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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주에겐 아주 오래된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었음. 커다란 백팩을 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배낭 여행이라는 버킷리스트가. 대학생이 되자마자 그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고 싶었지만... 방학 때 계절학기, 봉사활동, 알바 등으로 도합 105%의 인생을 살고 있었던 여주에게 여행은 사치였음. 그러다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여름 방학을 맞이하게 된 날. 평생 바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을 한다. 보잘것없고 사소한 것들, 한 번도 다른 용도를 생각해 본 적 없는 것들, 심지어 싫어하기까지 했던 모든 것들이,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이상한 경험. 사람을 나른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햇살, 짜증 지수를 올려주는 습도, 찌는 듯한 무더위, 이 후덥지근한 여름 바람까지, 마치 너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이 ...
지금은 기분이 좋으니 그 애매모한 아이의 행동을 말해줄게 일단 그애의 이름은 한준영이라는 애야 근데 걔가 인기가 정말 많아 근데 걔가 날 좋아하거든 근데 나도 걔가 좋아 왜냐하면 날 처음으로 좋아해준 애거든 후훗 그래서 일찐들이 다 부러워 하기는 개뿔 이건 내 상상이고 아 물론 그 준영인가 하는 그 애가 날 좋아하는건 맞아 근데 일찐들이 부러워 하지는 않아...
프롤로그 - 샛별이 태어나는 날 1. 음양사가 아직, 주술사라는 이름으로 변하기 전 기록에 지워진 예언가가 말했다. 《샛별이 떨어질 때 저주의 왕이 탄생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예언이 말도 안된다며 비웃었으나 얼마 후 가장 뛰어난 주술사의 아내를 죽고 [료멘 스쿠나가 탄생했다.] 저주의 왕이 아내를 잃은 슬픔에 날뛰고 총력을 다해 그를 봉인한 후 이름 없...
《맛보기》 미친놈들도 사랑을 한다. 태어나고 부모에게 버려져, 악착같이 살다가 추락해, 나하나 먹고 살기 위해 집에 돌아가다가 기묘한 고양이를 따라갔더니 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주술회전》의 세계에 떨어졌다. 그래 그것까지는 상관없다 이거야 (*아니 적어도 사시스세대나 0권에 떨어지는게 나을지도?) " 사이...? " " ...린네? " 주술회전 세계관 최...
이걸로 다섯 번째다. 주여나아.. 소주병 더미 사이로 엎어진 김영훈을 일으켜 앉히고 한숨을 쉬었다. 선배 혼자 마셨어요? 이걸 다? 족히 여섯병은 더 되어 보이는 빈 병을 가리키며 묻자 우웅..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으로 꼬꾸라진다. 테이블에 그대로 직행할 뻔 한 걸 손으로 이마를 받쳐 다시 올려주자 눈을 접어 배시시 웃는다. 뭘 잘 했다고 웃어요. 그래...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고요를 음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콩쿨이 끝난 직후, 윤기는 텅 비어버린 무대 위, 외딴 섬처럼 떠있는 피아노 앞에 홀로 앉아있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쏟아지던 조명들도 박수갈채들도, 우레와 같은 찬사를 보내던 관중들도 떠난 적막한 강당 위에서,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몸의 일부분처럼 다루었던 피아노의 차가운 뚜껑을, 보면대를, 그리...
내일의 날씨 W.망고맛젤리 니콜 크라우스 '사랑의 역사' 인용 부분이 있습니다. 박윤하, 정승환 /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신아린 / 조금씩 안녕 "요새 왜 이제노랑 밥 안 먹어?" 반 토막 난 꽁치 살을 발라내다 말고 아람이 넌지시 물었다. 밥알이 질겼다. 아니. 딱딱했다. 씹히지도 않는 돌덩이를 억지로 씹는 기분이었다. 이제노를 보고 있자면 좋아한...
친구가 좋아하던 오빠는 두 살 연상의 우리 집 옆 집 오빠였다. 시험 기간에 시험 공부 핑계로 우리 집에서 놀다가 시간이 늦어 집에서 나갈 때 열쇠를 돌리는 오빠의 모습을 친구가 보았다. 그 뒤로 친구는 그 오빠와 사랑에 빠졌다. 내가 첫 교복으로 중학교 하복을 입고 잔뜩 올라간 광대로 집 밖을 나왔을 때 오빠도 같이 나왔다. 안녕, 이제 교복 입네. 그렇...
내일의 날씨 W.망고맛젤리 정은채 / 여름 바다 홍희정 작가님 소설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 줘' 인용 부분이 있습니다. 하여간 이해 안 된다니까. 오랜만에 날씨가 좋았다. 옆구리엔 밑그림 스케치 된 켄트지를 집게로 고정한 화판을 끼우고, 또 다른 편엔 나무 이젤을 어깨에 짊어진 이들이 떼 지어 로비를 통과했다. 미술 선생님에 관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도...
"저도 그 날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인데. 선배, 그럼 우리 이 날 데이트할까요?" 데이트라는 말에 지훈이 멈칫한다.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민규의 말과 행동은 거침이 없어졌다. 머뭇거리지도, 돌려 말하지도 않았다. 그런 민규의 모습들이 지금 지훈과 민규의 사이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었다. 지독하게 어색한 단어에 귀를 붉혔던 지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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