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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염이 눈을 떴을 땐 이미 오전이었다. 새결은 보이지 않았고, 몸은 깨끗했다. 하지만 구석구석에 남은 얼룩덜룩한 흔적은 그대로였다. 염은 자신의 몸을 살피다가 아찔해져서 눈을 질끈 감으며 머리를 짚었다. 자연스럽게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려 했지만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염은 엉덩이를 들썩이다가 체념했다.
우은지는 줄담배를 피우며 운동장을 배회하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 체육복을 입은 학생, 사복을 입은 학생, 학생보다 몇 없는 선생들.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급식실에 다 함께 모여 밥을 먹던 사이었다. 우은지는 필터 끝까지 빨아 댕기곤 재떨이 대용인 종이컵에 담배를 비벼 껐다. 비단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라 전체의 문제다. 대체 오늘 뭐...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만 조용히 들렸다. 서하빈은 문제집을 좀 풀다가 샤프를 놓고 책상에 엎드렸다. 문제집에 있는 내용은 머리로 들어오지 않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문제집의 하얀 부분은 종이요, 까만 것은 글자로다. 도 닦는 노인네도 아니고. 서하빈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고개를 틀었다.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탈탈탈 돌아갔다. 오후가 된 하늘은 여...
온종일 소진 씨를 기다렸지만, 소진 씨의 내일과 나의 내일이 같지 않았는지…. 해가 질 때까지 소진 씨는 오지 않았다. 나는 대문 앞에 멍하니 앉아서 땀을 흘리며, 밀물과 썰물의 반복을 지켜보았다. 내가 소진 씨에게 밀물이라면, 소진 씨는 내게 썰물인가? 소진 씨 없는 작은 집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들고, 마음은 공허했다. 손을 들어 뺨을 만지며, 소진 ...
커피를 마실 때면, 소진 씨와 나누던 커피 향기 나는 키스가 떠오른다. 첫 키스도 아닌데, 긴장되고 미칠 것 같던 기분이 다시 찾아온다. 그날 나는 늘 궁금하던 소진 씨 표정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나른한 표정의 소진 씨가 사랑스러워서 그 작은 몸을 품에 안았다. 키스 이후 부둥켜안고 있던 우리는 어색하게 떨어졌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눈을 마주칠 수 없...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제단 근처에 집을 짓고 살던 백성들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런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새결이 나섰다. 새결은 유랑민이 될 뻔한 자신의 백성들을 다시 받아들이고 땅을 주었다. 백성들은 새결의 성품을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며 새결을 추앙했다. 새결은 그 지지 속, 새로운 군장이 되었다.
※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어딘가 허술하고, 독특하고, 조금 수상한 고용관계는 끈적해지는 땀만큼, 끈끈해지고 있다. “소진 씨, 재능 있으시네요.” “그래요?” “네. 잘하시네요. 제 어시해주셔도 되겠어요.” 흘끗거리던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옆을 보자, 소진 씨가 눈을 마주치며 자못 진지하게 대답했다. “은정 씨, 저 여상 나왔어요. 컴퓨터 자격증도 있어요.” 소진 씨, 귀...
제안이 급작스러워서 한동안은 데면데면할 줄 알았다. 이런 내 염려와 달리, 소진 씨는 어제의 대화를 잊은 사람처럼 아침 인사를 했고, 나는 다리 쪽으로 멀어지는 소진 씨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 뒤, 아기를 바래다준 건지, 이쪽으로 바삐 걸어오는 소진 씨와 눈이 마주치자…. 바보처럼 담장 아래로 몸을 숨기기까지 했다. 소진 씨는 모르는 척 대문 ...
프롤로그 좁은 창문 사이로 가로등 빛 조차 비치지 않는 이곳은, 서울 변두리의 어느 지하방. 어둠이 내려오고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멈추면 세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적막한 밤이 시작된다.책상 위 낡은 스탠드를 키자, 연노란 불빛이 침대의 흐트러진 이불 위로 은은하게 퍼지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내 모습이 드러났다. 고개를 들어 앞을...
지상으로 나온 팀 나나나나와 박익수. 그리고 지금 이 곳은 리버스타워의 주변에있는 어느 한적한 카페. 이 주변은 관광지로서도 유명한 곳이라 항시 사람들이 많은지라 이렇게 한적한 카페는 주변 현지인이 아니면 잘 모르는 명당자리였다. 그게 카페 주인에게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있는 일행들. 조세나 - 뭐먹을래? 세나가 전자 주문판을...
오랫동안 새의 부족을 다스린 군장이 눈을 감았다. 그는 죽기 직전,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말했으나 그의 말은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후계자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군장이 죽기 전, 낌새를 알아차린 새경의 유모가 새경과 함께 전란이 감도는 궐을 나섰다. 신성구역으로 가야만 했다. 그들은 하루를 꼬박 걸어 화와 염만 거주하는 신성구역에 도달했다. 모든 사...
리버스 타워라는 것이 있었다. 도심가 중심지에서 갑자기 솟아난 타워. 처음엔 하나의 층으로만 이루어져있었지만 그 층을 공략하고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새로운 층이 지상으로 솟아올랐다. 안쪽은 마치 던전과 같았으며. 수많은 괴물과 함정. 그리고 보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난이도는 점점 더 강해졌으며.. 타워는 지금 전설의 탐험가에 의해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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