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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독, 토도독. 콘솔 박스 위에 놓인 차수현의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듯, 몇 차례나 움직였다. 정적이 내려 앉은 지 벌써 20분 째였다. 기약 없는 정적 속에서, 차수현이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조심스레 쓸었다. 그리고 서준희를 흘긋, 돌아봤다. 그는 창문 밖에 시선을 던진 채 아무 말도, 아무 표정도,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저 이따금 오른쪽 뺨을 씰룩거릴...
오늘 서준희의 계획은 이러했다. 일단 반년 전 치료가 잘못된 것 같다며 죽는 소리를 한다. 치과 측에서 죄송하다고 싹싹 빌면 진료비를 모두 환불 받는다. 환불이 안 된다고 하면, 소염제 값이라도 받는다. 환불이 되면 이 치과는 못 믿겠으니 다른 치과를 소개 시켜달라고 한다. 물론, 그 진료비도 이 치과에서 대주면 고맙고. 그런데 두 번째 단계부터 꼬이기 시...
입을 크게 벌렸다. “…….” 전신거울에 입 속을 이리저리 비추며 어금니를 하나씩 건드렸다. 오른쪽 아래 뒤에서 세 번째 어금니를 건드는 순간, 누군가 바늘로 잇몸을 쿡, 쑤시는 듯 했다. 자세히 보니 금방이라도 빠질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서준희는 나직한 숨을 뱉었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문 채,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 입은 터지고, 눈두덩...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꽃 한송이가 집 앞에 놓여있었다.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취하고 얼마 되지않아서 부터였던가, 집들이를 하고나서 부터였던가.꽃의 종류는 흰장미 딱 한가지였다. 처음에는 누가 잘못 가져다 놓은 줄 알고 경비실에다 계속 맡겼지만 그것도 나중되니 경비아저씨가 그만가져다 놓으라고 화를내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꽃 다발이면 누구에게 선...
소름끼치도록 어두운 밤이었다. '마음은 안 좋지만' 하고 입을 뗀 영수가 대협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해사한 얼굴과는 달리 급하고 불같은 성격 그대로 그는 쓰는 말투도 과격했다. 그치가 원하는게 그 서가의 검객 하나라면, 망가지게 내버려 둬. 어차피 우리는 강하니까. 앞으로 그런 나약한 당 없이 황제와 독자적으로 맞붙게 되어도 문제없어. 키가 무척이나 커서 ...
두 사람이 투닥거리며 강의실에 도착했다. 강의실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곤 먼저 자리에 앉아있던 아라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지우가 좋아하는 사람이 서준인 것을 아라는 모를텐데 괜히 움찔한 서준이 곧 아라에게 손인사를 했고, 지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했다. 두 사람이 강의실 뒤쪽 다른 학생들과 떨어져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방금 찔렸죠? 움찔한 거...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어떻게 왔냐 물으시는 건가요? 저는 당연히 저희 가문의 마차를 타고 왔죠.” 엉뚱한 대답을 하는 남자의 눈빛엔 능글거림이 잔뜩 묻어나왔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이 미남의 이름은 태형이었다. 태형은 오늘 연회의 주인공인 태준의 동생이었다. 어릴 때에는 아카데미를 함께 다녔지만, 태형이 방대한 마력을 발현한 후 공작은 그의 장남을 위해 태형의 존재를 사람...
저녁식사를 먹은 뒤, 첫 날 숙소와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1~4조 전원이 모인 뒤 각자 열쇠를 받아 숙소로 들어갔다. 오늘은 은예린과 유설아 둘 다 일찍 잤다. 다음 날, 유설아는 많이 들뜬 모습이었다. "저녁에 좋은 꿈이라도 꾼 거야?" "오늘 놀이공원으로 간다고 하더라." "어떻게 알았는데?" "천무씨가 옆에서 들었다던데?" "다음 날도 있잖아." "...
🥀 *다크모드 감상 권장 ...있잖아, 보고싶어. 떠나고 싶지 않았어......
사랑이 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게 되면 나의 일상으로 들어와서 같이 걸어주고 웃어주는 게 쉬우면서도 전부인 일이구나 깨닫게 되는 거지 | 흔글, 산책 [인간혐오] 날 잘 아는 자들이 말할 수 있는 단어. 난 사람이 죽어라 미웠다. 그래서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홀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며칠, 몇달? 겨우 그 수준이 아닌 몇년. 자그...
갓.곡을 들으시길
태어나길 마카오에서 태어났고 마카오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어떻게 해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사는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 태어나길 마카오에서 태어났다지만 남들처럼, 이 도시처럼, 밝은 세상에서 태어난 건 아니었다. 홍등가 길목에서 지민이형이 발견했다고 했다. 겨우 4살밖에 되지 않았던 지민이형이. 길목에서부터 박스 안에 놓여져 있었고 곁에 사람은 없었다.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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