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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불러보겠다더니, 지치지 않는 한 그림을 봐주는 거냐고 하더니, 이렇게나 빨리 무엇 하나 지키지 않은 편지를 받아보게 될 줄은 몰랐네. 내가 그간 던졌던 그 어떤 말보다도 강렬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었나봐. 잃어버린 게 어지간히도 소중하고, 커다란 것이었나? 뭐, 이건 답을 바라고 묻는 질문은 아니다만. 어찌되었든 네 징그러운 말이 없는 건 편하구...
잃어버린 게 있어. 그것도 당신이나 파편과 관계가 있어? 그림도 없고, 수신인 표기도 없고. 간략한 문장 하나만 빠르게 날아가는 글씨로 적어 보냈다.
(예쁜 분홍색, 노란색, 붉은색 튤립이 잔뜩 동봉되어있다.) 무시무시한 상상에 떨고 있는 불쌍한 인간, 에밀에게. 이 왕국에 마녀가 몇 없기는 하다지만 마녀의 친구가 또 존재할 수는 있겠지요. 천 명 속에 우연히 존재할 수도 있지 않겠나요? 나도 지금껏 많은 친구를 만들었었는걸요! 아, 물론 그들이 모두 내가 마녀인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오늘도 친애하는 아나이스에게 오는 길에 편지가 빗물인지 이슬인지에 살짝 젖은 모양이지 뭐니. 까마귀의 날개도 무거워 보이더구나. 멋들어지게 번진 잉크 덕분에 마지막 문단은 해석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선물은 잘 받았단다. 너는 마녀를 기쁘게 할 줄 아는구나. 실은... 그 리본이 까마귀 친구에게 너무 잘 어울렸던 나머지 네가 까마귀에게 선물한 건 ...
베리도 무화과도 정어리도 전부 어울리는 의미에서, 알 수 없는 타르트인 당신에게. 오 세상에. (정말 급하게 휘갈기는 글씨가 이어진다.) 바구니에 타르트를 채우다가 놀라서 적어요, 당신께서 무사히 플로스에 도달해서 정말 집에 들리신다면 그야 식사를 먹여드려야죠?! 제, 제가 편지를 두고 가는 시점은 물론 당신께서 떠나야만 하는 시점일거에요! 그러나 아무 말...
인간, 혹은 요정, 혹은 마녀, 멜리아이 네펠리, 씨, 님에게. 네. 천 명에게 천 번을 물으신대도 똑같은 대답이 나오지 않겠어요? 하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군요. 내가 어떤 이유로 당신을 감히 마녀라고 의심하고 있는지 차례차례 들어보시겠습니까? 내키는대로 반박하거나, 긍정해주십시오. 오후 내내 자신이 떠올려낸 무시무시한 상상에 반신반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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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불쾌하고 질척한 혐오. " 제니는 귀도를 싫어하잖아. " " ...누가 그래? " 상대에게 질문을 남기면 에우제니오보다 더욱 당황스러운 눈빛이 되돌아온다. 하지만 사실이지 않나. 에우제니오는 귀도가 싫지 않다. 오히려 날세운 반응이 흥미로운 지경이라 가만둘 수 없어 곁을 맴돌게 된다. 싫어한다고 비춰지는 것은 즐기고 있는...
안녕하세요, 스칼. 차별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했지만, 어디 가서 못생겼단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그 추측은 맞다고 해둘게요. 그런 부분에선 자신이 있어야 무대에 오르지 않겠어요? 그래도 내가 나고 자란 마을에선 내가 제일 예쁘단 소리를 듣고 자랐으니까요. 예쁘다고 하면 기준이 모호하긴 한데, 스칼이 생각하는 예쁜 사람은 어떤 모습인지 ...
줄을 그은 쪽이 신경쓰이는군요? 하지만 정답이에요. 어때요, 마녀와 친구하는 건 처음인가요?
저의 첫 친구에게 (윗 장에 쓴 내용이 묻은 것처럼 잉크가 번진 흔적. 편지는 한 장이고, 내용은 언제나와 같이 길지 않다.) 녹색 리본, 제가 가져버렸어요. 가지고 싶은 걸 말해달라고 하셨으니까, 이걸 제가 가져도 되는 거겠죠? 처음엔 까마귀의 것인 줄 알았어서, 대신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까마귀에게 두건을 둘러주었어요. 비행을 할 때 방해가 되지 ...
(이번 편지는 평소에 걸리던 시간보다 수일이 더 흐른 후 도착했다. 두툼한 편지 묶음을 확인해보면, 내용이 써진 양피지 외에도 넉넉한 양의 빈 양피지가 동봉되어 있다) ✰ ⋆。 저의 첫 인간 친구인, 멋진 신사 헤일로에게 。⋆ ✰ 어머나… 헤일로의 조그마한 글씨를 잃는데엔 전혀 수고롭지 않지만, 곤란한 상황에 놓인 신사분을 외면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죠? ...
'상상만큼 멋진 마녀가 아니' 라시는 테사 님께, 하나도 실망하지 않았으니 걱정 마세요! 아직까지는요. 덧붙이자면 농담이고요. 편지에는 제 표정이 담기지 않으니까 적어 두는 편이 좋겠죠. 아무튼, 테사 님께서는 여행에 익숙하신 모양이에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겪어본 적 없는 것들을 겪는 일……. 잠깐 상상해 보기로는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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