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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과 정욕의 계보, 저주받은 콩가루 가문의 여자들
찬비 내리던 겨울날, 정현은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길 가는 누군가 쌩 하니 지나치는 그를 보면 친지의 초상이라도 들었나 싶었을, 애달프고 구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주 둘이서 운동장이든 은행나무 줄지어선 가로수길이든 힘차게 달리던 것이, 저에게 달리기를 슬픈 일로 만들어두기 위함이었던가 싶을 만큼, 달리면 달릴수록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프고 눈물은 ...
매일 같이 학교에서 늦게까지 술래잡기나 땅따먹기를 하고, 집에서 싸온 점심 도시락의 콩 한 쪽이라도 나눠먹으며 두 소녀는 무럭무럭 자랐다. 정현이 사는 동네의 구가 바뀌면서 승지와는 다른 중학교를 갈 뻔했으나, 그렇게 된다면 학교를 다니지도 않겠다며 거실 바닥에 드러눕고 시위하는 셋째의 고집에 질린 모부님이 정현을 승지네 동네에 있는 중학교로 보내주었다. ...
해만 지면 온 동네가 깜깜한 시절, 개중에 전기가 들어오는 집은 두말 할 것 없이 잘 산다 하는 집이었다. 집 안에 화장실이 있고, 따듯한 물이 나오고, 커다란 축음기와 소파가 놓인 거실이 있는 집이라면 결코 어연간한 집안은 아니었다. 그런 집에서 정현은 셋째 딸로 태어났다. 정확히는 읍내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며, 그 또한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정현보다 한...
한낮의 운동장은 여기저기서 오가는 욕과 외침과 공 하나에 집중된 혈기왕성한 고등학생들의 땀과 습한 숨결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나열한 그 모든 것들이 싫어서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있는 구윤은 가장 열심히 돌아다니는 한 사람만 지켜보고 있었다. 끈질긴 시선이 느껴지기라도 하는지 종종 눈이 마주쳤다. 꽤 서늘한 눈매가 휘어지면 곰살맞게 변하는 얼굴이 언제...
나는 혼자 깊이 생각에 빠지거나 글을 끄적이는 걸 무척 좋아했다. 그렇다고 만날 책상에 붙어 앉아 사는 건 아니지만. 그런 내 의외의 모습에 다들 중2병이라거나, 하는 짓이 나이랑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한 마디씩 던지곤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도 싫은데 그걸 내게 말하는 건 더 싫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했지만. 사람은 편견 없이 세상을 똑바로 볼...
보통학교를 그만 둔 뒤로 나는 하루하루 살맛이 안 났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고 알고 싶은 것이 수두룩한데 어머니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학교에 가 직접 그만두도록 했더랍니다. 처음 학교를 보낼 적만 해도 아무리 계집이라도 앞으로의 세상엔 배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시더니, 이제사 말을 바꾸시는 것이 난 퍽 마땅치 않았으나 별 달리 대꾸할 말이 없었습지...
먹는 게 세상 제일 좋은 주뽕이의 먹부림 일상툰!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해? 너는 내게 묻지만사실 위험한 건 너야누가 너를 빼앗을지누가 너를 짓밟을지누가 너의 모든 숨과사상과 신념을 죽일지 이 기울어진 세상은말린 가시나무 같은 세상은송사리가 걸려들기 바라며사랑이라고 외쳐대지만우리는 그게 아님을 알아노력하면 고를 수 있다는 말에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는 말에절대로 속지 마선택은 없어 죽음만이 있을뿐 네가 죽...
목요일 수업의 마지막인 CA 시간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제각기 어울려 자신의 부서를 찾아갔다. 미술부는 미술실, 밴드부는 공연실, 합창부는 강당, 축구부는 운동장……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제일 기피하는 부서 1순위로 꼽히던 문예부는 국어교사가 담임인 2학년 1반 교실에 모여야 했다. 독서나 글쓰기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이동하기가 귀찮다는 단순한 이유로 윤새와...
2N년간 수많은 여자들을 좋아했다. 학교 친구, 학원 친구, 교생 선생님, 학원 선생님, 자주 가는 카페 알바 언니, 동아리 선배.... 그들을 왜 좋아했냐면, 하나같이 빛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슬퍼한 적 없다. 나에게 여자를 사랑하는 일은 마치 특권처럼 생각되었다. 속으로 수많은 헤테로들을 마음껏 비웃어주...
당신이머무르는 것이 행복하다면, 괜찮아요 그대로 머물러요 나는 떠나가려니멀리저 멀리 아무리 손을 뻗어도잡을 수 없을 거예요나는 당신을 볼 수 있지만당신은 나를 볼 수 없겠지요 평화는 아득한 깊은 곳에우리는 다른 지평에 있으니머무르며, 기다려요 부디 기다려주세요 먼 훗날 우리는 지각을 움직여당신이 있는 그곳에 닿을 거예요 그때엔 손을 잡고 날아갑시다 지난 모...
퇴근한 예석이 정현의 집에 도착하는 시각은 그때그때 달랐다. 칼퇴인 날은 여섯 시, 좀 늦어요 하는 날은 아홉 시, 야근인 날은 열한 시. 정현은 예석이 늦는 날이면 예석이 과로해서 몸 상할까 걱정하는 동시에, 늦게까지 애를 돌보고 있으려니 피곤해서 이러다 제가 딸보다 먼저 쓰러질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고는 했다. “할머니, 엄마 언제 와요?” “곧 온댔어...
놀이공원에 화창한 날씨가 빠질 수 없다. 윤승은 오늘 새벽 옆방의 카세트라디오로 일기예보를 엿들으며 생각했다. 인간들이 더럽게 많겠군. 그 비관은 일상적인 재앙으로 그에게 닥쳐왔다. 개장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몰려있었다. 그들은 오늘이 아니면 더 이상 제 인생에 이런 낭만과 축제는 없을 거라는 듯 스스로를 비관하기를 깡그리 잊어버린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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