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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재생해주세요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지훈이를 보고 모두 놀랐다. 며칠 정도 더 쉰다고 들었는데 자기 멋대로라면서 원우는 포기했다. 하루 정도 더 쉬라니깐 기어코 뉴스 할 거라고 저 몸을 끌고 나왔다. 부부 둘 다 몸이 저런 상태니 당연히 다들 말이 많이 나왔지. 화장을 해서 창백한 건 많이 가린 거 같은데 그래도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
노래를 재생해주세요 "집 나왔다고?" "응" "와, 형 대단하네" 호텔에 놀러 와서는 샴페인이나 들이먹고 있는 민규를 한심하게 바라봤다. 쟤는 할 짓이 없나.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계속 앞에서 설쳐댔다. "담배 좀 그만 피워" "꼬우면 나가" 꼴초시끼. 결혼하고는 한동안 자제하더니 집에서 나왔다고 주야장천 피어대네. 저러니깐 이지훈이 싫어했지. 나 같아도 ...
젊은 날의 사랑을 천천히 곱씹어보면, 후회란 감정만 절절히 남아있음을 당신에게 고해본다. 이른 봄날. 내게 수줍게 인사를 남기던 어여쁜 너에게 첫 연정을 느꼈다. 생생히 내 주변에서 네가 숨을 쉬던 청춘의 한 페이지.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면 그때의 널 표현할 수 있을까? 너란 사람은 지독한 겨울의 끝을 알리는 봄의 새싹. 한 송이 꽃같이 피어난 너는 몹시 ...
소란스러운 낮의 공원 풍경과는 달리 우리 사이에는 고요함만이 맴돌았다. 해줄 수 있는 말도 할 수 있는 다른 그 어떤 행동도 없어 손가락과 바닥과 지나는 사람들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을 깨고 A가 입을 열었다. 고개는 여전히 숙인 채였다. "나는, 아예 아닌 거야?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절대 나는 너의 옆에서 함께 할 수는 없는 거야?...
며칠은 남준과 크게 부딪힐 일이 없었기에 석진은 꽤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석진은 동기에게 와 있는 문자에 미간을 찌푸리며 문자 내용을 확인 했다. '야 석진아 미팅 한 자리 비는데 대타좀 뛰어줄래? 보면 문자좀 내가 맛난 거 사준다. 별카페니까 12시까지 와 애정해 내 친구^^' 마침 할 것도 없겠다 시간도 10시고 카페까지는 20분도 ...
빚잔치 재산은 자산과 부채의 합이다 - 라는 말이 은행과 보험창구를 오갈 때마다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모르는 부채가 너무 많았다. 어떤 부채는 나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부채는 엄마가 혼자 오랜 시간 가슴이 곪을 정도로 지니고 있던 것들이었다. 리볼빙, 카드론, 주택 융자금, 일반 대출, 제 2금융권 대출, 보험 계약대출, 대부 대출 등 일단 부채가 존재...
"형, 우리 그만할까요." "그래. 그러자." 물어보는 목소리도 그에 대답하는 목소리도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둘은 서로 등을 돌렸다. 어디서부터 틀어진 지 알지 못한 채 둘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어? 미친 거 아니야?" "그러게 그 미친놈이랑 만난 나도 미쳤지." 술잔을 탁자에 큰 소리가 나게 놓는 석진...
데이브의 눈물과 나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나보있나 보다다. 뭐든지 알 것만 같은 데이브는 아주 가끔 울었다. 얼마나 자주 우냐고? 글쎄, 그건 걔만 알지 않을까. 아무튼, 데이브는 가끔 울었다. 아주 가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혼자서 울 때도 있는 거 같고, 어떨 때에는 남들이랑 있을 때에도 데이브는 몰래 울었다. 아닌 것처럼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금세...
side.마츠카와 "헤어지자." 일주일만에 만난 하나마키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와의 관계에 지쳤기 때문일까. 지쳤다기보단 식었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다.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오이카와가 이끄는 팀에서 좋은 팀메이트로 지내왔고 나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갔던 너는 봄고가 끝난 후 고백을 해왔다. 솔직히 그때의 난 행복했었다...
달리는 기차 안이었다. 아주 긴 파노라마처럼 기차 창문 밖으로 시골 풍경이 그려지고 있었다. 향기의 머릿속에도 그녀의 27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졌다. 9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향기의 전 남자 친구, 박준원은 평생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하던 때는 언제고 그녀를 떠나갔다. "왜. 갑자기 왜 그래?" "향기야, 오향기. 우리 함께한 시간이 9년이야. 그 오랜 시...
네가 곁에서 사라지면 숨을 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죽을 것만 같았다 네가 사라진 지금 난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 잘만 살아 있다 네가 없는 자리보다 아무렇지 않은 현실이 더 차갑고 네가 있던 시절보다 친구들의 품 속이 더 따스했다 너의 무게는 그러했다
너랑 나랑은 끝난 사이잖아. 지나간 건 추억으로 둬야 가장 아름답다고 하잖아. 같은 영화 계속해서 보면 처음만큼 재밌지도 놀랍지도 않다고. 여러번 사귀면 더러운 기억들로 덮여지니까 차라리 아름답던 기억들로 남겨놓으라고 하잖아. 나는 그래도 그냥 니가 많이 보고싶어. 성숙하지 못했던 우리들은 시즌 원으로 묻어둔 채로 새로운 나랑 니가 써가는 시즌 투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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