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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이따금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집과 교회들이 아침노을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익숙한 칠턴 힐스의 목가적 풍경이었다. 허공에 떠 있는 거대한 검은 색의, 렌즈를 세로로 세워 놓은 듯한 ‘셸’(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해 군에서 붙인 이름 같았다)만을 제외한다면. 셸에서 500m쯤 거리를 두고 ...
‘그들’을 헵타포드라 명명한 것은 클레어였다. 일곱 갈래로 갈라져 연기를 내뿜는 일곱 개의 다리에서 착안하여, 그리스어의 7에서 따온 전치사 Hepta-에 다리를 뜻하는 pod를 붙였다. 헵타포드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한 시도는 여전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들은 말하기, 대화를 진행하고 끝맺기 위한 움직임 외에 단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우주선을 이루고...
자꾸만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다. 갈색 곱슬머리를 가진 아기. 자신을 아빠라고 부른다. 걸음마를 하는 딸 앞에 팔을 벌리고 앉아 그는 환하게 웃고 있다. 아빠, 태양계가 뭐야? 어, 그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땀을 뻘뻘 흘리며 주워섬기다가 결국 포기하고 아내를 부른다. 여보, 우리 딸이 태양계가 궁금하대. 그의 말에 아내가 웃으며 다가와 설명을 시작...
“…현재 칠턴 힐스는 완전히 봉쇄된 상황입니다. 이 거대한 렌즈의 형상을 띤 미확인 물체는 현재 시각 기준으로 전세계에 12개가 상공 10m 남짓한 간격을 유지한 채 떠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외계에서 왔다면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12라는 숫자에는 의미가 있는…” 허셜 레이튼은 교수 연구실 의자에 앉아 몇 시간째 떠들어대는 뉴스를 귀에 담았다가는 흘려...
클라라 오스왈드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녀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온 여자로, 몇 년 전 야당의 대변인이 된 새내기였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켜 얼굴을 보고 뽑은 것 아니냐, 야당이 얼굴 마담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수군거림은 그녀가 부임한 지 딱 2주 되는 날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휴 애봇이 ...
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둘은 내내 말이 없었다. 이따금 카트리가 짧은 물음을 던지고, 제럴딘이 더 짧은 대답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예뻤…죠? 불꽃놀이.” “어… 응.” 더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둘은 카트리의 집에 가까워져 갔다. 마지막 데이트에서는 제럴딘이 카트리를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약속했기에. 그리고 이렇게 말이 없으니, 역시나 우리 둘은 여기까...
계약 기간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져 올수록 제럴딘의 마음은 심란해졌다. 어차피 결론은 뻔하다. 그런데도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사람을 서글프게 만드는지. 이날을 기점으로 너와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애초에 ‘그 어떤 것’이 너와 나 사이에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며칠 안 남기고서는 일도 손에...
데이트가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제럴딘도 차츰 이 우스꽝스러운 쇼에 익숙해져 갔다. 그래, 계약인데 뭐.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어.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어떻게 할지만 정하면 되지. 그러나 역시 감정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분명히 이제는 전보다는 멀쩡한 시간이 길었다. 특히 그녀를 만날 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둘이 함께 있는 동안 이성...
그의 삶은 끝나지 않는 겨울이었다. 단 하루의 밤이라도 한숨짓지 않는 날이 있었던가. 그는 이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겪지 않은 시대를 그리워했고 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렸다. 그는 영원토록 이방인으로 남길 원했다. 그 다정한 무관심 속에 잠겨 죽어가는 것이 더 끔찍했기 때문이었다. 로키는 말 없이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죽은 호두나무가 보였다. ...
카트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인적 드문 공원의 벤치였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적었고, 그중에서도 카트리가 고른 곳은 근방 100m쯤에 아무도 없는, 나무가 우거져 그늘진 곳이었다. 그녀는 숫제 손수건까지 꺼내 벤치 위에 깔아 주고는 미소지으며 제럴딘을 바라보았다. 어색하다 못해 기분 나쁘기까지 한 친절을 제럴딘은 고민 끝에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
다행히 그날 이후로 카트리의 태도는 전과 변함이 없었다. 여느 때처럼 쉬지 않고 재잘대는 그녀를 보고 제럴딘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별의별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렸더랬다. 내 마음을 눈치챈 카트리는 어떻게 나올까? 나를 피하려 할까? 안 그런 척하면서 거리를 둘까? 넌지시 돌려서 거절의 뜻을 표할까? 어느 쪽이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쓰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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