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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엠비탸를 갖고 왜 쓰는가? 먼저 나는 INFP가 MBTI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함.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고 알 필요가 없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수
2021. 01. 02. 토요일 허연,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생각정거장 (2018) 윈도우쇼핑은 언제나 즐겁다. 이 책의 즐거움은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딱히 그런 즐거움을 기대하며 책을 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책의 제목이 나름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은 경험은 나도 있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캄캄한 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이 차 지붕을 때린다. 천천히 눈을 뜬 소문은 익숙한 느낌에 지금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걸 단번에 깨닫는다. 그 날이었다. 부모님을 잃던 그 사고가 일어난 날. 요즘 들어 매일같이 꾸는 이 장면은 봐도봐도 익숙하지 않고 슬픔만 가득 차오른다. 소문은 뒷좌석에 멘 벨트를 풀려고 몸부림을 쓰며 엄마 ...
시마는 초인종 소리에 별다른 저항 없이 문을 열면서 아차 싶었다. 적어도 누군지 확인은 하고 열었어야지, 형사 주제에. 열린 문 앞에 선 것은 시마보다 한 뼘쯤 큰 남자였다. 그 얼굴을 확인한 시마는 어쩌면 상대가 빤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부키 아이. 오늘 아침 함께 막 당번을 끝내고 비번에 들어간 파트너였다. 분명 분주소에서 헤어졌는데 어...
'어때?!' 반짝거리는 무대에 위에서 한참을 신들린 것처럼 노래부르다가 불쑥 그래온다. 오랜 기간 밴드부 생활을 했다는 걸 알았지만 밴드부를 하는 그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가 어설픔을 하나하나 다듬고 없애가려 애쓰는 기간은 매우 단조로운 기간이었다고 말해왔었으니까. 그 기간을 설명하다가 본 공연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항상 그는...
김지수 김제니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주지." "앉게 놔둘 생각 없었어." "그래? 왜 마음을 바꿨을까 제니가." 네가 그렇게 웃어서 그렇잖아.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작 웃는 모습 하나에 제니 루비 제인이 지고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방금 우려하던 상황이 제대로 일어나긴 했지만. 제니의 손가방과 망토를 조심스레 위쪽 선반에 올려...
"....." 언제부터 이렇게 어색해졌을까? 전보다 훨씬, 감정조절을 잘하고 예민함도 줄어든 야마토를 볼때마다 위화감을 느끼던 타이치가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상식이 통할래야 통하지 않는 디지털 세계에서 어릴 땐 다투기도 여러 번, 커갈수록 의미없는 소모전도 줄어가고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삼키고 최소한의 장난과 최소한으로 필요한 말만 주고 ...
세상의 끝 그곳에 서보지 못한 이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변명을 이곳에 적어 내려간다 그날, 지옥 속에서 내가 죽지 않기 위하여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의 어둠을 피하지 않고 걸어가니 어서 나를 데려다주길 지옥의 문 앞에서 간청드립니다 심판의 칼을 나에게 주시오 그곳으로의 여행을 기꺼이 준비하겠나이다 과거의 순수와 태초의 평안과 계획하신 절망을 ...
1 그래, 나는 네 표현대로 빌어먹게도 오만하기 짝이 없지. 그러나 너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나. 나는 항상 오만하고, 품위 있고, 정상보다 더 높은 곳에서, 너를 집어삼키겠지. 네가 내 존재를 알아차리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말이다. 빌어먹을. 떨리는 목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오늘도 같은 꿈이었다. 모든 것은 보이지 않고, 그저 오만하기 짝이 없는...
#황호의신 네 차에 독을 탔어. 뜻밖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한 일이기도 했다. 나는 너를 죽여야 했으며 너는 나를 죽여야 했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는 책임져야 할 모든 것들을 외면하지 못했다. 울컥, 비린 맛이 올라오는 듯하더니 결국 피를 내뱉었다. 널 만나는 자리여서 예쁘게 차려입고 왔는데, 옷이 엉망이 되어버...
-키시베 로한 "으으..." (-)가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작은 신음을 냈다. 하지만 (-)는 갑자기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에 깜짝 놀랐다. 그건 다름없느라 그녀가 알몸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는 황급하게 이불을 가슴 쪽으로 끌여 당겼다. (-)가 둘러보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키시베 로한이였다. 그 잘난 척하고 자기중심적인 키시베 로한. ...
학교 근처의 폐공장은 창이 대부분 깨진 채였지만 어느 시간대든 빛이 잘 들지 않았다. 누가 뒹굴었는지도 일일이 셀 수 없는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작은 그림자는 한참만에 몸을 추스렸다. 먼지 쌓인 오래된 책상 위에 걸터앉아 있던 혁우는 부스럭대는 기척에 시선을 주었다. 소문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손끝이 떨렸다. 아무렇게나 벗겨진 채 바닥에 나뒹...
"뭘 그렇게 열심히 보냐?" 노트북 화면에 아예 빨려들어갈 지경으로 집중하고 있는 뒤통수가 귀여워 뒤에서 불쑥 몸을 내밀며 묻자, 소문이 정말 놀랐는지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노트북을 닫으려 했다. 모탁은 잽싸게 손을 뻗어 닫히려는 노트북 상판을 쥐며 요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소문을 내려다보았다. "이상한 거 보고 있었던 모양인데, 꼬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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