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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걸 어쩐다. 나는 눈 앞에 멀쩡하게 걸려있는 자켓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카너의 자켓이었다. 그래, 홈커밍 날에 나에게 덮어 주었던 그 자켓. 정신이 없어 자켓을 걸친 채로 카너를 그냥 보내버린 후 돌려주지 않은지 꽤 된 상태였다. 바로 다음 날 돌려주려고 했는데 하필 해피가 나타나서…. 그리고 그 다음 부터는 장학 재단 이슈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빵빵거리는 경적소리와 쾌쾌한 매연에 인상을 팍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세상에.” 내 시야에 잡히는 것에 나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다. 생전 처음 보는 높은 빌딩들과 그 위에서 익숙한 알파벳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처음 보는 형태의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빌딩 위의 거대한 네모난 것에 적혀진 ‘We ♡ NY’가 적혀...
* 설명 말아요, 난 그댈 알아요. 조금은 익숙할 법한 소절을 읊조리곤 마냥 아이같이 씨익 웃는다. 그녀가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오전 11시 21분, 그들은 많은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 말소리가 부재한 공간에는 새롭지만 익숙한 것들로 채워진다. 서늘치도 따갑지도 않은 적당한 볕, 은은한 유연제 향기, 느긋한 초침 소리, 나뭇잎을 쓸어가는 바람결 또한. 한 ...
로키가 내게 키스한 이후 내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미지근하게 먹는걸 알면서 또 이런 실수를 해?!” “아아, 어쩔 수 없었어요. 식히는데 시간 걸리면 또 뭐라 할 거 뻔하잖아요.” 심드렁하게 말하는 내게 더 약이 올랐는지 오딘의 모습인 로키가 벌떡 일어나 잔을 집어 던졌다. “똑바로 안 해?!” “…폐하. 그러고 보니 둘째 아드님이 어디 계실지 정...
로키의 가짜 왕 노릇을 따라다니며 시녀 노릇을 한지도 꽤나 시간이 흘러있었다. 바쁘게 로키를 쫓아다니며 그의 시종을 드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드는 일이었다. 예민한 그의 성격을 맞춰주기란 생각보다 더 짜증스러운 일이었지만, 나를 노려보는 그 눈빛에 늘 움츠러들어 울며 겨자먹기로 그를 시중들어주었다. “장난해? 나는 미지근한 음료만 마시는거 몰라?” “…죄송...
“…으음.” 온 몸이 욱신거리는 느낌에 뒤척이다가 눈을 떴다. 따스한 공기 내음에 몸을 천천히 일으키니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황금으로 지어진 기둥을 비롯해 방 안의 모든 것이 금빛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향했다. “…….”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 삼은 아름다운 산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건축물들의 외형 게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아 머리 아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켰다. 축축한 바닥과 퀘퀘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햇빛 하나 안드는 어두컴컴한 벽과 철창으로 쳐진 문에 놀라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이봐요! 이봐요!!” 여기가 어딘지 가늠도 되지 않아 우선 철창을 잡고 마구 흔들며 소리를 지르는데 저 멀리서 저벅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
캡틴 아메리카가 구출해주었던 군인들을 중심으로 ‘하울링 코만도’ 라는 부대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온 지구가 들썩거리고 있었다. 슈퍼솔져인 캡틴 아메리카의 부대, 하울링 코만도. 당연히 그 일원 중 한명이 된 나의 형제, 제임스 덕에 회사에서는 내게 하울링 코만도에 관한 기사를 써내라고 매일 압박을 하고 있었다. “아니, 저는 제임스가 하울링 코만도에 관해 말...
“오늘도 답장 없어?” 요 며칠간 제임스는 매일같이 내게 스티브에게서 답장이 오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오늘도 빈 우편함에 내가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걘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약간 화난 듯 중얼거리는 제임스는 확실히 이상했다. 그 날 바에서 나를 왜 굳이 동료들에게 숨겼는지 이유에 대해서도 끝까지 말을 안하고 있었다. 제임스를 의심 가...
평생을 브루클린 외곽을 벗어난 적도 거의 없던 내가 처음으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런던엘 오다니. 살고 볼 일이다. 부모님께서 밤새 챙겨주신 짐을 두 손에 꼭 쥐고 정신 없이 런던에 도착했다. 회사 사택에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길거리의 붉은 색의으로 칠해진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주머니에 소중하게 넣어놨던 제임스의 런던 숙소 번...
‘다음번에 만날 때까지 네가 그 비밀을 알아냈으면 좋겠어.’ 지민은 턱을 괴고 교과서 귀퉁이에 작게 낙서를 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이마를 책상에 꽁 박고 생각에 잠긴다. 이틀 전 꿈에서 태형이 마지막에 했던 말이 자꾸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비밀. 글쎄, 비밀이 궁금하기야 하지만 무슨 수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알아낸단 말이지? 갑자기 뜬금없이 비...
꼭 전편(http://posty.pe/8ksj55)&(http://posty.pe/1bw308)을 봐주신 분들만 본 글을 봐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위의 글을 먼저 보고 와주세요 :) 데자뷰(Dejavu) :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해은] 데자뷰 (Dejavu) wr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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