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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이 깨지면 더 불안해지고 진짜로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당시에 애초에 수능을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급했던 지라 100일이 깨지고 20일이
광인 A선생 (2) “J코!” 아침 식사 중에 담장 너머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서둘러 젓가락을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찬바람과 함께 나를 맞이한 것은 자전거에 다리를 반쯤 걸치고 서 있는 H군이었다. 사거리 우체국 앞 청과물가게의 H군은 초인종을 누르기보다는 이름을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는 청과물가게 사장의 장남이...
광인 A선생 (1) A선생은 지방 유지의 막내아들이었는데, 언제나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어 얼굴색이 삶은 뱅어처럼 허여멀건했다. 외모랄 것도 뱅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귀염성 없는 얼굴은 최소한의 살가죽만 붙어있어 골격이 거의 그대로 드러났다. 옹졸해 보일 만큼 작은 입은 뾰족하게 톡 튀어나와 뻐끔거렸는데 목소리도 실낱처럼 가늘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제...
2월 9일 꽃:은매화 꽃말:사랑의 속삭임 옛말에 마을에 내려져 오던 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누구나 흥미로워했고 재밌어 했으며 아이들은 그 말이 사실인지 궁금해하며 기대했다 그 이야기는 이러했다 . . . 자그마한 마을이 하나 있었어요 그 마을에는 밝은 주황색 머리를 한 히나타 소요라는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히나타라는 아이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여...
정원이 안녕 지금은 새벽이고 여긴 많이 추워 너의 새벽은 내 바람대로 춥지 않고 또 안온하니 남들이 보내는 새벽보다 덜 검길 바라고 있어 난 오늘 집 오는 길 버스에서 네 목소리를 들었어 갑자기 멈춰버리는 버스 때문에 내가 휘청일 때면 너에겐 이런 작은 위태로움 조차도 없게 해 달라고 습관처럼 너를 떠올렸어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늘 완전할 수 있다는 건 정...
우치하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들이 끝없이 줄을 이어 나뭇잎 마을 밖으로 나간다. 그 엄청난 규모에 새삼 현재의 우치하를 실감하게 된다. 닌자가 아닌 상인 가문이 되었다는 것과 멸문이라는 단어를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다는 것과 현 우치하 당주의 위치와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다. “왜 그리 부족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아스마님.” 영주님을 뵈...
12월 초에 거의 일주일 내내 밤새면서 써서 학회에 제출했던 논문이 accept 됐다는 메일이 방금 왔다. 오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서 결과 메일이 오면 일기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accept이라서 기분 좋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됐다. 비록 3저자로 참여한 논문이지만 어쨋든 우리 분야 탑티어 학회에 제출한 논문이니 그만큼 더 기...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자기만족이자 트친들에게 '저 이거 했어요' 라고 말하기 위함이므로 대충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나는 옛날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일단 중학교 이전을 기준으로 열심히 하던 컴퓨터 게임은 보통 윈드슬레이어, 테일즈러너, 마비노기 같을 꼽을 수 있었고, 핸드폰 게임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잘하게 많이 했다. 피쳐폰, 폴더...
“반정부가 더욱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무고한 연구원들까지 학살한 반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센터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현재 센터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렇습니다.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일삼는 반정부에 대한 보안과 경계를 강화하며, 센터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에나 앞으로 이상한 낌새를 보이는 사람들은 센터쪽에서 직접 사 반정...
4월.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날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학교의 정문을 들어서던 날이 엊그제같았는데 벌써 졸업가운을 입고 모자를 쓰고 졸업식에 서 있네요. 안녕하세요. OO대 학생회장 유우키 타츠야입니다. 저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을 수 있게 해주신 이사장님께 우선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학교는 큰 상처를 입었던 저를 치료해준 곳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저번 포타에서 엄마 얘기를 쓴다고는 했지만 그냥 다른 얘기가 쓰고 싶어서 주제를 바꿨다 제목 그대로 뭐든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고 저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도 요즘은 뭐든 일의 시초는 내 잘못이지만 이런 식으로 나를 대해야 하는 걸까?하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성장한 걸까 아니면 아직도 성장하지 못하고 미성숙한 마인드일까 계속 생각...
“거기 누구 없소? 나 좀 살려주시오! 꺼내 주시오!” 산길을 지나고 있는 한 나그네의 귓가에 도움을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잘못 들었겠거니.’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그 목소리는 분명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건?!” 소리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가 보니, 어디서 이런 게 생겼나 할 정도로 크고 깊은 구덩이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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