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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화면에 맞춰져있어 모바일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윤정한은 참 신기한 사람이다. 어릴 때 입양되어 미국으로 왔다고 하던 그는 무척 밝고 친절한 사람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정해진 선이 확실한 사람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제 모습이 확실하지만 그게 모습을 꾸며낸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윤정한은 남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불면에 시달린 몸을 일으키자 뻐근한 몸이 아우성이다. 일어나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맥주캔부터 발로 밀어냈다. 캔이 밀려나며 나는 소리가 성가시게 귀를 울렸다. 잠시 멈춰서 지친 숨을 길게 뱉어낸 정한은 뭉그적대며 식탁 의자에 걸려있던 가디건을 들었다. 대충 팔을 꿰며 현관으로 가 쪼리에 발을 대충 쑤셔 넣었다. 마지막으로 신발장에 뒀던 담배를 집...
어느 날 김민규는 창으로 선명하게 비추는 해를 바라보며 멍하니 나에게 말했다. "형 가끔. 여름 햇빛이 너무 찬란해서 익사할 것 같아요 난." 늦여름의 찬란 인생이 편했다. 남들 다 있다는 그 흔한 굴곡 하나 없는, 누구보다 평평한 17년을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그리 살게 해 준 뒷배경에는 남부럽지 않은 훤칠한 외모와(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는 ...
밤의 독백 w. 소금 1. 헤어진 연인과 나누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란 늘 그랬다. 낮에는 아슬아슬 경계선을 넘지 않은 채 넘실거리지만 깊은 밤이 되거나 술만 마시면 걷잡을 수 없이 넘쳐흘렀다. 주워 담을 수도 없는 그 무색유취의 향이, 추억이, 시간이 거실 바닥에 흥건해지는 듯했다. 내색하지 않으려, 어떻게든 지워내려 오만가지 망상을 동원해도 그것들은 ...
그들이 사랑을 하고 이별을 맞는 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을 때 일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들이라고 칭하는 인간들 중 한 명인 이지훈은 나름의 삶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를 위해서 목숨 빼고는 다 내놓을 수 있을 때 권순영이 그의 인생에 겁도 없이 뛰어 들었겠지. 이지훈은 그의 진심 어린 구애 끝에 결...
아름다운 풍경에 홀려 물에 빠져서 발버둥 치다 이곳이 망망대해임을 깨닫고 포기했던 것도 잠시, 또 다시 황홀한 심해에 감탄하고 결국 숨이 막혀 천천히 심장 박동이 느려진다. 완전히 빠져버렸다. ++ 땀내 텁텁한 고등학교에서 본인은 무슨 위치인지, 이지훈은 가끔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남녀공학이긴 하지만 체제가 바뀐 진 2년도 채 안 되어 교내의 여학생 비율은...
트위터에서 비주기적 월루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14914333145412051?s=61&t=TwICeNBIoRT__UPa7GBNlA
1. " 안녕. " " ... " " 이름이 뭐야? " " ... " " 역시 지구인은 수줍음이 많구나. 내가 먼저 얘기할게! 나는 호시인데. 지구인들은 나를 외계인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구. 너도 날 그렇게 불러도 좋아. " 뭐라는 거야.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 이지훈은 제 앞에서 조잘대는 호신지 뭔지를 비껴가며 눈을 흘겼다. 대학가에서 이런 일이 흔한...
Goodbye Summer 윤정한X전원우 *늦여름 01 프롤로그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도 다 지나간 마당에 지치지도 않는지 매미가 찌르르 운다. 오늘따라 유난히 넓어 보이는 운동장 구석,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엔 본체 전원우의 표정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듯했다. 잔뜩 찌푸려진 미간, 건조해 쩍쩍 갈라진 입술 사이로 툭 뱉어지는 한숨. 고개를 숙이자 손에 들려있는...
*BGM은 실제로 제가 글을 적을 때 들었던 노래로써 작품 감상의 집중도를 올리기 위함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첨부합니다. -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짜리 별관 건물의 중앙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층에서 발길이 멈춘다.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입구가 범죄 현장에서나 볼 법한 가림막으로 출입을 막아놓은 탓이었다. 별관...
달리고 있다, 달려야 한다. 달린다.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종아리와 정강이에 이슬 젖은 풀이 스쳤다. 그제야 지금 자신은 웃자란 풀숲을 헤치고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점점 빨리, 더 빨리. 언덕을 성큼성큼 뛰어오르자 아슬아슬하던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아드레날린이 치솟고, 심장이 방망이질하며 온몸의 혈관 구석구석까지 피를 뿜어내는...
"그러니까 이게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란 말이죠?" 정한은 변호사가 건네준 목록들을 훑어봤다. 한눈에 봐도 그다지 돈이 될 만 한 건 없어 보였다. 세 발 자전거, 트로피, 상장, 앨범, 클래식 기타, 대부분이 아버지가 어릴 적에 썼을 법한 물건들이었다. 이런 건 좀... 그냥 택배로 보낼 수도 있었던 거 아닌가? 시원찮은 물건을 넘겨주는데도 부자들은 그들...
Matching Ur Partner! Random matching..... Matching Success! 엄마. 나 미국갈래. 정한은 인정한다. 열여덟의 자신은 반쯤 미쳐있었다고. 하이 헬로 따위의 간단한 영어회화밖에 못하는 주제에 대책없이 미국을 가겠다고 우겼다. 눅눅해진 시카고 피자와 김빠진 코카콜라. 레몬에이드와 90년대 펑크 음악, 알아들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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