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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19 그 애는 해진을 무시하지 않았다. 차마 그럴 수 없는 것 같았다. 해진을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소리 없이 입으로만 인사했다. 안녕. 그 애가 인사할 때 김이 뿌옇게 나와 공기에 녹았다. 최악의 결말은 아니었다. 해진은 안도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해진의 안에서 자라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건 기대감이었다. 그 애가 나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그 쪽과 ...
18 "……뭐?" 엉망인 실타래가 굴러가듯 말이 더듬더듬 굴러나왔다. "나는 사람을 죽였어. 그건 임무였고, 난 임무를 수행했어. 그 땐 후회하지 않았어.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 버림받았고…… 나도 그 나라를 버렸어. 지금까지 나는 총에 맞아 죽고 떨어져 죽고 버림받아 말라죽어가는 꿈을 꿨어. 그리고 아까…… 내가 죽...
17 그 날이 있기 전 언젠가, 그들은 해진에게 말했었다. -만약 우리가 체포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면…… 그 사람의 죄는 죽은 이가 가져간다.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 짓도 안 한 기야. 의식을 차린 후 해진은 서수혁이 진행했던 심문에서, 남파 후 어떤 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암살은 리해랑 혹은 원류환이 했다고,...
16 "너 이해진 맞지?" "어. ……왜?" "너 제멀 얼마 나와?" "……그게 뭐야?" 제자리멀리뛰기. 옆 반 남자아이가 대답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난 후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냥 멍하니 창밖만 보던 해진에게, 옆 반 남자아이가 찾아와 대뜸 말을 걸었었다. 아마도 배드민턴으로 급우들에게 피자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옆반까지 퍼진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15 학교에서, 알바하는 예식장에서 그 애는 해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그 애는 달라진 게 없었다. 그 애가 어릴 때 어디서 살았든 지금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해진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했다. 사실 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로를 대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학교에서 해진은 여전히 혼자 다녔고, 여전히...
14 "야아, 너 리이순 씨 손녀 아이니? 리이순 씨! 여기 와 보라. 여기 손녀 있는 거 알고 있나?" 해진은 뒤돌았다. 결혼식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어떤 중년 남자가 그 애를 붙잡고 묻고 있었다. 말투에서 해진은 그가 그 쪽 사람인 것을 알아챘다. 게다가 이씨라고 발음하려 노력하지만, 리씨가 입에 붙어 애매하게 발음되는 것까지 알아차린다. 그 애가 어...
※ 주의 고어한 묘사, 신체 훼손, 갑작스러운 충동, 불합리한 상황 가상의 지하철을 소재로 한 나폴리탄이나, 초능력을 가미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대항이 가능한 묘사가 나옵니다. 정통
13 내내 그 건물을 헤맸다. 그 지옥의 건물. 총알과 폭탄이 있었던 그 곳에서 해진은 이 쪽 사람도 아니었고 저 쪽 사람도 아니었다. 이 쪽에는 가면 안 될 것 같았고 저 쪽은 이미 우리를 버렸다. 앞으로 어째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냥 그들을 찾았다. 그 둘만 찾으면, 그 둘만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치면 모든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줄 알았으니까....
12 그 날 밤이었다. 이불에 누워 잠들기만 기다리던 해진은, 밖 복도에서 서성이는 인기척을 느꼈다. 서성거리던 인기척은 그 애의 집 앞에서 벨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났다. 해진은 그 소리가 왜인지 평범하게 들리지 않고 무언가 불안한 소리처럼 들렸다. 그 애 목소리가 대답했다. "누구세요?" "아까 피자 배달원인데요. 정산해보니까 돈이 안 맞아서. 혹시...
11 "아, 배부르다. 이해진 데려오자고 한 거 진짜 잘 한 거 같아. 덕분에 안 남겼다." 정말 그 커다란 피자를 다 먹었다. 다들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마지막 조각을 해치우자마자 둘은 와아아! 하고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했다. 그 애는 피자박스를 펴서 현관에 내놓았다. 내가 갈 때 이거 버릴게. 아까 보니까 재활용 하는 곳 있더라. 성은이 말하자...
10 "오늘 어디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요." "그래. 자, 책 다 폈지? 읽어봐라." 문학 교사인 담임은 시를 배우기 전에 아이들에게 시를 소리내어 읽도록 했다. 아이들과 박자를 맞춰가며 시를 읽노라면 해진은 기묘한 평화로움을 느끼곤 했다. 시어를 발음하기 위해 혀를 움직일 때, 그런 용도로는 한번도 쓰지 않아 말라 있던 혀가 젖어...
09 "……쓸 게 없다고?" "아냐." 이건 너무 큰 감정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비밀이었다. 나는 나라에게 버림받고 나라를 배신한, 북한에서 온 간첩이었는데, 동료도 모두 죽고, 그래서 이제 살 의지가 없어서, 진로 따위 계획할 것이 없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냥. 꿈이 없어서. 그냥 말해 본 거야." 그 애는 그저 베란다 밖...
08 웅크린 채 기침하며 해진은 깨어났다. 유달리 거칠었던 훈련 다음날처럼 온몸이 뻐근하고, 코는 숨쉬기 힘들었고 목구멍은 불타올랐다. 잠드는 순간까지 노려봤던 종이 두 장 중 한 장은 어딨는지 모르겠고 한 장은 저 멀리 날아가 있었다. 지난밤 왜 이렇게 추웠나 했더니 창 하나가 열려 겨울 바람과 눈발이 고스란히 들어오고 있었다. 열이 올라 어지러운 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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