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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오늘 형들에게 태형을 소개시켜 주게 된 것은 호석이 태형의 광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안부를 물으며 연락한 호석이 전화기를 통해 들렸던 태형의 목소리에 혹시 옆에 김태형씨 있냐며 친하냐고 물어 봤을 때부터 한번만 볼 수 없겠냐- 사정사정을 하는 바람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정국에게 말해봤자 싫어 할 게 뻔했고 그 날 이후 정국에게 심술이 나있던 차에 호...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다. 용준이 형은 쓸데없는 일로 우리들을 옥상으로 집합시키고는 했는데, 방금도 별 영양가 없는 말을 늘어놓는 걸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훌륭한 리스너 역할을 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함께 내려가는 무리 중 절반은 저번에 내가 전정국을 따먹겠다고 했던 걸 들은 놈들이었다. 난감하다는 건 전정국이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다는 거였고, 그것보다도...
저는 어차피 며칠 뒤에 죽을 거예요. 으응, 그렇지. 좀 더...... 악상이란 원래 저질스러운 것이다. 본디 음악이란 것부터가 호수서 헤엄치는 백조 같은 것이 아니던가. 여유있다는 양반네들 정도는 되어야 즐긴다는 껍데기 정도는 쓸 수 있으며 재산과 지위에 딸려오는 교양 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추한 속내의 무엇이다. 교양없는 졸부들의 변명, 있다 싶은...
w.알린 침대에서 웅크린 채 잠들어 있던 호석은 문밖에서 들려오는 귀신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누가 흐느껴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근데 대체 누가 이 시간에? 꿈을 꾸는 건가. 영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호석은 잠이 확 달아난 나머지 공포에 질린 얼굴로 현관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였다....
정대현과 방용국은 달궈진 냄비와 얼음 띄운 유리잔이었다. 다른 집에서, 다른 놈과, 다른 낮과 다른 밤.스와핑 (swapping) 02.루시다 作- 그래서 그걸 하기로 했다고요? 형 진짜 미쳤어요?“야, 야. 소리 지르지 마. 귀 아퍼..”- 아니, 정대현 그 인간 진짜 왜 그래요? 그냥 자기 좋자고 그걸 하재요? 또라이 아냐!“아오, 나도 모른다고오. 지...
정신을 차려보니 색이 다른 벽지, 높은 천장, 감촉 역시 다른 침대 시트 위였다. 침대 옆 협탁엔 예쁜 곡선을 자랑하는 디퓨저 병이 놓여 있고 그 향은 어찌나 좋은지 콧등이 다 간지러웠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뭘 믿고 넌 내게 이런 제안을 했는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들어오는 살짝 열린 방문 쪽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행복하지 않...
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젖은 옷이 묵직하고 무겁게 늘어졌다. 옷처럼 눈도 무겁게 자꾸만 감겼다. 숙사의 바닥에 이대로 늘어져 잠들고 싶은 기분이었다. 각반과 어깨의 갑주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안쪽까지 젖어 자꾸만 질척하게 들러붙는 그리브도 발을 감싸는 천 째로 벗어던졌다. 망토를 막 벗으려는데 한쪽 자락이 허전했다. 바닥을 굴렀었다. 바닥에 등이 닿기가 무섭게 굴러 피하는 팔과 ...
여기 주차단속 하던가? 으음... 학교 안으론, 이제 외부인이니까 주차 못하고... 학교 다닐 때 보면 맨날 여기 차 많았으니까 괜찮겠지. 주차금지 표시도 없는 걸. 후딱 갔다 오자. 좋아. 깜짝 놀라겠지? 아직 4교시 전이니까 뭐 먹지도 않았을 거고. 이런 데이트 해보고 싶었어. 보건실 문을 똑똑 두드리자 네 하고 대답한다. 힛."민윤기 선생님.""어?"...
대서가 지난 지 사흘이 채 되지 않아 살짝 과장해 죽을 것 같이 더웠다. 염소뿔도 녹는다는 말이 있는데 설마 나라고 안 녹을까. 태양이 이글이글 들끓는 통에 땀이 비오듯이 억수로 내렸다. 땀을 소매로 벅벅 닦아도 곧 바로 다시 송골송골 맺히는 탓에 진절머리가 났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촌구석 학교라면 하나쯤 있는 흔한 야구부였다. 상황이 상황이니만...
4. 조언 [Q. 저를 좋아하는 애가 역세권 건물주래요] || 아이디: 정보가 없는 사용자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홈워커인데요, 월세가 아깝길래 조금 무리해서 저한테는 조금 센 전셋집을 구했는데요. 제 집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좀 큰 빌딩이 하나 있거든요? 1층에는 카페고요. 근데, 저를 좋아하는 애... 그러니까 그 동생이 거기 건물주인 거예요. ...
지민이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태형아 넌 내 희망이야. 이 곳은 너무 어두운데 넌 빛나. 그래서 나도 빛나는 것처럼 착각하게 돼." 그런데 지민아 너도 나의 희망이였고 빛이 였어... 우리는 그 곳에 들어가자마자 입고 있던 옷을 벗어야 했고 그들에게 보여야 했다. 지민이는 그 순간까지 당당했고 내게 웃어보였다. 그 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바랬다.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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