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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진우가 떡볶이를 산다고 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서도 이진우는 저의 학교 근처를 얼씬도 하지 않았다. 설마 이 새끼 토낀거 아니야? 송형준이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시간을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에이씨, 학원을 빠지고 왔는데 이진우가 떡볶이를 안 사면 그대로 할것도 없었다. 송형준은 교문앞에서 이십분이나 더 기다렸지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저 멀리서는 ...
야, 너 그거 들었어? 그 과대 형 좋다던 애, 걔 과대랑 사귄대. 내가 알기론 이미 사귀고 헤어졌다던데? 근데 남자끼리 사귀는 게 가능해? 난 좀 소름 돋는다. 야 이거 비밀인데, 나 과대랑 고등학교 동창이었거든? 근데 그 형, 여자 못 만나. 확실해? 어, 과대 형 고딩 때 걔랑 사귀었었거든. 지금은 헤어지고. 뭐가 됐든 난 좀 그렇다. 진짜 게이면 나...
평범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착하게 살기’를 배워나간다. 보통 엄마아빠 말을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해 울지 않기, 배려하고 양보하기, 공부 열심히 하기 등이 그 범주에 들어가곤 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준은 참 애매하다. 어느 누가 착한 행동 혹은 말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내릴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것 아닌가? ...
*전체적으로 모럴 죽은 연성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고백한다면, 그분은 충실하고 의로우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요한1서 1:9 고백 1 w. 히티 1. 세상에 죄많은 사람이 판을 치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요한은 묵직한 가방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제 아비와 그의 신도인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는...
한참 하늘을 수놓았던 하얀 꽃가루들은 차차 줄어들고, 이젠 푸릇푸릇한 이파리가 나무에 매달리고 있는 5월. 하늘도 맑고 창창하니 좋아서 어디 나들이라도 가기 딱 좋은 날씨였다. 유감스럽게도 유에이는 이번 주까지 시험 기간이라 학생들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푸릇한 경치를 보며, 학생들은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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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준 오늘 자퇴했대. 자퇴? ㄹㅇ? 조퇴겠지 등신아. 뭐?! 자위??? 아 맞다 조퇴. 오늘 조퇴했대 송형준. 송형준의 조퇴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말 안해도 모두가 이미 알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무려 토끼 모자까지 쓰고 등교했으나 끝끝내 김민규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였으니 그만큼 상심했을 게 뻔했다. 송형준은 오늘도 김민규의 교실에 ...
작년 가을이었다. 중간고사를 끝낸 2학년 선도부장 김민규는 오랜만에 학우들과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근처 PC방을 방문했다. 다섯 명이서 한 팀이 되어 상대팀을 무너뜨리는 과정 속에서 승리의 성취감과 패배의 교훈, 그리고 진정한 협동과 희생의 의미를 배워가는 중이었다. 김민규와 같은 팀이 된 학우들은 거듭되는 패배의 좆같음과 가족한테도 베...
3월 새학기가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아침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교문 앞을 지키고 있던 선도부와 학생부장의 눈에 옅은 레몬색 머리로 염색한 누군가가 교문을 향해 다가오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멀찌기서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겼다. 그는 손가락 둘째 마디까지 내려오는 형광 오렌지색 후드집업 소매를 팔랑거리고 있었다.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만연했다....
예쁘다는 것은 좋을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이곳 인천무역특별지구에서는 더 그랬다. 정부의 허가를 말미로 온갖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모여든 도시에는 언제나 불법이 횡행했다. 소년들은 교복을 벗기 전에 룸쌀롱의 맛을 알아버렸고, 대부분 조직폭력배에 들어가거나 혹은 그 외의 불법적인 일에 가담했다. 이곳의 청년들에게 미래라는 것은 별 볼일 없었다. 모두들 죽기는 ...
역시 바닷가에 집을 마련할 걸 그랬어. 우리가 사는 곳은 매일같이 비가 오잖아. 마른 날의 정원은 거의 보기 힘들 정도니까 말이야. 부둣가에 살면서도 해변을 가본 적은 별로 없었어. 너와 코스타델솔이나 시로가네의 해변가에 갔던 일이 거의 전부지. 우리가 시로가네에 집을 구하는 데에 실패했으면서도 경비들을 반쯤 무찌르고 해변가에 처들어갔던 때를 기억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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