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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우지의 발아래는 깊고 묵직하게 움직였다. 아무리 밤바다가 조용하다고 할지라도 물 표면에 일그러진 자국이 남지 않는 일은 없었다. 항상 빛이 비추는 곳과 그 바로 아래는 그림자가 지고 있었다. 그가 타고 있는 배가 물을 가르며 바다 곳곳으로 물결을 실어 보냈다. 파도가 위아래는 배의 갑판까지 물결을 옮겼다. 우지가 서 있는 곳은 딱딱하지 못했다. 딱딱한 장화...
“관찰일지? 그게 뭐야?” “제 방학 숙제요.” “고등학생이 무슨 방학 숙제가 있냐.” 제 말이요.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으나 그러한 뉘앙스로 최한솔은 어깨를 한 번 으쓱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식기세척기에서 갓 나온 뜨끈한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던 네트워크 수산 알바생 최승철은 자신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으면서 안타깝다는 시선이나 ...
지수는 고개를 까딱거렸다.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어 억지로 버스에서 나는 소음을 차단했다. 이 더운 여름에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조차 귀찮게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생각해보자면 홍지수가 최승철을 좋아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인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몸에 타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었고 자신의 몸에 쓰인...
#Trigger Warning : 민감한 소재(자해, 사망)가 있으니, 유의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베개가 어딜 갔는지 모르게 뒹군 침상 위였다. 침대 옆의 커튼을 걷지 않았더니 방 안의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고, 그래서 두 사람은 구겨진 시트 위에서 서로의 몸이나 만지며 느적거렸다. 달콤한 피로감에 잠기려는 몸을 자꾸만 간질여서 깨우고, 뜰까 말까 ...
바야흐로 여름, 감염성 질환과 살인적인 더위의 계절. 작열하는 태양과 몰려오는 비구름이 한껏 불쾌 지수를 높이고, 1년이 절반도 더 넘게 지나갔다는 불안감이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드는 시기.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삼 학년,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때를 겪는 열 아홉 낭만들. 승철은 그 사이에 끼어 이렇게 생각했다. 발목이 시큰거린다, 비가 오려나. 이따금 ‘루키...
레이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한 다음날부터 네잇은 며칠 내내 전화를 하고 문자를 했다. 레이에게 돌아오기를 호소하는내용이었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문자에는 레이의 마음이 흔들렸다. 레이는 문자 두어개를 읽은 다음엔 오는 족족 삭제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네잇의 연락은 일주일 후엔 완전히 끊어졌었다. 이걸로 끝이구나. 레이는 허탈한 심정...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하지메: 낯익은 세상이 점점 변해가고...... 그게, 너무너무, 무서워요. 미도리: 응...... 알아. 쭉 행복한 상태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 텐데 ——친정 침대에서 느슨한 유루캬라에 둘러싸여, 새근새근자고 그런 나를, 매일 아침, 활기차게 모리사와 선배가 깨우러오는 그런 선배에게 불평을 하면서 같이 등교하고, 교실에서는 마음이 맞는 친구인 테토라 군이...
올해 여름, 유난히도 무덥던 날. 옷가지를 담은 듯한 가방 두어 개와 끝없는 책, 미술용품들이 000호로 들어갔다. 그리고 늘 멋스럽게 다니던 여자는 온데간데없고 웬 수수한 여자만이 현관문을 드나들었다. 본래 000호에는 제법 멋스러운 여자가 살았다. 매일 아침, 훤칠한 키 뽐내며 굽 높은 구두에 세련된 옷차림으로 공들여 정리한 머리칼 휘날리며 현관문을 열...
*진짜 짧아요* 박하늘은 말해 "오빠 잘자...." 그러자 이제노는 말해 "자기야 잘자" 이제노와 박하늘은 서로 껴안은 체로 잠이 들었고 그렇게 자고 난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이제노와 박하늘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뜬 박하늘은 말해 "오빠 잘 잤어?" 그러자 이제노가 말했다 "나는 잘 잤지" "애기는 잘 잤어?" 그러자 박하늘은 말해 "응 나도 잘 잤어"...
막 내린 눈에 몸을 파묻고 차가운 함박눈이 다시금 내 몸 위에 덮이고 쌓여서 그 위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을 만큼 바다는 집어삼킬 기세로 철썩이는데 바다가 원하는게 내 육신인지 정신인지 모르겠으니 육신은 깊은 바다에 던지고 정신은 파도와 함께 수면을 유영하도록 하리 물처럼 세상은 순환하고 그로써 고리가 만들어진다 그것은 이치 또는 순리라 불리는 고리인데 나...
너를 좋아하며 싫어하는데 싫어하는 너를 좋아하는 내가 싫어 달님 듣고 있으면 내 소원 좀 들어주세요 내일 밤 걔 꿈에 제가 나오게 해주세요 그리고 걔 손을 꼭 붙잡고 달 아래서 뛰놀게 해주세요 그 애가 나를 보면 그 꿈이 떠오르도록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 주세요 달님 듣고 있으면 내 소원 좀 들어주세요 내일 아침 걔가 눈을 떴을 때 내가 먼저 생각나게 해주...
정한은 자신의 곁에 누워 조용히 숨소리를 내며 자는 원우를 볼 때마다 신기했다. 그렇게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이 생긴 거와 다르게 자신에게 장난을 치고 실없는 소리를 하며 자신보다 더 생기 있는 사람이라는 게 신기했다. 그런 원우가 예민한 자신을 배려한다고 정해진 시간에 책 읽는 것을 중단하고 안경을 벗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정한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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