이 없는 ...
글, 편집 | 무라타 마유 그는 정말이지, 기묘한 사람이었다. 갓 입학한 나와 아이돌과와의 인연은, 인연이라 봤자 이따금 서로 조명을 빌려주거나, 무대 사용 건으로 서류를 주고받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짧은 순간에조차도 나는 그들 대부분이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항간에 떠도는 악담이 꼭 들어맞는 사람들. 좋게 말하면 자존심, 나쁘게 말하면 오만이었...
"김독자." "응, 중혁아." 햇살이 사르르 내려앉는 오후. 오늘도 유중혁은 자신의 품안에 예쁘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한아름 안으며 나를 찾아왔다. 원래부터 훤칠한 비율에 빛이 나는 외모, 거기에다 한껏 잘 어울리는 정장을 입은채라 누구나 한번쯤은 눈을 돌려볼 정도로 잘생긴 유중혁이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이 그의 얼굴을 간질였고, 늘 그렇듯 ...
알베르 크로스만 x 케일 헤니투스 w. 로1 톡- 톡- 한 알씩 따서 입에 들어오는 포도 향이 달다. 편하게 의자에 기대 멍하니 떠가는 구름을 쳐다보며 한가롭게 과일이나 따먹는 삶. 김록수가 원했고, 케일 헤니투스가 이뤄낸 완벽한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토록 바라던 평화로운 백수 생활을 이제는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케일의 표정은 한없이 어둡기만 했다. ...
갑자기 우울함의 극치인 샌즈가 그리고 싶어서 1시간동안 속기로 그림. 지상으로 올라와서 파피루스도 잃고 삶의 의지도 완전히 죽어버린 채 불법 연구소에서 실험체로 살아가는 문학도 겸사겸사 떠올랐지만 언젠가 쓸 지 안 쓸지는 미지수☆ 이제 4시간 정도 있으면 출발이네 후우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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