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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위기라고 하면 거창한 표현일지 모르나 지금 에릭은 딱 죽겠다는 심정이었다. 허벅지를 찌르며 신경을 딴 데로 돌리려는 각고의 노력은 물 흐르듯이 두드리는 손놀림에 처참히 무너졌다. 에릭은 헛기침하며 탁자 위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다른 쪽 손은 이미 제 의지를 벗어난 신체였다."그래서 블랙팬서가 나타났으니, 아마 그쪽에서도 눈치챘을 ...
똑똑, 가벼운 노크 소리가 울리자마자 허락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벌컥 열어 들어온 이를 집주인이 무심한 눈길로 돌아보았다. 후우. 매캐한 공기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뱉은 벨져는 그 시선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안녕, 형.” “……어서 와라.” 이 집의 공기를 가장 무겁게 만들고 있음이 틀림없는 남자는, 어두운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하고선 다시 시선을 돌려버...
*월야환담 광월야 완결 이후 의문의 월야시공입니다*원작의 이런저런 설정들 날조 주의, 캐붕주의, 아무말 개그 주의*촉수물입니다(................)샘플 이후의 내용은 교류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완성본에는 톤과 먹칠 다 들어가여! 제목지어주신 이스님 감사합니다!!
"......" 아제이의 신경줄이 터질 것처럼 팽팽해진다. 동공은 확장되고, 피는 차갑게 식고, 손과 발은 마비된다. 눈 앞의 남자는, 2014년의 그와는 분명히 다르다. 노련하기보다는 열의와 패기로 넘치는 눈빛. 세월의 흔적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턱선까지. 그러나 눈과 코로 이어지는 예민한 선. 장난스러운 입가같은 것들이 오래된 악몽처럼 아제이를 사로잡는다...
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검은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저주의 상징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검은 날개의 아이. 그 아이가 홀든 가에 태어났을 때 아이의 어머니는 출산 직후 아이의 날개를 보고 경기하여 혼절했고 유모는 배고파 우는 아이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함께 울었다. 검은 날개를 가진 아이를 죽이면 집안의 모두가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할 수도 ...
그 날도 점심까진 평소와 다를 건 전혀 없었다. 언제나 하던 대로 양들을 풀어놓고 도망가거나 뒤쳐지는 양이 없도록 살펴보던 즈음, 울타리 너머에서 수상한 냄새가 나서 다가갔을 때 쓰러져있던 그를 발견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피 냄새가 잔뜩 나는 하얀 물체. 첫 인상은 그랬다. 울타리 바깥에 쓰러진 그를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머리 사이로 보이는 은...
방금 넷플릭스로 미녀와 야수 틀었다가 곱게 화장하는 장면에서 저게 매그너스였다면...!!!! 했다가 치임 와 진짜 나 너무 쉽게 치인다... 미녀와 야수 설정인데 조금 다른 게 야수=매그너스 미녀 대신 미남=알렉산더 +5/22 추가 어디선가 이런 드레스 본 게 갑자기 생각났음... 앞판, 뒷판, 팔쪽 다 파여져 있는 시스루 드레스 입어달라 흑백만 하다가 갑...
[참휘] 유일했던 대답 실연당한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듯 세차게 내리는 비에 무슨 청승인지, 창밖을 바라보다 요란스럽게 울리는 휴대폰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돌아갔다. 익숙한 번호에 대휘는 잠시 머뭇거리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나 집·······. 알았어.” 전화가 끊어진 휴대폰을 식탁에 엎어놓고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빈 술잔을 채웠다. 한...
이것은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훌쩍 사라진 막내가 사라진 것만큼 훌쩍 돌아왔을 때, 다이무스도 벨져도 막내에 대해서 큰 신경을 쓰진 않았다. 다 큰 성인이고, 혼자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만큼 강했고, 이전에 모두들 ‘의식’을 위해서 각자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뒤로는 더더욱 서로를 돌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그저 돌아왔나, 그 한마디가 다였...
요즘 리는,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그것도 평소에 하던 고민과는 다른 종류의 고민으로, 리에게는 매우 어색한 고민이었다. 평소에 그가 하는 고민이라고 해봐야 회사 경영에 관련된 고민, 컴봇 개선점, 신입 사원은 어떻게 놀려먹을까, 이번 휴가엔 뭐할까, 오늘 점심은 뭐 먹나, 카즈야랑 헤이하치는 어떻게 엿먹이나... 뭐 이런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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