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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중에 밤이 가장 긴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고을 곳곳에서 미리 팥을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팥 끓이는 포근한 단내를 맡을 수 있겠구나. 박무현은 살짝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확인한 문건을 내려놓은 뒤, 자리를 일찍 정리하고 외아를 벗어났다. 간만에 눈이 그치고 좀 해가 드는 날이었다. 평소보단 공기가 조금 따뜻해서 모자를 쓰고 전신...
2020/03/04 옛날에 쓴 거 옮겨붙인다. 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 장르: SF SF 입문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읽기 쉬운 문체로 모험, 복수, 추리, 로맨스, 시간 여행 등 재미있는 요소를 잘 섞어 풀어냈다. 물론 주인공 댄과 리키의 나이차이를 보고 다소 놀랐긴 했지만, 시대가 시대이기도 하고 어차피 종래에는 둘 다 비슷한 연령이 되니 유하게 넘어...
*올해 썼던 이타도리 생일 축하 소설과 같은 제목의 글입니다. *관련글: 전력 18회 테마 '디데이' - 이타도리 생일 축하 소설 '허락된 날' (https://posty.pe/9ew7du) *원작기반 세계관. 사변 이후 날조. *생일 축하합니다~! 허락된 날 메구미, 케이크 초 불어야지. 여기 앉아 봐. 츠미키의 목소리다. 목소리를 들은 지 오래되었지만...
2022.12.22 FUSHIITA FLOWER SHOP 𝙛𝙤𝙧 𝙁𝙐𝙎𝙃𝙄𝙂𝙐𝙍𝙊 𝘽-𝘿𝘼𝙔 #후시이타플라워샵 #후시구로생일축하해 #HAPPYBDAYFUSHIGURO Keep a memory green 리무늘보 이타도리가 선물한 화분의 꽃이 마침내 개화하던 때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일에 무감각했던 이타도리가, 이타도리의 마음이...
*이 소설(스토리)는 매우 암울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룹니다.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차별과도 같은 이야기 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소설처럼 사이다를 원하시는 분은 죄송합니다만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매우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수도 있고 트리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설을 잘 쓰지 못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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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전체 공지글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근데 우리 소설 밖으로 나갈 방법은 못 찾은 거지?” “그쵸, 그거 알아내려다 소설로 와버렸으니까.” “와 그럼 우리 진짜 방법 없는 건가···.” 형호의 말에 민규가 의자에서 주르륵 미끄러졌다. 이곳에서 아무리 현실을 볼 수 있다 한들, 넷을 소설 속에 넣은 이가 밝...
“수학이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다른 과목은 완벽해. 수학 백분위만 좀 신경 쓰면 걱정 없을 테니까, 조금 더 스트레스 받으면서 끌어올리자.” “네.” “혜린아. 선생님은 혜린이가 부럽다? 얼굴도 예쁘지, 공부도 잘하지, 이대로 대학만 잘 가면 남은 인생이 말 그대로 탄탄대로다. 멋진 남자친구 만나서 연애도 하고, 즐거운 인생만 남았어. 남은 고등학교 ...
“에이, 어무니이. 이거 이렇게 두 개씩 드리면 우리 약국 망해버린다니까요.” “하이 참! 그래도 우리 친구잖여. 더워서 그르니깐 하나 더 줘!” “차암나. 친구니까 하나 더 드릴게! 진짜 소문내지 마요.” 조제실 밖으로부터 성준오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어온다. 준오, 그러니까 성 약사는, 어쩜 저렇게 늘 맑고 밝을 수 있는 건지. 나는 아마 평생 저 사람...
“혜린~ 어디 갔다 와?” “어, 나... 잠깐 동아리 선배가 할 말 있다고 해서.” “헐, 혜린 근데 너 틴트 바꿈? 존예다, 찰떡이야! 나 손민수해두 돼?” “아, 어-” 내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나한테 말한다. 예쁘다고. 공부도 잘한다고. 옷도 잘 입고, 몸매도 좋고, 성격까지 좋다고. 그런 칭찬을 항상 듣고 사는 건 나쁜 일이 아니...
성오가 꺼이꺼이 우는 걸 본 게 몇 년 만이더라. 아니, 성오가 우는 걸 본 건 아마 그날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성오는 검은 비닐봉지에 소주병 두 개를 담아 찰각거리며 들어와서는, ‘어엉’ 소리를 내며 울어버렸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나는 성오의 형이기 때문에 일단 진정시키는 게 일이었다. 여자한테 차였다고 이렇게 무너질 일인가, 단순하게 생각할 뻔...
“아저씨. 제발... 몇 번째에요?” “에?” “벨 누르지 말라고 제발. 문 앞에 그냥 놓으라고. 문맹이세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자. 성오야. 넌 할 수 있다. “죄송...” “글도 못 읽으면서 무슨 배달을 쳐 한다고, 아니 글을 못 읽으니까 배달이나 쳐-” 눈앞에서 문이 타앙- 닫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을 방법을 알려줄 사람이 내겐 없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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