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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찾아왔어. 난 당신을 위한 이야기꾼. 이 이야기를 믿고, 안 믿고는 온전히 당신에게 달려있어. 한 커플의 이야기야. 둘은 만난 지 좀 오래 된 연인이었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래오래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여느 다른 커플들처럼 권태기가 와버린 거야. 권태기 따위 그냥 훅 지나쳐버릴 것처럼 ...
“오늘은 그 오빠 와요?” 하원한 유아반 아이들의 턱받이를 빨래 바구니에 넣고 있던 쿠로코가 고개를 들었다. 짧고 곱슬거리는 머리칼을 억지로 당겨 묶은 양 갈래 머리를 한, 볼이 빵빵한 소녀가 멀뚱히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후에 있었던 공놀이 시간을 지나치게 즐긴 탓일까, 기묘하게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칼을 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짓했다. 자연...
※이번 편이 공개분량의 마지막입니다. 遊離花園 3장 정의 12. 아카아시 이전 지도자 정권까지만 하더라도 쇼우 시국에는 유리 방벽이 없었다. 출입에 있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그나마 자유로웠으며 절차가 번거롭진 않았었다. 지나간 이야기는 큰 내란과 공습을 겪으면서 변화했다. 현 정권은 무엇보다도 시민의 치안과 도시의 번영 및 수호를 우선시했으며 다른 지역에서...
18.10.9 - 일부 대명사 수정 아무도 차마 그를 그립다 말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꺼내지 못했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엔 마음의 둑이 아직 얕았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범람을 막았다. 기일이었다. 오늘 연습은 쉬겠습니다. 그를 말리는 사람도, 사정을 묻는 사람도 없었다. 올해 갓 1학년이 된 아이들만이 가라앉은 분위기에 눈치를 볼 뿐이...
※트리거워닝(전쟁 묘사 등등) 遊離花園 제2장 조각 10. 명운 아카아시는 자꾸 잠에 빠졌다. 깨어있는 시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눈을 감고 있었다. 보쿠토는 그때마다 아카아시를 붙들고 그를 깨웠다. 입가에 물을 적신 천을 가져다대면 가칠하게 마른 입술이 느리게 움직여 물기를 흡입했다. 잠이 드는 아카아시를 매번 깨우고 싶진 않았지만 보쿠토는 그를 깨워야한단...
※트리거워닝(전쟁 등) ※유년기 이야기는 10편에서 매듭짓게 됩니다. 遊離花園 제2장 조각 09. 두 소년 “문 열어. 얼른” 쿠로오는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도르래를 가로막은 코즈메를 향해 강하게 쏘아붙였다. 코즈메는 고개를 젓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기를 꺾지 않은 시선은 서로 맹렬했다. 과격한 몸싸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살벌했다. “이미… ...
해리 오스본이 죽었다. 거대 자본으로 미국을 주무르던의 오스코프 회장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세상을 놀래켰다. 그를 죽인 건 대를 이어 괴롭혀 오던 유전병도, 한낱 알콜과 약물도 아니었다. 그저 여느날처럼 지친 몸을 뉘이더니, 두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오던 정황상 자살이 의심이 풍선처럼 부풀었으나 오스코프측은 자연사로 일축했다....
- 부상 소재 주의 - 원작기반, 미래날조 조각글 배구부 활동은 고등학교 때까지로 정해 놓았었고, 그만둘 때도 그 이상의 미련은 없었다. 자연스레 배구에 관한 소식은 그저 신문 지면에서나 짧은 스포츠 뉴스로만 접했다. 저마다의 새로운 배구를 시작한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멀거니 들으며 아카아시는 생각했다. 나에겐 나의 길이 있다고. 배구의 길은, 신이 선택하여...
※트리거워닝(전쟁, 폭력 등) 遊離花園 제2장 조각 08. 소실점 다나카 스스무는 눈앞에 나타난 소년을 마주하는 내내 심드렁한 얼굴이었다. 방열슈트를 벗지 않은 보쿠토를 마주한 소년들은 전부 길을 터줬고 보쿠토는 터벅터벅 관제실로 걸어 들어왔다. 발아래에 둔탁한 물건이 데굴데굴 굴렀다. 모서리가 마모되고, 부러진 흔적이 보이지만 헤드폰이었다. 군에서 적어도...
*기분나쁨 주의. *살인 소재 주의. 레이겐은 중학교 교사. 어느날 레이겐의 반에 남자애가 전학을 옴. 중3인데 전학옴+머리도 삭발 당한 채로 학교에옴. 전학교에서 대박 사고를 쳐서 받아주는 데가 이 학교밖에 없었다고. 그 남자애는 시게오. 이야기에 의하면 시게오는 사고로 가족을 잃었고 친척 집에 얹혀산다고 함. 전학 당한 이유는 자기 사촌누나를 임신시켜서...
※트리거워닝(전쟁, 죽음묘사 등등) 遊離花園 제2장 조각 07. 고독(故毒) 절벽은 아슬아슬한 난간 같았다. 손잡이도 없으며 지지대도 충분하지 않은 비좁은 길을 조심스레 한 발 내려선 보쿠토의 얼굴이 땀투성이었다. 간밤에는 한 명의 소년이 겨우 기대앉을 수 있는 작달만한 터에서 눈을 붙였다. 뜬눈과 졸음 사이에서 발로 찬 자갈들이 툭툭 떨어져 바스러지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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