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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들, 나한테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
늦여름 젖은 풀내와 노을의 잔빛이 현관문을 스치고 들어올때 치킨냄새가 가끔씩 뒤섞여 들어오곤 했다. 그저 치킨이 너무 좋아서, 그리 신나하며 먹었었는데. 그건 당신의 외로움이자, 당신이 나를 사랑했던 방식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 즈음에. 연민을 느꼈다. 당신이 치킨을 사오는 날이면, 당신이 그날은 사무치게 외로웠거나 아팠던 날이였을까. 그날 나는 그...
날이 평소보다 미지근했다. 하늘은 잿빛이었다가도, 구름 조각 사이로 볕은 땅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참 이상한 날이였다. 봄비가 올줄 알았는데, 봄눈이 내렸다. 봄에는 눈이 잘 오지 않는데, 눈이 내렸다. 봄눈이니 꽃잎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흰꽃잎이 살며시 콧잔등과 검은 코트 위로 내려 앉았다. 입김은 나오는데, 춥지 않았고 온기를 반쯤은 스며든 공기가 뺨위...
당신이 뒤돌아보고 있을 시간을. 그 시간을 제가 뒤돌아보는 게 참 좋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후회됐던 순간에 , 그 순간에 제가 있는 거라면. 저는 그걸 같이 뒤돌아 보겠습니다. 그게 당신을 바라볼 수 있는 방식일까 싶습니다. 그리도 바라보기 무섭고 매서웠었던 당신의 눈매. 그래서 당신이 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고 싶다면 그건 제 낭만이였겠습니다. 그때 제가...
각종 전단지가 간격을 무시한채, 아무렇게나 붙혀진 전봇대 밑에서 바라본, 집과는 조금 멀리 떨어진 낯선 동네. 옆으로 늘어선 주택들 사이로 해가 스며들때, 하루가 기울어가고 있었다. 오로지, 나만의 느낌과 시선을 제약 없이 풀어트릴때. 평화롭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익숙해지는 것에 금방 실증을 느끼곤 했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다시 새롭게 바라보려고, 부단히...
빠져나간다 흘러나간다 사라져 간다 손에 가득 담았는데도 어느샌가 증발해 있다 그렇게도 싫었던 걸까 금세 빠져나가는 노을 아래 썰물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증발해 있다 하이얀 결정의 노을, 그 아래 서 있었던 날을 기억하며 나는 허리를 굽혀 한 줌의 모래를 쥔다 모래는 조금도 머물기 싫다는 듯이 빠져나간다 빠져나간다 흘러나간다 사라져 간다 모래알의 수만큼...
비 오는 날이 싫다. 정말 싫다. 징크스라도 되는 듯, 비가 올법한 날에는 늘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러면 어김없이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져온 우산을 쓰며 가거나 부모님, 혹은 친구와 같이 우산을 쓰며 갔으나 난 그렇지 못했다. 부모님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느라 바빠 나를 데리러 올 수가 없다. 친구 중에는 같은 동네도 없다. 그...
좋아하는 애와 5미터 이상 떨어지면 죽는 저주에 걸렸다.
화요일의 남자. 우리 간호사들이 그를 보며 지칭하는 용어였다. 화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꽃을 들고 와 303호로 들어가 오랜 시간 동안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병원을 빠져나가는 남자. 처음에는 그저 문병을 왔구나 생각하며 그에게 관심 없던 간호사들이었으나, 그가 화요일마다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문병을 오자 하나둘 호기심이 생겨 화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그가 나...
집으로 돌아갈 때면 언제나 이용하는 480번 버스 안은 평소보다 기온이 훨씬 낮았다. 몸이 으슬으슬해서 닭살이 돋았다. 늦여름이라 아직 에어컨을 끄지 않을 계절 탓이기도 하지만, 아마 창밖으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일 거다. 그건 내게 있어서 불행의 서막이었다. 가뜩이나 배가 차가운 편인 나는 이런 날은 쥐약 먹은 생쥐처럼 골골거리고 꺽꺽거리기...
나는 그 이후로도 몇번이나 더 좌절하기도 싸우기도 했다. 그래고 슬프고 혼자 우는 일도 일었다. 그러나 나는 상담사 일을 계속 했다. 분명 왜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나는 그에 대한 대답을 당당히 밝혔다. "당연히 보람있고 내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일이니까! 괴로워도 운다고 해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물론 앞으로도 힘든 일은 많을 것...
아침부터 날씨는 지독하게 더웠다. 평소보다 얇게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줄기에서 시작된 땀은 엉덩이 언저리까지 흘러 내렸다. 아침 뉴스에서는 평소와 비슷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역시 뉴스는 믿을게 못된다. 수시로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드디어 그늘에 닿았다. 오랫만에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오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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