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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모두를 떨게 한다. 그것은 세레나 포퍼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긍정(Positive)의 P와 자신감(Pride)의 P는 다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라나는 단번에 제 티켓을 선물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다. 프로로서 코트 위를 달릴 수 있는 그 첫 번째 기회였다. 1년 반을 벤치에서 굴렀으니 슬슬 스타팅 멤버로 뛸 때도 되었...
치수른 낮술 덕톡회에서 배포한 회지입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집 안이 온통 술 냄새로 진동이었다. 어두운 집안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부엌으로 발소리를 죽이며 다가가자, 식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채치수가 보였다. 곯아떨어진 덩치 앞에 늘어져 있는 캔이며 병을 굳이 보지 않아도 그가 자신이 돌아오기 전 무슨 상황을 벌였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머글과 오타쿠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 아니 강 하나가 흐르고 있다고 믿었다. 기상호는 여태 제 주위에서 기타를 알려달라거나, 밴드 좀 추천해 달라고 다가왔던 이들을 떠올렸다. 얼마 안 가 인스타그램에 애인이 분명할,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들이 업로드 되곤 했다. 공허한 눈으로 스크롤을 쭉 올렸다. 얘한테는 데이구로, 얘는 케시, 얘는 도로스. 추천했던 ...
그는 한평생을 소리 내어 울부짖어본 적이 없었으리라. 그러니 이 모든 것이 잊혀진 것들을 대변하며 또한 긍정한다. 들판에 살던 이를 데려와 각진 우리에 가두며, 이제는 이곳이 너의 고향이라 한들 제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천장은 꽉 막혀있고 어디에서도 낙엽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달려나갈 수 있는 너른 평원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고 또 사랑했...
3월 5일 호백 동거하면 좋겠다. 호열이가 백호보단 조금 더 깔끔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칼각으로 물건을 두는 편은 아니라 냉장고 열어보면 봉지째로 음료나 간식들이 담겨있으면 좋겠다. 없는 돈에 구한 집이라 넓은 평수도 아닌, 방 2개에 주방 하나 딸린 작은 집. 화장실은 간단하게 샤워만 가능한 공간인데도 몸은 꼭 담가야겠다며 작은 접이식 욕조를 하나 백호가 ...
작품 설명(해석) 원작이 여러 버전이 있는 만큼 주인공이 처음에 빨간구두를 접하게 되는 계기도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공주가 행차하며 신고 있던 구두에 주인공이 눈독을 들이는 전개
*세피클라 | 세피로스 x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원작 날조 *미방용 유료결제 일부 수정(2024.02.07) 당신은 그래도 나를 기억해 줄까. 꽃의 정원에서 늑대는 마지막의 순간이 오면 깊은 산으로 들어가 홀로 기다린다고 하던가. 최후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맹수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클라우드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성흔에 삼켜진 육신을 이...
씨발. 씨발. 씨발! 뱉지 못한 말들이 턱 끝까지 차올라 사라진다. 이번에도 실패한 건가... 조용히 읊조리며 죽을 만큼 뛰었다. 더 이상 사람의 형체를 띄지도 않는 것들이 괴성을 내며 따라붙었다. 셀 수 없을 만큼 죽였고, 어떤 때는 죽임을 당했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모습들을 지나치며 병찬은 생각했다. 운명은 바뀌지 않는 것이고 역시 신은 자신의 손을 들...
어디까지올렸더라
Y에게 있잖아, 네 이름을 가지런하게 적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왜, 방학 숙제 중에 일주일 중 이틀은 꼭 일기를 써야 한다는 방학 숙제가 있었잖아. 나 사실 네 방학 일기를 훔쳐 읽은 적이 있었어. 내 얘기가 적혀 있는지, 적혀 있다면 어떤 얘기일지,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것들이 너무너무 궁금한 거야. 기억 나? 그때까지 내게 인간의 도덕성...
2020년 2월 22일. 대한민국의 배달노동자 김태형은 결심했다. 23일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몇 년째 제자리인 기본배달료나 막상 떼이면 헉 소리나는 중개수수료, 심지어 치사스런 인센티브 지급안에도 폭주족처럼 도로위의 무법자 노릇을 하며 버텼지만, 그런 그도 남자의 생명이라는 허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동환경만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요사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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