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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리잔 누나. 저예요. 추준이.” “네에...? 어?” 언니는 그 남자를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추준아. 너 추준이니? 고추준?” “네. 저에요. 한 일 년만인 거 같긴 한데. 누나는 여전하네요.” 언니와 그 남자는 서로 아는 사이였다. 남자가 먼저 언니를 아는 척했다. “너 잘 지내?” “네. 누나.” 둘은 서로 반가워했다. “야. 그나저나 너...
민석의 일상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중이다. 눈물과 눈동자의 타이밍 02 written by. 백조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민석은 늘 그랬듯 출근하는 누나의 차를 얻어타고 종인의 오피스텔에 간다. 누나는 운전하는 내내 '주말은 어디 가버리고 벌써 월요일이냐, 세상이 말세다, 누가 주말만 시간을 조작하는게 분명하다, 김이사 미친새끼 진짜 죽이고 싶다 씨발' 등등의...
"아, 이게 왜 안 끓지?" 혼자 끼니를 때우기 위해 라면을 끓이던 요한이 말했다. 아무래도 물이 좀 많았나 싶어 요한을 물을 좀 덜어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끓었고 요한은 콧노래를 부르며 스프와 면을 넣었다. 대충 두꺼운 책을 냄비 밑에 깔고 막 한 입 먹으려는 찰나 전화가 왔다. 아이씨... 요한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늘이 너와 닮은 오묘한 보랏빛이었던 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었고, 투명했던 나는 너의 보라색으로 가득 채워졌어. 그날의 기억이 나를 여전히 보랏빛으로 일렁거리게 해. 보라색으로 가득 차서 금방이라도 넘칠 듯이 찰랑거려. 이대로 보랏빛 바다에 빠져들어 숨을 멈추고, 너에게 나를 전하고 싶어.
따사로운 아침햇살에 일어나보면, 눈 앞에는 네가 있어. 내 청춘을 바쳐 사랑한 네가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네가 있어. 날 사랑하는 네가 있어. 난 아직도 생생해. 널 처음 보던 날, 너와 처음 대화한 날, 너와 같이 밥 먹은 날, 그리고 고백을 결심한 날. 달력에 고백하는 날! 이라고 적어두고는 하루하루 날을 지워가며 손꼽아 기다렸지. 그 달력...
나현아, 기억 나? 우리가 처음 만났던 사제캠프와, 함께 들어갔던 바닷가. 그 때도 지금처럼 뺨이 뜨거워서, 얼마 놀지 못하고 일찍 나왔었지. 마치 감기에 걸린 것 처럼 말야. 사실, 나는 정말로 내가 아픈 줄만 알았어. 가슴을 쿡 쿡 찔리는 것 처럼, 마음이 먹먹했거든. 사실 그런 것은 처음 느꼈어. 심장이 저릿, 하는 그 느낌 말이야. 그래서 나는 신기...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종이 넘기는 소리와 오직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만 울려퍼지는 교실 안.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공부를 밧줄처럼 붙들고 있는 애들이 있는가 반면,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지녔음에도 수업시간에 자거나 낙서를 하는 애들도 몇몇 보인다. 나는 뭐냐고? 공부에 목 매단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평하게 앉아있는 것도 아닌 그저 듣고 교과서에 줄 치는 정도랄까. “쌔앰...
난 지금 눈을 감아야 해내일의 나는 달라져야 해우린 아무것도 없이 여길 올라왔고넌 이 밤을 꼭 기억해야 돼- 시차, 우원재(Feat, 로꼬 & Gray) (클릭하면 해당 곡으로 이동합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하기에. 그게 무엇이든지, 긴장과 함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은 자의가 아니더라도 온통 마음을 지배하기에. 되려 누구든 망설이게...
봄날임에도 꽤나 차가운 아침이었다. 앙상한 벚꽃나무 가지들이 커튼마냥 살랑이며 흔들리고, 겨울의 냉기가 채 가시지 않은 바람은 서늘하게 두 뺨을 훑으며 지나갔다. 가디건 안에 푹 찔러넣은 두 손도 오늘따라 차갑게만 느껴졌다. 어제 새벽에 무심코 마셔버린 츄하이 3캔 때문일까, 머리는 살짝 어지럽고 속도 메스껍지만, 몸은 뜨겁지가 않다. 오히려 차가워서, 냉...
Rainbow Shabet 3 : 설렘을 가득 싣고. 몽글몽글, 김이 피어오르는 허브티에서 향긋한 향이 흘렀다. 그 옆 노트북을 두들기던 준면은, 기지개를 피곤 두 손을 모아 눈을 꼭 감았다. 제발 당첨되게 해주세요. 눈을 번쩍 뜨며 입가에 가득 웃음을 띄웠다. 추첨을 통해서 가는 전시회라면 한정적이니, 더욱 의미가 클 것이었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꼭 ...
55초, 56초, 57초, 58초, 59초, 7시 56분. 다시 처음부터 1초. 손목시계의 초침을 세다가 눈길을 거뒀다. 이제 4분만 기다리면 8시였다. 익숙한 버스가 앞을 지나 사라졌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나온 탓에 지나친 버스가 6대. 조금만 더 있다가 나와야지 하면서도 발은 현관 앞으로 인도했고 제 손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치만 주말 동안 못 ...
for 작약님 1차 시도 : "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는 상대의 매서운 눈빛에 뚝 끊어졌다. 최보민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귀가 아파요. 뭐가 들어갔나?" 보민은 한쪽 발을 들고 깽깽이뜀을 하며 자신이 귀엽다는 말을 하려 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했다. 그런데 아프다고 만지던 귀의 방향과 고개를 턴 방향이 반대였다.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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