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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지는 건 불가능했다. 건우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학비를 벌려면 잠을 포기해야했고, 가난뱅이라 지저분하다는 말을 듣기 싫으면 한 겨울 얼음장 같은 찬물에도 꼬박꼬박 샤워를 해야하는 법이었다. 그래서, 지금 쇼팽 콩쿨과 레이나를 둘 다 가질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아는 사실이었다. 애써보아도 그 애가 자꾸만 떠올랐다. 발걸음 걸음마다 레이나의 발자...
개새끼의 미학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개새끼다 카더가든 '나무' "그거 들었어? 최수정이 지금 음악실 앞에서 3학년 선배한테 고백할 거래." "7반 걔? 와, 1학년이 3학년 선배한테 공개 고백하는 거 보면 걔도 깡 장난 아니네." "어쨌든 그거 때문에 음악실 앞에 1학년 애들이랑 선배들 다 몰림." 어차피 우리 다음 교시 음악이니까 빨리 올라가서 구경하...
메이를 사랑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사랑하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없을 것이다. 자신이 그 애와 함께 하고 싶은 건 단지 음악, 그 하나 뿐. 그 애가 다른 사내와 데이트를 하던, 밥을 먹던, 함께 연주를 하건, 건우에겐 별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 했다. 그래서 메이를 사랑해보겠노라 애썼던 지난 백일 남짓한 시간이 헛되었냐 하면, 그건 아니...
메이는 건우에게 만들 줄 아는 음식이 있냐고 했다. 건우는 기숙사에서 요리하기가 불편해, 많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메이는, 한국 음식 중에선 뭘 제일 좋아했냐고 물었다. "....계란말이." "응? 계....뭐?" 건우는 계란말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 하는 메이를 보며, 피식 웃었다. 웅얼대는 게 꼭, 어린애 같았다. "계란으로 만드는 거 있어....
소문은 빠르게 돌았다. 그래서, 레이나는 학기 시작에 맞춰 빈에 돌아온지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쿵 내려앉음은 물론이고,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건우의 기숙사 앞에 와 있었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다 못 해 짙어지기 시작한,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이 시간에 건우는 늘 연습하느라 바쁘다는 걸 알면서도 올 수 밖에 없었다. 건우의 방에선 불...
건우가 3등을 한 그 콩쿨에 대한 의혹은, 어느 신입 기자의 작은 기사로 그쳤다. 스승은 건우를 불러다 앉혀놓고, 그저 '네 그리그 협주곡이 더 없이 훌륭하더라' 고만 했다. 중계되고 있던 방송을 보았다면서. 건우는 스승의 뜻을 알아 들었다. 등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음악 그 자체의 예술성에 집중하라는. 하지만 그 '예술성'을 인정해주는 게 콩쿨의 의미가 ...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건우는 자켓을 챙겨 입으면서도 기분이 얼떨떨 했다. 오겠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로 이 곳까지 그 애가 와 주리라고는 생각치 못한 탓이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오스트리아도 아니고, 벨기에인데. 건우는 저도 모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걸음이 빨라졌고, 그의 구두굽 소리가 빠르고 경쾌하게 층계단을 울렸다. 구두굽 소리가 웅웅 울리다가 탁, 퍼지며 작아지는 그 순...
건우도 제가 멀쩡하게 생겼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사춘기 시절에 구구절절한 고백을 써내린 편지들을 두 어번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니 자신이 보기엔 괜찮은 편이라는 걸 아주 모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다만 모두가 '그 입만 안 열면'이라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서, 생김새로 어떤 이득을 볼 정도는 아닐 것이란 짐작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건우 스스로의...
슈비츠 교수는 건우를 반갑게 맞아주며,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건우는 그가 권하는 대로 소파에 잠시 앉았다. 유난히 푹신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소파에 앉아 브람스 자장가를 듣고 있자니, 피로가 몰려오는 듯 했다. 잠 들지 못하는 밤이 며칠 째더라. 사흘쯤 됐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건우는 저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고른 숨을 내쉬는 ...
어느덧 늦 봄을 지나, 여름 초입이었다. 레이나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옅에 묻어나는 더위를 실감하며, 교정을 바쁘게 걸었다. 이 계절엔 캠퍼스 모두가 바빴지만, 동시에 모두의 마음에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시험이 끝나면 곧 방학이니까. 레이나는 곧 있을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상상하며, 잠깐 바쁜 현실을 잊으려고 했다. 그 순...
봄이란, 누군가에겐 꽃이 피듯 사랑의 감정이 피고, 훈훈한 바람에 마음이 일렁이고 괜시리 싱숭생숭해지는 계절일지 모르겠지만, 건우에겐 그러질 못했다. 자주 배가 고팠고, 빈의 거리는 아직도 낯설었으며, 자신은 여전히 검은 머리에 이방인이었다. 무엇 하나 마음 놓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이 되질 않았다. 빵집 사장은 건우에게 카...
"그 부분, 왜 그렇게 연주했나?"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방금 그 질문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난감한 질문이기도 했다. 건우는 보통 제 음악에 확신을 가지는 편이라 덜 당황하긴 했으나, 그 역시 아주 긴장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흠... 템포를 좀 더 빨리하면 어떻게 들릴까? 궁금한데." 건우는 방금 스승이 지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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